코로나로 인해 알게 된 것

위기는 또 한 번 인류를 발전시키는 건가.

by 전재성

아침에 출근하면서 늘 매불쇼를 듣는다. 그중 약사와 의사가 나와 코로나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대해 바로 잡아주는 내용을 들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 우리는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알고 있는 시대를 살고 있구나'


예전에는 아프면 병원을 가면 되었고 돈을 모으고 싶으면 은행을 가면 되었고 불합리한 일을 당하면 경찰서를 가면 되었다. 그러나 요즘은 사뭇 달라졌다. 병원에 가도 이게 맞는 처방인지 의심하고 알아본다. 은행을 가도 추천해주는 상품이 정말 위험성이 낮은지 원금은 보장되는지 이율은 얼마나 되는 확인하고 알아본다. 경찰서에는 죄가 아니라고 해도 관련 법규를 찾아 억울함을 커뮤니티에 호소하고 직접 고소장과 재판을 진행했던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똑똑해야만 하고 똑똑해져 가는 대중


위에서 언급했듯이 정보의 홍수, 특히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인 요즘은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참 피곤하다. 요즘은 그래서 이런 생각도 든다. 누가 그냥 이렇게 하라고 시키면 그냥 그대로 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래도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또 알아보고 공부해야 한다.


SNS로 다양한 정보가 전달되면서 기존 언론의 정보들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진짜 정보만을 재해석하게 되었다. 여기까진 좋았다. 이명박, 박근혜 시대의 언론은 친정부 성향으로 팩트들을 가공하고 전달했으나 더 이상 가공되고 편향된 정보는 일반 대중에게 통하지 않게 되었으니까.


하지만 단점도 발생했다. 굳이 논쟁을 할 필요 없이 SNS라는 생태계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만 커뮤니티 할 수 있다. 결국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의견을 공유하게 되고 그 집단은 진영을 만들게 되었다. 결국 의견이 다른 집단끼리의 양극화는 더 심해지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정치적인 문제일 때 더욱 심각해진다. 그리고 젠더 간의 이슈일 때도 마찬가지이다.


여하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큰 이슈가 발생되었을 때 대중들은 전문가보다 더 전문적인 정보와 지식으로 치열하게 논쟁하게 된다. 대표적인 사건은 작년 '곰탕집 성추행 사건'이다. 이 사건은 진실 여부를 떠나 젠더이슈와 법 집행에 대한 큰 어젠다를 제시한 사건으로 생각된다. 단순히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서 관련도 없는 대중들이 직접 증거를 만들어 제시하고 법의 불합리성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는 남성들이 언제든 누구나 이 사건과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결과로도 보인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이슈를 얘기하는 대중들이 단순히 나온 정보만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적인 정보와 논리, 근거를 가지고 얘기했다는 점이다.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로 돌아오면 코로나에 대한 예방법 및 대처 또한 정부나 뉴스에 나오는 일방적인 정보를 믿지 못하고 대중들이 각자 정보를 알아보고 공유한다는 점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최대한 이러한 과정 속에서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가 정화 작용을 하는 듯하다. 하지만 해외는 전혀 다르다. 특히 일본과 중국을 보면 일방적인 정보의 수용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똑똑한 대중의 경제적 승리 - 동학 개미 운동


코로나로 인해 30% 이상 하락한 주식시장에 개미라 불리는 개인들이 대거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항상 주식시장에는 불문율이 있었다. 개미가 사면 떨어지고 개미가 팔면 오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특히 규모가 이전과 다르다. 주식을 살 수 있는 예탁금 규모는 4월 9일 기준 43조 원에 이른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주식시장이 떨어지면서부터 오늘까지 개인의 순매수 금액은 16조에 다다른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12 조가량을 매도한 것과 뚜렷이 대비된다.


또한 이미 저점 대비 15%가량 회복한 증시로 인해 저점에 매수한 개미들은 상당한 수익을 보고 있어 이미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몇 번의 금융위기 학습은 AI만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대중들을 발전시키고 있다. 단순히 테마주를 사서 도박성으로 주식시장에서 매매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들의 순매수 종목 및 수익률(출처 : 머니투데이 4.1일 기사)

위의 표와 같이 지표를 인덱 싱하는 ETF와 대표적인 우량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과거와 다른 것이 단기적인 상승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신용, 대출 등을 이용한 거래도 증가했지만 전체적인 비율을 봤을 때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튜브에 주식과 관련된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고 대중들은 그 정보를 취합해 각자의 주식 전략을 세우고 시장에 임하고 있다. 예전 주식방송에 이름도 모르는 애널리스트들의 말과 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똑똑해진 대중들은 이번 싸움에서만큼은 예전과 다르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분권의 시대 - 본격적인 민주주의 시작


마지막으로 코로나 시대로 인해 이제 우리나라가 진정한 지방분권 시대에 돌입했음을 체감하게 되었다. 물론 정부와 질본의 지침 하에 잘 대응하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지자체장들의 역할이 부각되었던 사례는 없었던 것 같다. 서울시와 경기도지사를 비롯하여 각 서울의 구단위까지도 한 몸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재난을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각 시, 도, 구의 장들의 역할이나 필요성이 피부로 와 닿은 적은 이번 코로나가 처음인 것 같다.


반대로 대구, 경북의 확산을 보면서도 대구지사와 경북도지사는 뭘 하고 있는지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런데 이런 것조차 이미 이런 재난에 대응 책임이 지자체장에게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위기에 빠졌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에서만 보던 재앙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고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그래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 아는 사람들과 수많은 위기를 극복했던 사례들 속에서 긍정적인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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