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의 강의 <우리가 꿈꾸는 나라>후기

<우리가 꿈꾸는 나라> 자유인, 문화인, 평화인 노회찬

by 전진형


우리가 꿈꾸는 나라 - 노회찬


이 책은 너무나 존경하는 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강연을 담은 책이다. 다신 들을 수 없는 그의 강연을 이렇게 책으로 간직할 수 있어서 그나마 작은 위로가 된다. 책을 읽는 내내 노회찬 의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누구보다 유쾌하고 명쾌하게 정치와 이 사회의 문제를 꼬집어 내는 그의 화법이 그대로 들렸다. 유머 가득한 통찰력으로 본질적인 문제를 비유로 풀어내는 능력은 이 강의에서도 과연 대단했다.


이 책은 창비에서 주최한 '지혜의 시대'연속 특강 중 노회찬 의원의 강연 '촛불 시대, 정치는 우리 손으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현대사와 개헌의 역사 얘기로 강연을 시작한다. 촛불이 준 과제들이 무엇인지, 불공정과 검찰, 일한 만큼 먹고살 수 있는 나라에 대해 말한다. 이어서 전쟁과 평화에 대해, 그 변화를 이끌 정치와 권력구조를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정치에 관심과 참여를 권유하며 강연을 마친다. 2018년 2월 20일에 한 강연으로 2년 후인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던 때였다. 2017년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이 결정되고, 같은 해 5월 9일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된 지 1년 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아직 촛불집회와 탄핵, 장미 대선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을 때다. 사람들은 모든 것이 새롭게 바뀌길 기대하고 있었고, 노회찬 의원은 그 기대를 넘어서 분명한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그때는 노회찬 의원과 더불어 아주 소수만 상상할 수 있었던 것들이 지금은 현실로 이루어진것들이 있다. 바로 선거법 개혁과, 공수처 설치다. 이때에는 그 누구 이 일이 실제로 벌어질지 몰랐을 것이다. 매번 나오는 주제이긴 하지만 그 누구도 실제 법안이 통과될 것이라고는 선뜻 생각하지 못했다. 이 역사적인 과정을 함께 하지 못함에 너무 큰 아쉬움이 들었다. 노회찬 의원이 지금 국회에서 일어나는 이 모든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유쾌하게 논평하고 이다음을 말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배우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내가 왜 정치를 배워서 많은 이들에게 전해야 하는지, 내 속에 있는 노회찬 정신을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노회찬 의원은 어떤 누구보다도 약자에 대한 공감능력이 높은 사람이었다.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 이 사회에서 가장 공감이 필요하고, 관심이 필요한 약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노회찬 의원은 차별 없는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었고 사법체계 안에서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꿈꾸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는 누구보다 당당하였고 늘 약자의 편에 서서 대변해주었다. 대중에게 인기는 많았지만 언제나 외로운 싸움을 했다. 노동운동을 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만들어낸 노의원의 위대한 정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었고, 많은 이들이 나누어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여러 사람들이 노회찬 정신을 계승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의원은 멈추었지만 그 정신만은 아직 살아 숨 쉬어 나에게도 있다. 정의당에 있고, 우리에게 있으며, 수없이 많이 나올 청년 노회찬에게 있다.


한 번도 대화를 나눈 적도 없고, 만나서 인사한 적도 없고, 그저 딱 한 번 중앙당에서 직접 강의를 들었을 뿐이다. 대부분 TV와 라디오, SNS에서만 접하던 사람을 어떤 개인적 교류도 없는 한 사람을 내가 이렇게까지 존경하고 좋아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살아가면서 이 정도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어른이 또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 그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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