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국가 종교, 자기만의 신을 넘어서
성공회 신학자이자 기독교 윤리학자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에 대해 책모임을 하고 있다.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책 <교회 됨>과 <교회의 정치학>에 대해 읽고 모임을 주최하신 교수님이 강독하는 책모임이다. 책모임은 '교회의 교회 됨'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데, 강독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의 저자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에 대해 알기 쉬운 소책자를 같이 읽게 되었다. 그 책이 바로 <스탠리 하우어워스>이다.
사실 이 자그마한 책으로 스탠리 하우어워스라는 신학자를 알기는 불가능하다. 기라성 같은 학자의 생각을 몇 장의 책으로 어떻게 정리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은 이유로는 대략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정도와 함께 뒷부분에 스탠리 하우어워스가 쓴 책들에 대한 짤막한 소개 때문이다. 뒷부분 책 소개만 읽어도 이 소책자는 할 일을 다했다 싶을 정도로 소개가 잘 되어 있었다.
책에서 스탠리 하우어워스를 5가지의 주제로 소개를 한다.
첫 번째 '복음 대 자유주의적 근대성'을 말한다. 강압적인 자유주의가 민주주의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그리스도교를 사회적으로 소외시킨다고 말한다. 복음과 그리스도교 윤리는 자유주의 정치를 거치고 보편성을 띈 지적 언어로 옮겨지면서 점점 희석되었다. 그 결과로 깊이가 얇은 윤리가 되었다며 경고한다. 이렇게 됐을 때의 문제점은 우리가 사회 안에서 보편적 중립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며 성서의 이야기는 온데간데없고 어떤 전통에도 속하지 않는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그리스도교 고유의 이야기를 좀 더 진지하게 대하고, 그들의 삶과 더불어 그 이야기를 충실하게 말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두 번째 "그리스도교 변증은 위험성"에 대해 말한다. 그리스도교인인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 논증해야 한다. 교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은 '교회가 어떻게 해야 자신의 욕망과 뜻이 하느님께 사로잡힐 수 있는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해야 한다고 한다.
세 번째 "딜레마 해결이 아닌 덕의 양성" 성품을 지닌 공동체로서 교회가 예배하고 제자도를 따를 때만 그리스도교 윤리를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교인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발견하는 데 실패하는 이유는 이 세상에 균열을 내기 위해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함께하는 삶을 다룬 풍요로운 이야기를 익히지 않아 이를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네 번째 "자본주의와 소비주의에 저항하기"이다. 자본주의를 벗어 날 수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이 자본주의를 따르지 않아도 공동체가 구성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우리의 들끓는 욕망과 이 욕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소비주의적 선택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꾸준한 기도와 예배와 훈련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을 주고받는 것뿐이다.
다섯 번째 "콘스탄티누스의 유혹"이라는 제목인데, 쉽게 풀어말하면 세상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콘스탄티누스가 시대에 그리스도교가 사회를 변혁할 힘을 갖게 되었지만, 그리스도교는 오히려 이 세상에서 자신이 지니고 있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결국 세속 사회에 포섭되어버리고 말았다. 지금까지도 그렇다. 우리는 콘스탄티누스 때처럼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1700년이 넘도록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교회는 사회를 변혁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대조할 수 있는 사회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하나 덧 붙이자면 비폭력에 대해 말하고 싶다. 비폭력은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인 후 한 번쯤 고려해 볼 만한 사안이 아니다. 예수를 주님으로 받아들이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비폭력이다. 우리는 너무나 당연한 듯이 경쟁과 폭력을 행사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진정한 비폭력주의자였던 주님을 따른다면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리스도교인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평화를 도모해야 하고 전쟁과 분란이 없는 평화를 말하고 추구하며 살아가야 한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정리한 것은 이 정도이다. 책 내용이 워낙 적어서 독후감은 쓰지 않으려 했으나 책모임을 하고 있기에 한 번 정리하면 좋을 것 같았다. <교회 됨>과 <교회의 정치학>도 어서 읽고 정리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