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만 읽던 글자들을
입에서 소리로 꺼내보는 순간.
그 순간은
글과 사랑에 빠진 순간이다.
글은 어쩜
말이 되기 위해 태어난 것 아닐까?
시를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보고
마음으로 사랑하듯
말해보고 싶은 글은
사랑스러운 글 일 것이다.
앞으로
내가 입으로 말할 수 있는
글 만을 곁에 두고 싶다.
문장과
문자 사이를 오가는
내 음성이
무아지경의 춤을 추게 만드는
글 만을 곁에 둘 것이다.
오로지
소리 내어 말할 수 있는 것 만이
쓸만한 가치가 있는 것 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