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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우기
Oct 31. 2019
가을볕 처럼 걷자
하루 한 시 #. 12
거리가 한산할 때는
걸어야 한다.
같이 걸을 이가 없더라도
가을볕이 함께 하니
걸어야 한다.
하루가 그대에게 부여하는
풍요와 축복을 음미하며
걸어야 한다.
세월이 지나도
절대 맡을 수 없던
가을 내음이 한껏 풍겨오니
지금
걸어야 한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같은
나그네들에게 묻지 말라.
그저 가을볕처럼
단출하고
상냥하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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