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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Nov 12. 2019

전화 한 통

하루 한 시 #. 22



가을바람 결에 생각나서

전화했다는 그 이의 목소리는 참으로 반갑다

잊히지 않고 살았다는 것에 감사하는구나


나도 한번 떠올려 보고파

가을바람 찬찬히 매만져 보는데

떠오르는 이가 없었다


아...

가난하게도 살았구나


누군가 담을 마음도 없이

폭풍처럼 살았구나

심술이 덕지덕지 붙은 아이처럼

손만 움켜쥐는 법만 배웠지

가을바람 매만질 줄도 모르고 살았구나


가난하게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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