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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Nov 13. 2019

아프지 마라

하루 한 시 #. 23


또르르 한 눈망울과

야무지게 빚은 찰떡같은

얼굴 새가 사랑스러운 네가

아프다고 했을 때

나는 계속 아프지 말란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아프지 말란 말은 영 볼 품 없다.

세월과 헌신에 대한 보상은 온데간데없고

이미 청춘 끝났는데

아프지 말란 말은 콧방귀 절로 나오는 말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지 마라

네가 몸으로 낳은 자식과

네가 가슴 부여잡고 버틴 일들과

네가 그토록 시리게 미련 남기던 사랑들을

다 봐야 하지 않겠는가


아프지 마라

꽃을 피우지 못했다


아프지 마라.

네가 없는 우주에서

티클보다 못한 마음으로 살 수 없다


아프지 마라

그대가 소중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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