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없다면
내 마음은 어디로 가야 할까?
담을 수 없는 무한의 바다에서
출렁이는 이 마음을 어디 담을 곳 없었다면
나는 증발해버렸을 것이다.
시가 없었다면
의미 없이 뱉어지는 나의 말 때문에
세상은 쓰레기통이 되었을 것이다.
시가 없었다면
하루가 축복이라는 것을
몰랐을 것이며
시가 없었다면
사랑이 그 어떤 것 보다 위대하지만
나의 모자람으로 매우 하찮아질 수
있다는 것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시가 없다면
내 마음 어디로 가야 할까?
아마도
영원토록 너에게 가지 못 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