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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Dec 28. 2019

산책

하루 한 시 #. 52


산책을 나왔다


큰 건물들과

끝이 없는 전선들과

쉼 없는 공사 소리 속에서

도시는 묻는다


'무엇을 만들었는 가? 얼마나 만들었는 가?'


좀 더 산책을 한다


다른 곳이라는

허약한 상항 따위 하지 않고

그저 도심 한 복판에서

겨울 찬 바람 벗 삼아 걷는다


그렇게 정처 없이 걷다 보면

빌딩으로는 절대 가릴 수 없는

우렁찬 하늘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만개한 하늘은

내게 묻는다


'그대만의 걸음으로

 그대만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산책은 참으로 좋은 스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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