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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Jan 08. 2020

비가 계속되는 하루

하루 한 시 #. 61


비가 계속되는 하루


빗소리는 창가를 두드리고


낡은 빌라들의 앙상한 처마를 두드린다


하루 종일

오케스트라를 멈추지 않는 빗소리는


작은 방보다 몇 배나 큰

잡념 속에 살아가는 예술가에겐

매우 좋은 친구다


온갖 미래와 쓸데없는 과거에서

허우적거리는 영혼에게


오직 빗소리 만이 있다는 걸

망상과 잡념이 아닌

오직 지금과

오직 오늘과

오직 빗소리만이 있다는 걸


원하지 않던 원하던

지금만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


오늘은 그만 내려놓고

빗소리나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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