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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우기 Feb 02. 2020

사람이 끊긴 거리에서

하루 한 시 #. 82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에

사람이 끊긴 거리에서

어이없이 죽을 수도 있는

생명의 연약함을 느낀다


마스크로 단단히 가린 채

거리를 걸으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딱 떠오른 감정은

무서움이 아니라 서러움이었다



만약 이렇게 이룬 것 없이 죽는다면...

너무너무 서러울 것 같다

허망함에 모든 혈관이 터질 것 같다


이렇게 연약한 생명의 시간을

잡생각 하느라 흘리고,

얍샵한 선택들 때문에 쏟고,

상처와 변명들에 버려뒀다.


아...


언제가 세상 떠날 때

서러움 갖지 않도록

지금의 최선을 바라보자


제발 주춤거리지 말고

부디 이번의 위기를 견디어

원 없는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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