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에
사람이 끊긴 거리에서
어이없이 죽을 수도 있는
생명의 연약함을 느낀다
마스크로 단단히 가린 채
거리를 걸으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딱 떠오른 감정은
무서움이 아니라 서러움이었다
만약 이렇게 이룬 것 없이 죽는다면...
너무너무 서러울 것 같다
허망함에 모든 혈관이 터질 것 같다
이렇게 연약한 생명의 시간을
잡생각 하느라 흘리고,
얍샵한 선택들 때문에 쏟고,
상처와 변명들에 버려뒀다.
아...
언제가 세상 떠날 때
서러움 갖지 않도록
지금의 최선을 바라보자
제발 주춤거리지 말고
부디 이번의 위기를 견디어
원 없는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