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달다. 완전 꿀이네!”
아들 녀석이 입안 가득 딸기를 베어 물며 기분 좋게 목소리를 높였다. 집안이 상큼한 딸기 향으로 가득 찼다. 식탁에서 딸기를 먹는 아들 옆에 앉으며 아내에게 물었다.
“딸기 사 왔어? 엄청 많이 사 왔네. 저게 몇 킬로야?”
아내가 한 접시 가득 딸기를 씻어 내놓으며 말을 건넨다.
“꽤 많죠? 양도 많지만 맛도 너무 좋아요. 지난번에 산책로에서 만났던 언니 기억해요? 그 언니가 딸기를 이렇게나 많이 가져다주셨어요”
며칠 전 아내와 산책하다 만났던 동네언니가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친정이 있는 논산에 다녀오며 딸기농사를 짓는 부모님 농장에서 직접 따왔다는 아내의 설명이다. 그러고 보니 꽤나 커 보이는 스티로폼 박스는 동네슈퍼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크기였고, 무엇보다도 판매하는 제품과는 달리 보이지 않는 바닥까지 제품의 품질이 균일했다. 판매하는 상품이 아닌 직접 수확한 딸기를 담은 듯 보였다.
“이렇게 맛있는 딸기는 먹어본 지 오래지. 허허 호강하네”
입 안 가득 딸기를 욱여넣으며 오랜만에 먹어보는 당도 높은 딸기의 맛에 푹 빠진 채 아내에게 말을 건넸다.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 풍부한 일조량을 갖춘 논산은 천혜의 자연조건으로 인해 딸기농사에 적당한 지역으로 꼽히며 50여 년의 딸기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5월이면 딸기 수확시기의 끝물이지만 당도만큼은 훌륭했다.
“이렇게 맛있는 딸기를 그냥 먹어도 되나? 언니에게 뭐라도 선물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아직도 딸기를 손에서 놓지 않은 채 아내에게 물었다.
“아이고, 그러게요. 그냥 받기에는 미안해서 안되죠. 제가 생각해 볼게요”
한 접시 가득 수북했던 딸기가 이내 바닥을 보이며 줄어들고 있었다. 딸기는 줄어들었지만 우리 가족의 마음은 풍성해졌다. 오늘처럼 딸기로 배를 채우며 맘껏 먹었던 적이 있었던가? 이웃의 사랑을 직접 수확한 딸기를 통해 건네받은 것 같은 생각에 마음이 흐뭇했다. 이웃 간에 건네는 작은 나눔과 섬기는 마음으로 오늘의 일상에도 감사가 흘러넘쳤다.
딸기를 배불리 먹는 호사를 누리며 미소가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