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 3] 절대로, 사기 당하지 말기

이 땅의 모든 사기꾼에 대하여

by 선율
“1.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 (Never lose money.)
2. 절대 1번 원칙을 잊지 말라. (Never forget rule No 1.)"

- 워렌 버핏


워렌 버핏의 ‘돈을 잃지 말라’는 원칙은 투자에서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투자에 앞서 다음과 같은 0번 대전제가 앞서야 한다.


0. 절대로, 사기 당하지 말라.

외국에 가도 “한국인을 제일 조심하라”는 소리가 괜히 나온게 아니다.

수상하게 다가오는 사람이라 경계했더니 마침 한국인이라는 말에 무작정 반가워만 할 일이 아니다.

한국 스타벅스 테이블에 덩그러니 놓여진 노트북은 안전하다.

하지만 한국은 ‘돈 쉽게 버는 법’에 관심을 가지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하이에나처럼 달려드는 사기꾼들이 넘치는 나라다.


나는 오늘도 가족 단톡방에서 최신 보이스피싱 사례를 공유하며 한숨을 쉰다.

이제 막 20대가 된 독자가 바빠서 “이 책에서 딱 한 챕터만 추천해주세요.” 한다면, 나는 이 챕터를 권하겠다.

절대로, 사기 당하지 마라. 어떻게 사기 당하지 않느냐고? 다음 5가지는 외워라.


1. ‘대박’ 정보는 절대 기회가 아니다.

당신이 아무 노력을 안했는데(나는 누워서 스마트폰 하다 알게 된 정보를 노력이라고 하지 않는다), 소위 ‘대박’ 정보를 알게 되었다면 그건 100% 기회가 아니라 사기다.

급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하다 “있어 보이는”, “권위적인 듯한” 사기꾼의 말솜씨에 휘말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본인이 직접 돌다리를 두드려보지 않고 상대방을 의지해서 쉽게 가려고 하면 사기 당할 확률이 아주 높아진다.

사람의 선의를 믿는다고? 아니,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


당신은 살면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 나를 믿으면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고 10분 이상 설득할 일이 당최 있을 것 같은가? 아무 목적 없이?


특히 요즘은 SNS에서 유명 지식인을 사칭해서 카페, 밴드 등을 개설하고 사람을 유인해서 권위에 기대 사기를 도모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 유명인의 사진만 보고 솔깃해하지 말라. 그리고 설사 정말 그 사람 본인이 맞다 하더라도, 전적으로 믿지 말라.


2. 절대 먼저 돈을 넣지 마라.

너무 궁금한데, 사기인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 이것만 구분해라.

그걸 알아가는 과정에 100원이라도 내 돈을 먼저 넣어야 한다면, 그건 물귀신이 되어 당신의 전재산을 앗아갈 것이다. 의심스러운 곳에는 절대 단 한 푼도 넣지 마라.

가장 흔한 사기 수법은, 작은 신뢰를 쌓아 큰 신뢰로 전환한 후, 마지막에 뒤통수 치는 것이다.사기꾼들은 우선 작은 돈을 조금 불려주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줘서 믿음을 준다. 그리고 이미 무한 신뢰가 생겨버린 당신에게 이번 기회가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라며 다급하게 당신이 대출까지 내게 만들어 넣는 큰 돈으로 한탕 치고 사라진다.

이 패턴을 반드시 기억하자.

- 작은 돈 투입 -> 약간의 수익 -> 반복된 수익으로 신뢰 형성 -> 급한 기회 강조하며 큰 돈 투입 권유 -> 잠적

이 과정은 전형적인 사기 프로세스다.


3. 이해할 수 없으면 리스크다.

나는 과거 대학생 온라인 주식투자 동아리 사기건에 휘말릴 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올드한 수법과 좀 신선한(?) 상황을 섞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슴 아팠던 건, 그 사건으로 약 600명의 여대생 중 400명 이상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1천만원 가량의 사기 피해를 덮기 위해 사채까지 썼다는 보도도 있었다.


“운영진이 되면, 매달 50만 원 드려요.”

사기꾼은 이렇게 접근했다. 대규모 주식 투자 동아리의 고위 ‘운영진’ 면접을 제안했다. 운영진이 되면 다음과 같은 ‘특권’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 고급 투자 정보를 선별적으로 먼저 제공받을 수 있음.

- 요트 파티 등 화려한 오프라인 네트워킹 기회 (실제 그런 이벤트가 몇 번 열렸고, 운영진이 인증 사진을 올려 부러움을 샀었다. 결국 모두 사기 피해자가 되었지만.)

- 매달 활동비 50만원 지급

- 본인 학교 커뮤니티에 동아리 홍보 게시글 올리는 간단한 업무 내용

나는 솔직히 좀 궁금했다. 해당 제안에 관심이 있을 경우 본인의 슈퍼카에서 정해진 시간에 면접을 간단히 진행하겠다고 하여 나도 궁금한 마음에 응했었다.(그 와중에 걱정되서 엄마와 동행해서 바로 밖에 서 계셨고, 타고 나서도 엄마랑 왔다고 강조했다. 모르는 사람 차를 절대 함부로 타지 맙시다.)


“남자 친구 있어요?” “집은 잘 사나요?”

그는 면접이랍시고 남자친구가 있는지, 집이 잘 사는지, 용돈을 받는지, 지방/수도권에 있는지 등의 체크리스트를 하나씩 물어봤었다. 그는 지방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용돈을 안 받고 당시 솔로였던 나에게 특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뭐 조금 어려운 지방 학생에게 더욱 기회를 주고 싶다나. 지금 생각해보면, 솔로를 노린 건 정보가 새나가는 걸 막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주변에 말하면 사기임을 눈치채고 막을 수 있어서 그랬던 듯 하다.

그 50만원은 그냥 주는 것인지, 어디서 난 돈인지 물으니 자기가 잘 아는 최고의 투자처에 일부 돈을 넣고 불려서 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내 명의를 넣어야 하는 것인지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 이 과정에 동의한 학생들은 이후 실제로 추후 공인인증서 비번과 함께 자신의 명의를 이 사기꾼에게 넘기는 과정까지 이르렀다고 기사에서 보았다. 무서운 건, 이게 ‘자발적으로 명의를 넘긴 행위’로 간주되었기에 법적 구제가 쉽지 않다는 기사 분석이었다. 그리고 이 사기꾼은 알고보니 초범이 아니었다.


내가 이 사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던 건, 사기꾼이 건넨 제안에 약간 망설였지만 결국


1. “나는 이 프로세스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 좋은 기회인게 맞더라도, 난 내가 잘 모르는 일이니 저 사람만을 의지하고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내 손으로 하나씩 알기 전에 섣불리 응하진 말자.”

2. “내 명의를 넘길 순 없다.”

라는 생각 덕분이었다.

솔직히 그 순간에 “이 사람 의심스럽다. 사기다.”라고 생각한건 전혀 아니었다.

정말 큰 교훈을 배웠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명의를 넘긴 순간 나는 ‘동의’를 한 것이고 법적인 구제가 요원해지므로, 명의를 쓰는 것은 매우 신중하자.

그러니 정확히 이해가 안가는 제안에는 응하지 않는 것이 낫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곧 리스크다.


4. 당신이 설레는 순간, 사기꾼은 활짝 웃는다.

과하게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접근한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특히 인스타 DM은 정말 도용 사진이 판을 친다. 갑자기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이 DM이 온다면, 설레는 가슴에 손을 얹고 냉철하게 되돌아보자. 현생에서 그런 사람들에게 수도 없이 대시를 받아온 경우가 아니라면, 갑자기 인스타에서 나에게 그런 사람들이 접근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라. 나도 한때 너무 이상형인 외모의 이성에게 친해지고 싶다는 뜬금없는 DM을 받고 몇 분간 설레긴 했지만, 아무 의미 없다. 그들은 무작위로 보낸다. 한 놈만 걸리라고.

여하튼, 지나치게 본인의 부를 과시하거나, 외모를 자랑하거나, 고수익률을 흔들며 설레게 하는 사람은 99% 확률로 사기꾼이다. 사실은 100%라고 생각하지만, 사람 일에는 아주 극히 드문 예외의 경우가 있기에.. 그러나 독자들은 그냥 100%라고 생각하시는걸 추천드린다.


5. 먼저 유사 사례를 찾아보자.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네이버나 다음 카페 글 검색, 또는 구글링으로 반드시 본인이 겪고 있는 정황을 검색해보자. 그리고 비슷한 사례에 대해 사기 당했음을 고백하는 글이 있는지를 꼭 확인해보셔라. 보통은 사기에 빠져들 때는 이미 눈이 약간 뒤집힌 상태다. 나만 좋은 기회를 먼저 독차지하고 싶어서 주변에 물어볼 생각까지는 잘 들지도 않지만, 적어도 검색이라도 해보셔라.

그리고 이건 많이들 이제 알겠지만, 길에서 “복이 많아 보이시네요” “설문 한번만 부탁드려요” 이런 류의 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있으면 웬만하면 말도 섞지 않는게 맞다. 그냥 갈 길 가고, 정류장같이 어쩔 수 없이 멈춰있어야 하는 곳이라면 “제가 종교가 따로 있어서요.” “제가 지금 바빠서요.” 하고 이어폰을 껴버리거나 아무데나 통화를 시도하면서 말을 트려는 상대의 시도를 바로 저지해라. 나는 생긴게 유난히 순해보이는 것인지.. 이런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붙는 편이지만 꿈쩍도 안하면 그들도 가긴 간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기가 있다.

보이스피싱, 투자사기(코인/주식/부동산), 전세사기, 중고거래사기 등등..

그 중에서도 보이스피싱은 조금은 논외의 여지가 있긴 하다. 단순 욕심으로 당한다기보다, 약간의 무지와 공포감 또는 간절함을 이용한 사기이기 때문에, 대대적인 국민 교육이 필요한 부분이지 피해자가 과욕을 부려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니 반드시 부모님에게도 교육해드리자. 최신유형의 보이스피싱 사례가 눈에 띄는대로 가족 단톡방에 공유해드리자. 시간 내서 영화 ‘보이스’를 꼭 부모님께 틀어드리고, 경각심을 자꾸 키워놓자. 평소 가족간의 암호를 정해두고, 너 OO 맞니? 할 때 가족만이 알 수 있는 별명이나 암호로 대답할 수 있게끔 인지해두자.

그러나 투자사기는 명백하다.

물론 가해자가 백번 잘못했다는 데에 전혀 반박의 여지가 없다. 피해자를 탓하려는 게 전혀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예방하자. 내 욕심을 들여다보고, 현재 ‘속도’에 맞지 않는 과욕을 부리고 있는지, 그리고 내 욕심을 눈치챈 사람들이 귀신같이 달라붙어 과욕을 더 키우고 있는건 아닌지, 냉정하게 보라.

이 사기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의 생각에 빠져있거나, 나는 언젠가 큰 부자가 될거야 라고 본인의 희망적인 미래를 근거없이 믿지 않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하다. (도박 중독자도 다음판엔 벌 수 있을 거라고 믿지, 결국 난 다 털릴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차라리 근거는 없지만 나는 큰 부자가 될거라고 믿는다면, 로또나 많이 사시라고 권하고 싶다. 이상한데 한눈 파시지 말고..

항상 명심하셔라. “나에게도 이런 행운이?” 가 아니라,


1. “내가 저렇게 돈이 많다면 / 내가 저렇게 잘생기고 예쁘다면 / 내가 저렇게 수익률 대박을 쳤다면 / 상대방처럼 나같이 모르는 사람한테 이유 없이 잘해줄까? 이렇게 접근할까? 아무 이유없이?”

2. “과연 이 제안은, 시장의 일반적인 수익률과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담보하는가? 아니면 비상식적인 수익률을 제안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과욕을 부리고 있는가?”

두 가지를 꼭 스스로 먼저 질문하고 대답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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