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 6] 사보험 정리하세요

by 선율

당신은 당신이 가지고 있는 사보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솔직히 말해보자. 보험 설계사가 펼쳐 보이는 화려한 수익률 차트 앞에서, "이거 꼭 드셔야 해요" 하는 현란한 말솜씨에 그냥 고개 끄덕이며 도장 찍지 않았는가? 나도 그랬다. 그렇게 월 23만원을 보험료로 내다가 어느 날 깨달았다. 이 중에 진짜 필요한 건 5만원어치뿐이라는 것을.


대한민국 사람들은 개인별 월 평균 약 20-25만원가량을 사보험료로 지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1년이면 240-300만원이다. 10년이면 2,400-3,000만원이다. 이 돈을 그냥 저축만 했어도 목돈이 되는 금액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 돈을 보험료로 내고 있다.


본 글에서는 편의상 건강보험을 공보험, 그 외의 개인이 선택적으로 가입한 보험을 사보험으로 분류하여 서술하겠다.


보험, 왜 들까? - 본질부터 다시 생각하기


사람은 왜 '보험'을 들까?


보통 성인이 보험에 들고자 할 때 그 가장 큰 목적은, 예기치 못하게 경제적 능력을 갑자기 상실했을 때 자신 또는 부양 가족들에 대해 필요한 금전적 쿠션이 되어주는 역할을 보험에게 맡기는 것이다.

꼭 성인 개인에 대한 보험이 아니라 집에 대한 보험이든 아이에 대한 보험이어도 그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떤 급작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필요한 돈을 보험을 통해 조달하여 위기를 막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보험을 드는 의미에 대해 다시금 쓴 것은, 우리는 너무 무지성으로 보험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저축성 보험의 함정


가장 대표적으로 저축성 보험을 드는 이유가 얼마나 타당한지에 대해 따져봐야 한다.

"저축도 되고 보험의 기능도 가지고 있으니 좋은 것 아니냐?"


아니다.

같은 돈으로 저축의 기능을 저축성 보험보다 더 잘 살릴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즉 수익률이 더 높은 상품이 있다면 냉정하게 저축성 보험을 통해 저축의 메리트를 찾을 이유가 없다. 그리고 그건 이미 자명하게 다른 금융 상품들로 대체 가능한 기능이다.

그렇다면 보험의 기능을 살리고자 한다면, 그 돈을 매달, 매년 납입하여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쳤을 때 지급받는 보험액이 큰지, 아니면 차라리 그 돈을 매달 내가 저축하여 그런 상황에 대비할 때 가지고 있을 금액이 큰지를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비교했을 때 내가 저축해서 모은 돈이 나중에 질병에 걸릴 만한 시점에서 지급받을 보험액보다 크다면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따져보지 않고, 그저 현란한 보험 설계사의 말솜씨와 화려한 수익률 차트에 눈이 홀려 가입하게 된다면 나중에 결국 후회하며 해지하고 손해 보는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진짜 필요한 보험 딱 3가지

보험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한 편이다. 크게 생명보험, 손해보험, 상해보험, 질병보험, 연금보험, 저축성 보험으로 나뉜다.

하지만 모든 보험을 다 들 필요는 없다. 개인으로서 꼭 필요한 보험만 남기고 나머지 보험들은 정리해야 목돈을 만드는 시기 또한 크게 앞당길 수 있다.

과연 한국에서 꼭 필요한 보험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 '반값 보험료 만들기' 유튜브 등을 참고하여 저자가 정리한 내용을 소개하겠다.


1. 실비보험 - 나이 불문 필수

우선, 연령에 관계없이 실비보험은 꼭 들어야 한다.

그리고 실비보험은 어느 보험사에서 들든 상관없이 보장 내용이 대동소이하게 설정되어 있으므로, 일일이 비교해볼 필요는 없다.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가입하면 된다. 인터넷으로 가입해도 무방하다.


2. 3대 진단비 보험 - 30대부터 필수

실비보험을 가입했다면, 다음으로는 30대부터는 암, 뇌, 심 3대 진단비 정도는 가입을 추천한다.

한참 돈을 벌고 모으고 쓰는 시기에 가족력이 있거나 한 경우 예상치 못하게 암, 뇌질환, 심혈관질환에 이환되어 부양가족을 책임지지 못하고 안 좋은 경우 사망하거나, 좀 더 나은 경우여도 병원 신세를 지며 돈이 많이 들게 되면 그 비용에 대한 고통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월 5만원 내외의 금액으로 진단비 몇천만원~몇억원을 보장받을 수 있으면 보험으로서의 기능은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023년 8월까지는 어린이 보험으로 납입 면제, 저렴한 보험료, 감액/면책기간이 유리하다는 점 등등의 많은 장점을 가진 보험을 성인(만 35세까지)도 가입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금감원의 정책에 따라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건 어린이 보험이라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보장을 가장 저렴하게 잘 세팅해주는 회사와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3. 정기보험 - 자녀 있으면 필수

더불어 자녀를 낳게 되면, 정기보험을 가입하여 가장으로서 갑자기 사망하게 되는 경우 부양 가족에게 반드시 돌아가야 할 금전적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기보험은 보험료가 월 1만원 내로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사망 보험금 1억 가량을 보장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본인의 나이가 60-70세일 때까지 보장받는 것으로 설정하면, 자녀가 보통 성인이 되어 독립해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는 가장으로서 갑작스러운 부재를 대비할 수 있다는 보험의 의미를 잘 살리는 상품인 것이다.


따라서, 내가 가지고 있는 보험이 실비 보험, 진단비 보험, 정기 보험이 아니라 그 외의 종신 보험, CI 보험 등이라면, 해지하고 그 돈으로 건강에 신경 쓰고 저축률을 높이고 건전한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해서 금융 쿠션을 만드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단언한다.

작가의 이전글[재력 5] 돈의 흐름 정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