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누군가 상담을 하러 와서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상황과 대상에 따라 조금 다른 조언을 해주곤 한다.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잘하는 것을 해야 할까요?'
한창 자라는 학생들에게는 이렇게 말한다.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그 안에서 잘하는 것을 발견하게 될 거야. 좋아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고 몰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고 결국 잘하게 되는 날이 올 거야. 청소년 시기의 학생들에게는 꿈과 열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것을 시도해 보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 과정 자체가 큰 배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반대로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경험한 어른들에게는 현실적인 조언을 한다.
가능하면 잘하는 것을 선택하세요. 이미 사회에 나와 있다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데 따르는 현실적인 부담과 책임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잘하는 일을 통해 안정감을 얻고 그 안에서 좋아할 만한 요소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른들에게는 현실적인 상황과 책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안정과 성과를 추구할 수 있는 방향을 권유하게 된다.
이 둘은 꼭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잘하게 될 수 있고 잘하는 일 속에서도 좋아하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 결국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잘하는 일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삶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좋아하든 잘하든 선택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몫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아가는 것이다.
물론 이 답이 정답은 아닐 수 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우선순위가 다르고 그에 따라 선택지도 달라질 테니 말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하기 싫은 일을 어쩔 수 없이 잔뜩 하고 있는 어른들을 보며 너무 현실에 겁먹지 말라는 의미로 이런 조언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청소년기도 지나보고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해 본 내가 전달하는 이 조언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데 작은 단서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할 뿐이다.
좋아하는 것을 많이, 자주 하다 보면 어느새 향상된 능력을 갖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론이고 잘하는 것을 하다 보면 삶의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로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게 나의 사론이다. 하지만, 싫은 것도 해내야 하는 어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우리 안의 꿈과 희망을 이루고 하고 싶은 것만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