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손님

도둑

by 전상욱

밤손님


전상욱


하루의 시작이다

치-익 삐-익

매일 반복되는 무전기 소리

35년 함께 살다보니

귀에 익은 멜로디가 되었다

도봉산 쉼터에 올라

밤에만 지나가는 손님 안부를 살피니

그림자도 보이지 않네


도봉천 굽이굽이 내려오면서

어젯밤 달님이 놀다 간 물거울에

내 얼굴도 비쳐보다가


언젠가는 꼬-옥 만날거야

굳게 다짐하면서

오늘도 발걸음 힘차게 내 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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