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그리
동그라미
by
Dec 9. 2024
똥그리
德 和 전 상 욱
(브런치작가, 수필가, 시인)
초등학교 입학하자
숫자 익히며
처음 만난 동그라미
담임 선생님은
미술 시간이 되자
각자 제 얼굴 그려보란다
모두 타원형인데
나 혼자서
굴렁쇠 같은 동그라미를 그렸지
현배, 법도, 신구, 안섭…
그때부터 친구들은
나를 ‘똥그리’라 부르며 놀려댔어
머리 굵어지면서
별칭으로 불러야 더 정답던 친구들
목수, 법사, 얼씨구, 섭섭이…
노트북 부팅 아이디도
어릴 적 내 별명으로 정했으니
50년 전 불리던 닉네임의 힘으로
무탈하게 굴러가는 것 같아
더 정다운 ‘똥그리’
소재 : 동그라미
주제 : 닉네임(nick name)
<백수초등학교 50회 6학년2반 졸업기념>
<백수초등학교 50회 6학년2반 정정자 담임선생님>
<백수초등학교 정계수 교장선생님 등>
<백수초등학교 50회, 필자는 주산부>
<백수초등학교 50회 필자는 학급임원>
<백수초등학교 50회 친구 김목수 등 똥그리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