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별

손 전화기

by 전상욱

어떤 이별


전상욱


두해 전

꽃 필 무렵 들여온

내 손 안의 컴퓨터

몸은 작아도

입력만 하면 척척박사

기능 만점의 착한 비서였지


웃고 울며 함께한 시간

게 눈 감추듯 지나가버렸다


어느새 너는

손때 묻은 정 떼어야 하는

구형舊型 손 전화기


왠지 애잔하다

딸 시집보내는 마음

이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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