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가 돌아다니다 보니 멧돼지를 봤다는 사람들도 장소가 제각기 달랐다. 누구는 학교 근처에서 봤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주택가를 돌아다닌 것을 봤다고도 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민가 주변까지 내려와 있었다. 민가에 내려와 주민들에게 해를 끼칠 수가 있어서 재빠르게 엽사분들이 행동을 취했다. 현장에서 두 마리는 사살되고 네 마리는 도봉산으로 달아나버렸다.
멧돼지는 공격하면 엄청 무서운 동물이라 방심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한 시간여를 순찰을 하다가 안전하다고 판단이 들어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우리들은 해산하였다.
초겨울로 들어서면 유난히 멧돼지 출현 신고가 잦다.
멧돼지는 주로 산속이나 숲에서 식물 뿌리를 먹지만 겨울철로 접어들어 먹이가 부족해지면 민가나 탐방로 주변에 종종 출현한다. 주요 출몰 지역으로는 둘레길 연결 도로와 산기슭을 연결하는 마을 입구나 텃밭에 자주 나타난다. 산 가까이에는 농사짓는 분들도 많은데, 멧돼지가 지나간 자리는 쓰나미가 훑고 간 것처럼 초토화된다. 땅을 헤집고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주변의 농경지가 황폐해지고 못 쓰게 되기에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멧돼지가 출몰하는 시간대는 보통 06∼10시와 18∼22시 사이로 아침과 저녁에 활동성이 강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벌건 대낮에 멧돼지가 나타난 것이다. 주민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야생 멧돼지가 나타나면 발 빠르게 대처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멧돼지로부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의 경우 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 서울지회에 엽사 40여 명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야생 동물을 포획한 대가로 받는 포획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기에 한 가지 일에만 종사하는 엽사분들을 거의 찾을 수가 없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야생 동물의 출몰 시 출동 요청을 하면 어렵게 엽사를 모아서 출동하는 경우가 많다.
환경부에서 1마리 포획 시 서울은 20만 원, 지방은 50만 원 정도 보조를 하고 있지만 그것 역시 충분한 보상이 되지는 않는다. 우선 서울도 지방과 같은 보조금이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엽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멧돼지를 잡아서 산에서 내려오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고 한다. 멧돼지의 무게가 50~280kg 정도 되는데, 보통 150kg은 넘는단다. 사살한 멧돼지를 산에서 긴 시간 동안 끌고 내려와 받는 돈이 20만 원 정도에 지나지 않기에 엽사로서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못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멧돼지 포획 과정이 궁금해요
일단 112 신고가 접수되면 119 소방, 국립공원 관계자, 한국야생생물관리협회 서울지회 등에서도 함께 멧돼지 신고 장소로 출동한다.
국립공원 내에서 멧돼지가 발견되면 총으로 쏘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서 멧돼지를 보면 경계하면서 멧돼지의 동태를 지켜본다.
출처: https://cafe.naver.com/solo2040/166663/
평상시 국립공원에서 하는 안전조치는 멧돼지가 잘 다니는 장소에 포획틀을 군데군데 설치하여 개체수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주민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특히 민가로 내려와서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에는 총을 사용해 사살한다. 국립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북한산 국립공원 내에서 500여 마리의 멧돼지 개체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의 요령을 알아볼까요
멧돼지의 특징 중 하나가 뒤로 가지 못하고 오로지 직진하므로 멧돼지를 산에서 만나면 우선 동태를 잘 살핀다. 당황하여 달아나거나 소리를 지르기 쉬운데, 이렇게 하면 멧돼지가 흥분해서 달려들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침착하게 멧돼지를 똑바로 쳐다본다. 절대 등을 보이면 안 된다. 등을 보이는 순간 겁을 먹은 것으로 알고 멧돼지가 공격할 수 있다.
자극하지 말고 일단 바위나 나무 뒤로 몸을 숨긴다. 멧돼지를 쫓아버리겠다고 돌을 던지거나 작대기로 공격하려 들다간 멧돼지한테 공격당할 수가 있다.
만일 우산이 있다면 우산을 펼치는 것도 일시적으로나마 멧돼지를 쫒을 수 있다. 멧돼지는 후각에 비해 시력은 매우 약한 편이어서 우산을 펼쳤을 때 바위로 착각을 한다고 한다. 멧돼지가 공격을 멈출 때 조용히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짝짓기 철이 시작되는 12∼1월과 4∼5월 출산 시기에는 예민하므로 등반 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해야 하는 까닭이다. 등산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에 상대적으로 야생동물들은 등산로를 꺼린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의 요령>
1. 당황하지 말고 멧돼지를 똑바로 쳐다본다.
2. 등을 절대 보이지 않는다.
3. 돌이나 작대기로 공격하지 않는다.
4. 바위나 나무 뒤로 몸을 숨긴다.
5. 우산을 펼친다.
6. 조용히 자리를 이용한 후 119로 신고한다.
산에 오르다 멧돼지를 만나면 무섭기도 하고 당황스럽기까지 할 것이다.
등산 도중 멧돼지를 만났을 때는 앞서 언급한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의 요령>을 잘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멧돼지를 자극하는 행위는 사소한 것이라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도봉경찰서에서는 도봉산, 어르신복지관, 노인정, 초등학교,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멧돼지 안전 수칙 등에 대한 홍보 캠페인을 실시하며 교통사고 예방 활동도 병행하고 있으며 특히 멧돼지가 자주 출몰하는 취약 시간과 장소에 대해서도 안전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