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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

내 은빛 사랑

by 전상욱


잉어

전상욱

방학천 상류 모래알1교 지나 벽화거리
투명한 개울물 속에서 은빛 찬란한 그녀를 보았네
점박이들 사이 유독 눈에 띄는 환한 몸매 하나
흰둥이라는 애칭 붙여놓고 오가다 눈을 맞추곤 했지
억수장마 지던 날 범람할 듯 물의 혓바닥 넘실거리다가
수초만 걸어놓고 빠져나간 뒤 내 사랑은 보이지 않았네

한강으로 멀리 흘러갔나
바다 밑 용궁에라도 가버렸나
날마다 오르내려도 개천이 텅 빈 것 같았지
오늘도 천년 매화도 앞 징검다리에 앉아
내 은빛 사랑을 기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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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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