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반려묘 둘째, 숭늉이.
노트북을 펴고 의자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으면, 동글동글한 눈을 하고서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이리 올래?"
하면서, 내 다리를 탁탁 치면.
손을 뻗었다가 주저했다가를 반복하고는 다리 위로 살금살금 올라와 자리를 잡는다.
나만의 무릎냥이 숭늉이.
내가 진짜 엄마 고양이라도 되는 줄 아는 것 같다.
잘 때도 꼭 이불 속 내 다리 사이.
소파에 누워도 허리나 다리 근처에 꼭 기대어 눕고.
보송보송한 촉감이 내 맨살에 닿아있는 느낌이 너무 좋은데, 다리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저려온다.
양반다리를 하고 있던 한 쪽 다리를 먼저 내리고, 또 조금 있다가 다른 한 쪽도 참을 수 없이 저려오는데.
나에게 붙어있는 이 조그만 것을 떼어놓고 싶지는 않아서 살짝 들어 다리를 내리고,
그 상태에서 앉아있을 수 있게 자세를 잡아주면 그렇게 또 나와 함께 있다.
아주 자주, 거의 매일.
정말 너무 예뻐서 꼭 내가 낳은 것만 같다.
-
번외로,
오늘 내가 파를 써는 동안에도 부엌을 따라와 어슬렁 거리다가.
내가 너무 눈이 매워서 세수를 하고 화장실 밖을 나서는데, "야옹-"하고 쳐다보는 얼굴에 실눈을 뜨고서 꿈뻑이는 눈이 보인다.
계속 따라다니더니, 숭늉이도 눈이 매워서 눈 주변이 발갛게 부어올라 눈물이 흠뻑 젖어있다.
나의 귀여운 생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