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낳았을까.

나의 작은 반려묘 둘째, 숭늉이.

by 하루깃

노트북을 펴고 의자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있으면, 동글동글한 눈을 하고서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이리 올래?"

하면서, 내 다리를 탁탁 치면.

손을 뻗었다가 주저했다가를 반복하고는 다리 위로 살금살금 올라와 자리를 잡는다.


나만의 무릎냥이 숭늉이.

내가 진짜 엄마 고양이라도 되는 줄 아는 것 같다.


잘 때도 꼭 이불 속 내 다리 사이.

소파에 누워도 허리나 다리 근처에 꼭 기대어 눕고.


보송보송한 촉감이 내 맨살에 닿아있는 느낌이 너무 좋은데, 다리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정도로 저려온다.

양반다리를 하고 있던 한 쪽 다리를 먼저 내리고, 또 조금 있다가 다른 한 쪽도 참을 수 없이 저려오는데.

나에게 붙어있는 이 조그만 것을 떼어놓고 싶지는 않아서 살짝 들어 다리를 내리고,

그 상태에서 앉아있을 수 있게 자세를 잡아주면 그렇게 또 나와 함께 있다.


아주 자주, 거의 매일.

정말 너무 예뻐서 꼭 내가 낳은 것만 같다.

KakaoTalk_20250501_200746277.jpg '내가 낳았을까' 생각했던 날들 중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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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로,

오늘 내가 파를 써는 동안에도 부엌을 따라와 어슬렁 거리다가.

내가 너무 눈이 매워서 세수를 하고 화장실 밖을 나서는데, "야옹-"하고 쳐다보는 얼굴에 실눈을 뜨고서 꿈뻑이는 눈이 보인다.

계속 따라다니더니, 숭늉이도 눈이 매워서 눈 주변이 발갛게 부어올라 눈물이 흠뻑 젖어있다.


나의 귀여운 생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