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래희망을 썼다 지웠다 반복하며

결국엔 하나의 직업으로 정의될 수 없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브런치를 켜고 글을 적기까지 어언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나의 이야기를 남들이 보는 공간에 털어놓는게 뭐그리 어려웠을까. 3막을 앞두고 있는 지금, 일기장에 묵혀둔 고민의 흔적을 꺼내놓으려고 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꿈을 갖기를 강요받는다. 그 전까지는 별생각이 없었다가, 수업시간에 또는 과제로 꿈을 적는 시간이 되면 한창 고민에 빠지던 어린 시절의 나. 여러 꿈들이 사라졌다 생겼다를 반복하다 나는 결국 마케터가 되었다. 

그동안 품었던 꿈을 반추해보자면, 화가, 파티쉐, 푸드스타일리스트, 여행작가, PD, 기자, 카피라이터, 광고기획자, 마케터가 있을 것이다. 

공통점은 결국 창작자라는 점. 그림・영상・글・음식 등 어떤 매체든, 나는 결국엔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아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를 다녀도, 이전에 비해 많이 성장한게 실감이 나는데도 제법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를 찾았다. 내가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는 결국 고유함(나다움)과 재미이기에. 

앞으로 커서 뭐가 될진 나도 모르겠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재미가 나름의 최우선이었고, 끌리는 것들을 하나씩 경험해보다보니 비로소 내가 누군지 선명해져갔다. 

또래에 비해 빠르게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성공한 후, 오히려 켜켜이 깊어진 고민.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으로서 어떻게 일해갈 것인지. 시행착오와 실패도 꽤나 했다. 그러면서 느낀건 내가 바라는 이상과 실제의 모습은 다르다는 것. 해봐야지 안다는 것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 되는게 두려웠다. 하지만 지내보면 볼수록, 나는 두루두루 재미있는 작당을 맘껏 일으키는 창작자가 될거란 확신이 들었다. 어떤 매체든 내가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씩 시도해보자구.

앞으로 그동안의 방황일지(또는 성장일지로 읽는다)를 브런치에 써내려갈 예정. 소소한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