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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상절리 Jun 10. 2024

세상에 이런 맛이

이탈리아 젤라또 특징② 여기에만 있는 맛

이탈리아 전국의 100개가 넘는 젤라또 가게를 쏘다니며 다채로운 맛을 경험했다.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게 많아 가게 안에서 검색하기 부지기수. 맛을 고민하다 진땀을 흘린 적이 종종 있었다.


훗날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날 분들의 수고로움을 덜어드리고자, 젤라또 가게에서 나름 흔히 볼 수 있던 생소한 맛을 정리해봤다.  


보통 젤라또 가게에선 젤라또와 소르베 메뉴를 모두 볼 수 있다. 젤라또는 우유와 크림이 들어가며, 소르베는 우유 없이 물과 설탕, 과일 등을 넣는다.


사실 소르베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맛이 많다. 레몬, 딸기, 파인애플 등.. 하지만 독특했던 건 생강을 섞은 맛이 꽤 있다는 점. 특히 레몬과 생강(이탈리아어론 Limon e Zenzero)을 섞은 소르베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젤라또는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에서 착안한 맛이 많았다. 젤라또 탐방을 하며 자연스레 이탈리아 디저트에 눈을 뜨게 됐다. 쇼케이스가 마치 디저트 보석함 같달까.


①달디단 전통 초콜릿과 '미식의 고향'이라 불리는 ②시칠리아 지방의 디저트, 그리고 중세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③역사깊은 디저트까지. 무궁무진한 젤라또 맛의 세계로 초대한다.



이탈리아 전통 초콜릿

이탈리아 북부에선 헤이즐넛을 재배한다. 많이 볼 수 있는 작물이기에 예로부터 헤이즐넛을 넣은 메뉴가 발달했다.


특히 1800년대 나폴레옹의 대륙 봉쇄령으로 인해 영국에서 카카오 수출이 힘들어지자, 저렴한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이때부터 헤이즐넛을 섞었다고 한다.


Cremino 크레미노 ⭐️

젤라또 가게를 가면 웬만해서 이 맛은 꼭 있는 편이다. 이탈리아 대표 디저트 느낌.


북부 피에몬테 지방에서 유래된 초콜릿이며 3가지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바깥쪽 레이어는 헤이즐넛이 섞인 잔두야 초콜릿이며, 안에 들어가는 초콜릿은 카라멜, 헤이즐넛 등 때에 따라 다르다.


젤라또로 먹으면 밀크 초콜릿 느낌이 나거나, 초콜릿과 크림의 맛이 어우러진다.


Gianduja 잔두야

이것도 마찬가지로 북부 피에몬테에서 유래됐다. 초콜릿과 헤이즐넛을 균일하게 섞어 만든 초콜릿이다.


젤라또로 먹으면, 페레로로쉐 느낌이 나는 맛이다.


Rafaello 라파엘로

코코넛과 아몬드가 들어간 화이트 초콜릿이다. 페레로 로쉐 회사가 만든 시중에서 파는 초콜릿 종류 중 하나다.


코코넛 가루 같은게 씹히며, 무겁지 않은 담백하고 가벼운 식감이다.


Bacio 바치오

이 맛도 정말 많이 발견할 수 있다. Baci라는 이탈리아 초콜릿 맛이다. Baci는 Bacio(입맞춤이라는 뜻)의 복수형이다.


Baci는 헤이즐넛이 송송 박힌 초콜릿인데, 젤라또로 먹으면 살짝 덜 단 누텔라맛 같기도 하다.


젤라또 메뉴에선 단수형인 Bacio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Baci di Dama 바치 디 다마

작은 반원 모양의 비스킷 사이에 초콜릿을 샌드한 쿠키다. 쿠키를 맞댄 모습이 마치 입맞춤하는 것 같다해서 이탈리아말로 '귀부인의 키스'라는 뜻이다.


젤라또로 먹으면 헤이즐넛의 풍미가 약간 느껴진다. 살짝 누텔라 느낌이기도 하고.




시칠리아 전통 디저트

시칠리아는 이탈리아 남부의 섬으로 타국의 지배를 오래 받았다. 피스타치오, 오렌지, 아몬드 등의 재배지며, 아랍과 스페인의 식재료가 들어와 맛있는 디저트의 바탕이 된 곳이다.


Cannoli 카놀리

바삭바삭한 반죽 사이에 양젖으로 만든 리코타 크림이 듬뿍 들어있다. 바삭함과 부드러움, 식감의 대비가 기가 막히는 디저트다.


젤라또로 Cannoli맛을 먹으면, 대체로 부드러운 리코타 크림에 바삭한 칩같은게 씹힌다.


Cassata 카사타

리코타 크림을 넣은 디저트를 당절임한 과일로 장식한 디저트다.


카사타맛을 시키면 안에 쫀득한 과일 젤리가 콕콕 박혀있다. 하지만 좀 많이 달다.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Zuppa Inglese 주파 잉글레제

빨간색 리큐르(알커미스)에 적신 스펀지 케익과 커스타드 크림을 번갈아 가며 쌓아 올린 디저트다. 주로 숟가락으로 떠먹는다고 한다.


티라미수의 조상으로 역사가 깊다. (티라미수는 1960년대 이후에 만들어진, 생각보다 역사가 얼마 안된 디저트다.)


'영국식 수프'라는 의미인데, 16세기 중반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이 초청한 영국 손님들에게 큰 호평을 받아 어느새 영국식 수프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젤라또로 시키면, 톡톡 씹히는 과일씨 같은 식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나한텐 너무 달았다..!



Zabaione 자바이오네

달걀 노른자와 설탕을 섞어 만든 커스터드 비슷한 크림 소스. 마르살라 와인을 주로 넣는다.


젤라또로 먹으면 끝맛에 화한 알콜향이 나긴 하지만, 영락없는 커스터드 크림 맛이다.


Cantucci 칸투치

밀가루와 달걀, 설탕, 아몬드로 만든 고소한 쿠키이며 엄청 딱딱하다.


젤라또로 먹으면 딱딱하진 않고, 호두마루같은 견과류가 들어간 밀크 크림맛이었다.


Torrone (Toroncino) 토론

누가 과자로, 꿀, 설탕, 달걀 흰자, 구운 아몬드를 넣어 만든다. 크리스마스에 먹는 디저트라고 한다.


젤라또로 먹으면 쫀득한 누가 크래커가 떠오르는 맛이다. 왠지 달고나 맛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Sbrisolona 스브리촐로나

쉽게 말하면 아몬드 크럼블 케익이다.


젤라또로 먹었을땐 버터리한 풍미도 느껴졌으며, 왠지 고소한 치즈맛이 났다.







*참고 및 출처

1) 책

- [디저트 사전], 나가이 후미에


2) 아티클

-The History of Torrone, an Italian Christmas Dessert, Massimo Lanari

-Zuppa inglese, la ricetta classica di un dolce italiano

- Cantucci (Almond cookies), Giallo Zafferano

- Almond crumble (Sbrisolona), Giallo Zafferano

- baci di dama cookies, david lebovitz

- Cremini: Ricetta passo passo per fare i cioccolatini Cremino!


3) 위키피디아


4) 유튜브

- 이탈리아 최고의 재벌 페레로 왕국의 비밀�ㅣ돈슐랭 / 14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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