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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상절리 Jun 17. 2024

과일 메뉴, 몽땅 모여라

이탈리아에선 어떤걸로 소르베를 만들까 

이탈리아의 젤라떼리아(젤라또 가게)를 가면, 대체로 우유로 만든 젤라또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상큼한 과일맛이 끌린다면, 우유 첨가 없이 물을 넣어 만든 소르베를 주문하게 될 것이다. 


맛 네임택에 영어가 써져 있기도 하지만, 없을 때도 꽤나 많기에 이탈리아어를 모르면 난감할 수 있다. 소르베 맛에서 볼 수 있는 이탈리아어를 정리해봤다. 


아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신기했던 점은 구황작물 또는 채소로 소르베를 만드는 걸 거의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내가 간 100군데가 넘는 곳에서 옥수수나 토마토 등의 맛을 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작물인데 말이다. 


하와이안 피자를 혐오하며, 면이 얇은 스파게티로 만든 파스타는 볼로네제가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재료간 궁합을 무척이나 중요시 여기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채소는 소르베가 될 수 없는 존재인걸까. 참 궁금하단 말이지. 


과일맛을 이탈리아어로 하면..

시트러스와 베리 계열의 과일 종류가 많다. 망고, 라임, 바나나는 영어와 스펠링이 같아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시트러스 계열

지중해성 기후는 건조해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이 잘 자란다. 그러다보니 그런 과일이 많이 재배되게 되었고, 신선하고 값이 저렴한 편이니 소르베로도 많이 만들게 되었다. 


LIMONE (리모네)

: 레몬

- 레몬과 생강(Zenzero)이 혼합된 맛을 종종 볼 수 있다. 레몬 생강 캔디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레몬과 바질을 섞은 조합도 입안을 시원하게 헹궈줘서 좋았다. 


ARANCIA (아란시아)

: 오렌지 

- 블러드 오렌지는 Arancia Rossa인데, 맛이 강렬해서 내 취향이었다. 특이하게도 이탈리아에선 초콜릿과 오렌지를 섞은 맛이 많다. 진한 초콜릿에 상큼한 오렌지가 대미를 장식해 묘하게 잘어울린다. 


MANDARINO (만다리노)

: 귤


Pompelmo Rosa (폼펠모 로싸)

: 자몽


Bergamotto (베르가모또)

: 베르가못 

- 레몬과 쓴귤의 교잡을 통해 생겨난 종. 씁쓸한 맛이 강하다 



베리 계열 

이탈리아에선 베리 계열의 과일맛을 많이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과일류는 아니라 많이 먹진 않았다. 젤라또/소르베보단 원물 그자체로 먹는게 더 맛있게 느껴졌기 때문. 


AMARENA (아마레나)

: 블랙 체리

- 소르베보단 우유로 만든 젤라또로 활용되는 걸 많이 볼 수 있었다. 


MORE (모레)

: 블랙 베리 (새콤달콤한 서양산딸기)


MIRTELLI (미르텔리)

: 블루베리 


LAMPONE (람포네)

라즈베리


FRUTI DI BOSCO (아마레나)

: 산딸기 


GELSO (젤쏘)

: 오디 

- 시칠리아에서 주로 생산하는 편인데, 그라니따로도 많이 만들어 먹는다. 


그 외 비슷한 계열


FRAGOLA (프라골라)

: 딸기


PESCA (페스카)

: 복숭아

- 천도복숭아는 Pesca Noce로 불린다. 복숭아가 소르베로 하기 어려운 과일이라 우유 베이스인 젤라또로 만드는 곳도 많다. 젤라또로 만들면 살짝 복숭아 요거트 맛이 난다.  


Albicocca (알비코까)

: 살구 

- 아마레또라는 술과 잘어울려 아마레또맛 젤라또에 씨가 씹히는 살구가 들어가기도 한다. 


PERE(배)

:

- 카라멜을 입힌 배맛을 먹어봤는데, 달짝지근한 카라멜 향이 나면서 시원함이 입안 가득 퍼져 만족했다. 


FICHI / FICO (피키/피코)

: 무화과


열대과일


COCCO (코꼬)

: 코코넛

- 잘게 잘린 코코넛 알갱이가 씹히는 식감이다. 


ANANAS (아나나스)

: 파인애플

- 스펠링이 바나나와 비슷해 헷갈릴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실제로 예전에 바나난줄 알고 맛을 잘못 고른 적이 있었다..


Maracuya (마라쿠야)

: 패션프루트



박 계열


MELONE (멜로네)

: 멜론

- 연두색 속살인 우리나라의 멜론과 달리, 이탈리아에선 주황색 속살의 칸탈로프 멜론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멜론맛의 정석인 메로나맛보단 맛이 약하게 느껴지긴 했다. 


COCOMERO (코코메로) / ANGURIA (앙구리아)

: 수박

- 어느 곳에선 코코메로, 또 다른 곳에선 앙구리아로 수박이 표기되어 있다. Cocomero가 이탈리아에서 일반적으로 수박을 부르는 말이며, Anguria는 이탈리아 북부의 사투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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