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메뉴, 몽땅 모여라

이탈리아에선 어떤걸로 소르베를 만들까

by 절니또

이탈리아의 젤라떼리아(젤라또 가게)를 가면, 대체로 우유로 만든 젤라또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에도 상큼한 과일맛이 끌린다면, 우유 첨가 없이 물을 넣어 만든 소르베를 주문하게 될 것이다.


맛 네임택에 영어가 써져 있기도 하지만, 없을 때도 꽤나 많기에 이탈리아어를 모르면 난감할 수 있다. 소르베 맛에서 볼 수 있는 이탈리아어를 정리해봤다.


아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신기했던 점은 구황작물 또는 채소로 소르베를 만드는 걸 거의 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내가 간 100군데가 넘는 곳에서 옥수수나 토마토 등의 맛을 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볼 수 있는 작물인데 말이다.


하와이안 피자를 혐오하며, 면이 얇은 스파게티로 만든 파스타는 볼로네제가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재료간 궁합을 무척이나 중요시 여기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채소는 소르베가 될 수 없는 존재인걸까. 참 궁금하단 말이지.


과일맛을 이탈리아어로 하면..

시트러스와 베리 계열의 과일 종류가 많다. 망고, 라임, 바나나는 영어와 스펠링이 같아 따로 언급하진 않았다.


시트러스 계열

지중해성 기후는 건조해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이 잘 자란다. 그러다보니 그런 과일이 많이 재배되게 되었고, 신선하고 값이 저렴한 편이니 소르베로도 많이 만들게 되었다.


LIMONE (리모네)

: 레몬

- 레몬과 생강(Zenzero)이 혼합된 맛을 종종 볼 수 있다. 레몬 생강 캔디를 많이 먹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레몬과 바질을 섞은 조합도 입안을 시원하게 헹궈줘서 좋았다.


ARANCIA (아란시아)

: 오렌지

- 블러드 오렌지는 Arancia Rossa인데, 맛이 강렬해서 내 취향이었다. 특이하게도 이탈리아에선 초콜릿과 오렌지를 섞은 맛이 많다. 진한 초콜릿에 상큼한 오렌지가 대미를 장식해 묘하게 잘어울린다.


MANDARINO (만다리노)

:


Pompelmo Rosa (폼펠모 로싸)

: 자몽


Bergamotto (베르가모또)

: 베르가못

- 레몬과 쓴귤의 교잡을 통해 생겨난 종. 씁쓸한 맛이 강하다



베리 계열

이탈리아에선 베리 계열의 과일맛을 많이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과일류는 아니라 많이 먹진 않았다. 젤라또/소르베보단 원물 그자체로 먹는게 더 맛있게 느껴졌기 때문.


AMARENA (아마레나)

: 블랙 체리

- 소르베보단 우유로 만든 젤라또로 활용되는 걸 많이 볼 수 있었다.


MORE (모레)

: 블랙 베리 (새콤달콤한 서양산딸기)


MIRTELLI (미르텔리)

: 블루베리


LAMPONE (람포네)

: 라즈베리


FRUTI DI BOSCO (아마레나)

: 산딸기


GELSO (젤쏘)

: 오디

- 시칠리아에서 주로 생산하는 편인데, 그라니따로도 많이 만들어 먹는다.


그 외 비슷한 계열


FRAGOLA (프라골라)

: 딸기


PESCA (페스카)

: 복숭아

- 천도복숭아는 Pesca Noce로 불린다. 복숭아가 소르베로 하기 어려운 과일이라 우유 베이스인 젤라또로 만드는 곳도 많다. 젤라또로 만들면 살짝 복숭아 요거트 맛이 난다.


Albicocca (알비코까)

: 살구

- 아마레또라는 술과 잘어울려 아마레또맛 젤라또에 씨가 씹히는 살구가 들어가기도 한다.


PERE(배)

:

- 카라멜을 입힌 배맛을 먹어봤는데, 달짝지근한 카라멜 향이 나면서 시원함이 입안 가득 퍼져 만족했다.


FICHI / FICO (피키/피코)

: 무화과


열대과일


COCCO (코꼬)

: 코코넛

- 잘게 잘린 코코넛 알갱이가 씹히는 식감이다.


ANANAS (아나나스)

: 파인애플

- 스펠링이 바나나와 비슷해 헷갈릴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실제로 예전에 바나난줄 알고 맛을 잘못 고른 적이 있었다..


Maracuya (마라쿠야)

: 패션프루트



박 계열


MELONE (멜로네)

: 멜론

- 연두색 속살인 우리나라의 멜론과 달리, 이탈리아에선 주황색 속살의 칸탈로프 멜론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멜론맛의 정석인 메로나맛보단 맛이 약하게 느껴지긴 했다.


COCOMERO (코코메로) / ANGURIA (앙구리아)

: 수박

- 어느 곳에선 코코메로, 또 다른 곳에선 앙구리아로 수박이 표기되어 있다. Cocomero가 이탈리아에서 일반적으로 수박을 부르는 말이며, Anguria는 이탈리아 북부의 사투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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