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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줌마 Oct 16. 2019

직무지도 1일 차

첫날 이야기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주변부터 살펴보았다

아이들의 귀가 지도도 필요하였기에 정류장 확인이 필요했다

체험처 양쪽으로 정류장이 확인되어 거리 비교를 위해 걸음수를 재어 보았다

거리상 비슷하여 횡단보도가 없는 쪽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더해갔다

아이들보다 복지관 선생님이 먼저 도착하셔서 작성해야 할 서류를 받고 간단한 지시사항도 설명받았다

아이들이 도착하고 인사를 나누는데 내가 괜한 걱정을 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맡은 아이들은 여자아이들로 쌍둥이였다

금방은 구분이 잘 되지 않았는데 동반하신 선생님이 언니가 볼살이 더 통통하다고 귀띔해주셔서 구별할 수 있었다

아이들 소지품은 내차에 실어두고 드디어 체험처 입장

첫날이라 아직 지시사항이 없어 인사 후 대기

두리번거리며 아이들도 보고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잔뜩 진열되어있고 바쁜 시간은 지나신 듯 조용했다

20분쯤 흘렀을까

왜 이러고 있냐며 작업실로 들어가라 하신다

조금 당황했지만 작업실로 들어가 기본적인 숙지 사항을 들었다

입장 전 손 씻기

오븐은 뜨거우니 조심할 것 등등

아이들이 손을 씻고 조리대에 서니 미리 반죽해 두신 쵸코과자 반죽을 길게 밀어 저울과 함께 주신다

12g으로 정확히 개량해서 경단 모양으로 둥글게 빚어놓기

수연이는 저울에 달고 수희는 둥글게 빚고

천천히 해도 된다고 하시는 거 보니 속도가 느린 거 같지는 않다

경단이 완성되자 초코칩이 조리대에 뿌려졌다

두 번째 작업

초코칩 위에 만들어 놓은 경단 눌러 과자 모양 만들어 오븐

용기에 가로 5개 세로 8개 놓는 것이었다

줄 맞춰 놓는 것이 어려웠는지 몇 번의 지적과 반복으로 제대로 놓게 되었다

중간에 확인할 때 6개를 놓고 아래로 내려가길래 5개 놓는 거 아니야 했더니 바로 수정해서 놓는 것도 가능하였다

작업이 끝나고 퇴근하라고 하셨지만 체험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매장 안 정리와 인사를 하기로 했다

테이블 위에 접시와 잔도 치우고 들어오고 나가는 손님께 인사도 시켰으나 정리는 잘했는데 인사는 부끄러운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같이 서서 인사를 도와주었더니 수희는 소리 내어 따라 해서

눈을 맞추고 웃어 주었다

끝나는 시간이 되어 인사를 드리고 아이들이 만든 쿠키를 보여주었다

눈이 반짝이며 사고 싶다고 했다

엄마 아빠께 보여드리고 싶은 눈치였다

쿠키 한 묶음을 사서 인사를 드리고 나와서 수연이 손에 쥐여주고 오늘 첫날이니 선생님이 주는 선물이라고 너희가 만든 거라고 보여드리라고 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직접 만들더라도 사가거나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이들이 돈을 꺼내서 구입하는 게 어떻게 보일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귀가 지도를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몇 번을 타야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 걱정이 덜 되었다

기다리는 동안 오늘 어땠는지 힘은 들지 않았는지 여러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환한 미소를 보니 나도

저절로  미소 지어졌다

내일 보자고 오늘 고생했다며 아이들을 보내고 돌아서며

괜히 걱정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밝고 순수했고 해야 할 일을 잘 따라 했다

내가 할 일이 없을 정도로

열흘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아이들이 어떻게 변하고 자라 있을지 기대가 된다

나도 그만큼 자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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