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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ad Jul 09. 2019

'일의 품질'이 매번 달라지는 이유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살펴본 '나만의 업무 레시피' 찾는 법

똑같은 일을 한다. 그런데 매번 결과가 다르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첫 번째, 직장생활에도 기본기가 필요하다.

나만의 개성도 강점도 좋지만 기본기가 먼저 바탕이 되어야 강점도 잘 살릴 수 있는 법이다.

최근 방영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 멕시칸 타코 음식점(원주 미로 예술시장)이 나온다.

요리학원 강사 출신의 셰프는 타코의 한식화를 주창하며 퓨전요리를 내어놓지만 백종원의 평가는 냉정했다.

이유는 멕시칸 음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원조 음식에 대한 이해 없이 퓨전요리를 내어놓으려니 퓨전요리의 정체성이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들이 만든 음식은 더 이상 멕시칸 타코라고 부르기 어려운 것이었다. 이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원조 타코에 대한 이해와 공부였다.



운동선수도 마찬가지다. 축구, 야구, 농구 등 여러 가지 구기종목이 있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기초체력이다. 축구를 할 것인가, 야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적성을 논하기에 앞서 기초체력부터 쌓아야 한다.  


기초체력이 없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두 번째, 나만의 컬러를 찾아야 한다.

이는 첫 번째 기본기를 전제로 한다.

기본기가 잘 갖추어졌다면 나만의 강점이라는 양념을 통해 차별화 전략을 고민해볼 수 있다.


마침 백종원의 골목식당 중 필동 떡볶이집 설루션의 사례가 있어 이를 간단하게 공유하고자 한다.

필동 떡볶이 집의 문제는 맛의 품질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그때그때 눈대중으로 양념을 넣다 보니 매번 맛이 달랐던 것이다.


이에 대한 백종원의 솔루션은 다음과 같다.

1. 떡볶이를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종류의 양념을 준비한다.
2. 준비된 각 양념의 무게를 측정한다.
3. 내가 원하는 맛이 날 때까지 필요한 양념장을 조금씩 넣는다.
4. 원하던 맛을 찾으면, 쓰고 남은 양념의 무게를 측정한다.
5. 처음 준비했던 양념에서 남은 양념의 무게를 뺀다.
6. 투입된 각 양념들의 정확한 양이 개량이 되고, 그것이 나만의 양념장 레시피가 된다.

위와 같이 양념장 레시피를 만들어 놓으면, 매번 양념 맛을 맞추기 위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양념하는데 들이는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일관된 맛을 유지할 수 있어 좋다.


우리의 일도 마찬가지다. 일의 품질이 일정하지 못한 이유는 내게 1) 무엇이 2) 얼마나 필요한지 고민해보지 않았거나 잘 모르기 때문이다.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요소(지식/경험/역량/자원 등)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투입하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남들이 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내가 가진 자산을 펼쳐놓고 나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요소들을 '일하는 방식'이라는 레시피에 추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 지속되었을 때 내공이 쌓이고, 나만의 노하우가 완성되는 것이다.

맛집의 내공 혹은 직장 내에서 고성과자의 내공도 이렇게 완성된다.


사내강사 활동을 예로 들어보자.

동일한 강의 주제임에도 상황에 따라 강의가 잘 될 때도 혹은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 문제는 그날의 컨디션이 아니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기본기에 있다. 사내강사로서 가장 먼저 돌아보아야 할 것은 교안(내용)이라는 기본기다. 내용이 충실하지 않거나 진정성이 떨어지면 강사의 스킬이 아무리 화려하고 훌륭해도 메시지는 잘 전달되지 않는다.

그다음은 강사로서의 나만의 매력 포인트를 찾는 것이다. 똑같이 사투리를 쓰는 강사라도 어떤 사람에게는 매력포인트가 되고, 반대로 표준어로 교정이 필요하다고 지적을 받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강사로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질과 역량의 요소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 안에서 나만의 매력 혹은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요소들을 잘 조합하는 것이다.


성장의 속도가 더디게 느껴진다면 성장하는 방법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눈대중으로 만든 레시피로 하는 10년의 요리 경험보다. 확실한 레시피를 기반으로 하는 1년의 요리 경험이 더 의미 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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