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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ad Mar 18. 2020

직장인의 '현실 독서'

역량개발에 효과적인 독서방법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면접 단골 질문입니다.

면접 대비를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한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어떨까요?

누군가는 읽었던 책 제목, 핵심 메시지, 적용점 등에 대해서 거침없이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책 제목과 일부 내용 정도 수준에서 설명이 가능할 것입니다. 극단적으로는 책의 제목조차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머리를 쥐어짜며, '나는 왜 이렇게 기억력이 좋지 못할까?', '몇 시간을 읽었는데 보람이 없네' 라며 자괴감을 느낀 적은 없었나요?


저는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습니다.

분명 열심히 책을 읽었었는데, 책장에 꽂힌 책을 살펴보거나 마침 내가 읽었던 책과 관련된 대화를 나눌 때면 어떤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 것입니다.

그럴 때면 그동안 괜히 시간만 낭비한 것 같은 허탈감마저 느껴집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다행스럽게도 저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지극히 정상적인 결과인 것이죠.

어빙 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르면 사람은 보통 학습 후 1시간이 지나면 학습한 내용의 60% 이상을 잊어버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유실률은 더 높아집니다. 하루가 지나면 70%, 한 달이 지나면 80%가량 잊어버립니다.

하물며 학습이 아닌 독서라면 이보다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읽은 책들을 꼭 다 기억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단순한 취미나 시간 때우기 목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라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직장인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가진 자원에 제한이 없다라면 소모적(?) 독서가 무엇이 문제 제일까요? 이왕 하는 독서가 직장생활, 업무 그리고 경력개발에도 도움이 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책을 선택하는 기준이 대부분 업무와 관련이 있거나 학습이 목적이기에 이런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일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이런저런 시도를 해 본 결과 가장 효과적이 었던 방법을 몇 가지 공유해볼까 합니다.


사실 가장 쉬운 방법은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입니다. 어빙 하우스의 망각곡선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최대 4회~5회 이상 반복하면 장기기억으로 전환이 됩니다. 그러나 저 같은 직장인에게는 읽고 싶은 책과 읽어야만 하는 책을 모두 커버하기엔 시간이 제한적이기에 효율적인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은 독서 방식의 변화입니다.


1. 독서 일지를 작성합니다.

▶ 단순한 내용 정리 혹은 목차 정리가 아닙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 중심으로 정리합니다.

저자의 핵심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 있다면 이를 정리하면 됩니다.

이때 저자의 생각과 저자의 생각에 대한 내 의견을 분리해서 기록해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독서일지는 차후에 (나만의) 추천도서 리스트가 완성이 되면 링크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Tip)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저자의 동영상 강의를 찾아 듣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영상강의에는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한 내용의 정수만을 다루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Ex) 스트레스의 힘/켈리 맥고니걸/21세기 북스,  TED 영상 강의(https://www.youtube.com/watch?v=0x_tlZZHEUc)


2. 복습은 독서가 아닌 다양한 방식(경험/교수/공유)을 활용합니다.

▶[공유 활동] 나만의 관점에서 재 해석하고 이해한 내용을 글로 정리하고 이를 공유합니다.

블로그나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이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경험학습] 일독 후, 최소 한 가지 이상의 핵심 메시지 혹은 개인적인 학습 Point를 직접 실천해봅니다.

Ex) 회복탄력성/김주환/위즈덤하우스 : 감사일기 작성, 하루 30분 운동


▶[교수활동] 핵심 내용을 재구성하여 이를 강의하듯이 연습해봅니다.

미니 과정을 만들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실제 교육 과정 개설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유대인의 전통교육 방식인 '하브루타'와 같은 원리입니다.

Tip) 기억력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가요?  
*학습 피라미드 모형[Jeanne Meister, Corporate Universities]에 따르면,
학습 방식에 따른 평균 기억률은 강의 5%, 독서 10%, 시청각 자료 20% 수준에 머무릅니다.
반면에 대화/관계/공유 50%, 경험 75%, 타인에 대한 교육 80%은 상대적으로 지식과 정보의 파지 효과가 높습니다.


3. 주 도서로 프레임을 잡고, 참고도서로 살을 덧 붙입니다.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지식을 구조화하는 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대신 뼈대가 될 특정 도서를 선정하고 프레임을 잡아놓은 이후에, 관련 도서를 읽으며 내용을 보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특히 특정 주제에 대한 지식체계를 구축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주제에 대한 개념 정리, 지식과 정보의 파지율, 관련 도서의 책 읽는 속도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다양한 관점에서 주제를 살펴봄으로써 나만의 관점을 더욱 명확히 하고, 주 도서의 프레임을 더욱 단단히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ex) 스트레스에 대한 다양한 개념 정의

*스트레스 = 긍정적 스트레스 + 부정적 스트레스, 압박감 + 반복, 해로운 것, (관점의 전환 시) 긍정적 영향

Tip) 주 도서 선정은 어떻게 할까요?
프레임을 만드는 주 도서 선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주 도서 선정이 잘못된 경우, 지식의 구조화 작업과 파지 효과가 기대 못 미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으로 독서훈련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각종 미디어/교육기관/기업체 등의 추천도서를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추천도서 중심으로 독서활동을 하면서 나만의 추천도서 리스트를 만들어가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이때 개인에 따라 리스트 항목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 휴넷 인문학 추천도서, 자포스 사내 도서 리스트 등  

*추천도서 리스트가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이메일 주소 남겨주시면 참고용 리스트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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