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감각(政務感覺)은 정치인에게..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정무감각 (政務感覺)’은 (주로 국가 고위직 공무원이나 정치가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표현으로)
'자신이 속한 기관 혹은 정당의 입장과 주변의 정세에 맞춰 적절하게 사리판단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조직 내에서도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보통 높은 자리에 올라간다.
다만, 업무역량이라는 메인 디쉬에 정무적 감각이라는 양념이 뿌려지는 모양새라면 무엇이 문제겠느냐마는
메인디쉬 없이 양념만 가지고 요리를 하려고 하니 문제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그 정무적 감각이란 것을 타고난 사람들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지 않다.
겉으로는 우리를 외치지만, 결국 자기 이익을 위해 얕은수를 부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때그때 다르다.
모든 일에는 기준점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기준점이란 것이 없다.
그 기준점이란 것은 자신이 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과 일하는 후배직원들은
언제 정해질지도 모르는, 또 언제 바뀔지도 모를 기준점을 놓고 불안 불안하게 일을 해야만 한다.
기준점에 따라 내가 한 일의 결과는 성공 혹은 실패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경력이 쌓이는 것이 아니다.
일의 결과가 좋았다고 해서 혹은 나쁘다고 해서 경력이 쌓이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일의 성공이든 실패든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새로운 '관점'을 얻었는가가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반복된 성공과 실패 경험을 통해 '노하우' 습득하는 것이 곧 나의 경력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과 일을 하게 되면 'know-how'가 아닌 'how'만 남게 된다.
시키는 대로만 한 일은 온전히 내 것이 되기 어렵다.
선명해야 한다. 그리고 묵직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정치질 말고, 내가 잘할 수 있고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그 무엇'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묵직하게 자기의 가치와 신념에 맞게 (때로는 굽혀야 할 때도 있을지언정) 일을 추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높은 위치에 섰을 때, 혹은 조직을 떠나 홀로서기했을 때 지난 조직생활이 헛된 시간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