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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Aug 22. 2019

DLS, DLF 사태를 지켜보며...

채권 투자도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DLS, DLF 사태를 알고 계신가요? 개인 투자자들은 투자금액의 전액을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고, 고용보험기금도 DLF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5백억 가까운 손실을 봤다고 합니다.




클릭 >> DLS대란...'위험 0%'라더니 "원금 몽땅 날릴 판"(2019.08.16/MBC 뉴스데스크)




저는 위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분이 하는 말씀이나 그 분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왜 자꾸 이런 일들인 연세가 드신 분들에게 주로 일어나는지도 대충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금으로 5억 전후로 가지고 계신 분들이 굳이 DLS, DLF가 아니더라도 그냥 금융 상품 가입에 제일 많이 노출되어 있는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돈으로 부동산을 투자하기에는 애매하고, 그냥 이 돈을 낮은 금리의 예금에 넣어두기에는 뭔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 분명히 들 것입니다. 특히 젊은 시절 높은 금리를 생각하면 더욱 더 그럴 수 있습니다.



반면 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5억 전후의 현금을 그냥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 예치하고 계신 분들이야 말로 금융사들이 영업하기에 딱 좋은 고객들이라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이 은행 내방을 잘 하지 않는 상황에서 거의 유일한 영업 대상자들이 이런 분들 뿐이라고 말해도 특별히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 캡쳐 : 노컷뉴스 >




가장 큰 문제는 위의 그림처럼 DLS, DLF를 판매하면서 원금손실이 0%라고 상품에 대해서 직원들을 교육하는 금융사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투자 상품인데도 불구하고,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처럼 사내 교육을 한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싸인을 하고 가입한 고객에게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고객이 직접 싸인한 서류에는 원금손실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다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본인이 이해를 못 하고 싸인을 했더라도 분명히 많은 보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제가 이번 사태를 보고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채권"이라고 하면 동시에 "금리"라는 단어를 떠올리거나 "채권"과 "금리"를 같은 개념으로 인식한다는 것입니다.



채권을 금리로 인식을 하는 순간 우리는 예금이나 적금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 무의식중에 굉장히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을 하게 됩니다. 그런 잘못된 생각을 하는 순간 사람들은 예금이나 적금을 가입하면 손실이 전혀 없듯이, 채권에 투자를 해도 손해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채권에 대해서 장황한 설명을 할 수는 없지만, 채권이라는 것도 당연히 손실이 발생한다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채권에도 안전한 채권이 있고, 위험한 채권이 있습니다. 안전한 채권은 사봤자 이자 수익이 거의 없고, 높은 이자 수익을 준다고 하면 그건 모두가 위험한 채권입니다. 예전에 금리를 좀 더 준다고 덥썩 "동양 그룹" 관련 채권을 산 분들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셨는지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따라서 채권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 무슨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하는 것으로 생각을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채권을 사면 쿠폰이라는 연이자와 같은 수익을 얻는 것은 맞지만, 채권에는 가격이 따로 있기 때문에 채권을 팔 때에는 살 때보다 더 싸게 또는 더 비싸게 팔게 되면서 손실이나 수익이 항상 추가로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채권 투자가 항상 예금이나 적금처럼 이자 수익만 주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반짝경제] DLS·DLF '쇼크'…손실 규모·피해 보상은?




다음으로 제가 첫번째로 올린 사진인 상품에 대한 개요를 한번 보겠습니다. 이때 판매되었던 독일 10년물 국채와 연동된 DLF 상품 안내서에는 6개월 만기로 연 4.2%의 이자를 준다고 되어있습니다. 



제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올해 3월 중순이라면 금리 인하 전이기 때문에 은행에서 2% 정도의 예금은 가입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5억이라는 돈을 연 2% 이자의 6개월짜리 예금에 넣은 분이라면 6개월 후에 세전으로 500만원의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사진에 나와있는 상품에 가입을 한다면 6개월 뒤에 1,050만원의 세전 수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손해 가능성이 전혀 없는 예금보다 약 500만원을 더 얻기 위해서 5억이라는 돈을 넣고, 이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는 것입니다.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이 상품에 가입한 분들은 결국 은행에서 예금을 하는 것보다 500만원을 6개월 뒤에 더 받기 위해서 5억을 전부 다 날릴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6개월 만에 500만원은 정말 큰 수익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받기 위해서 투자 전액이 5억이라는 매우 큰 돈이고, 5억이라는 원금에 아주 일부라도 손실이 간다라는 조건이 붙는다면 저는 이런 상품에 절대로 가입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는 차라리 이번 사태의 주인공인 DLF, DLS의 만기가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DLF, DLS 만기는 고작 6개월 밖에 안 됩니다. 차라리 만기가 2년 또는 3년처럼 길었다면 오히려 이번처럼 급격히 변한 조건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기회라도 얻지 않았을까라고 생각이 됩니다. 



사람들은 장기적인 상품을 싫어하지만 안정성이나 수익률을 따진다면 만기가 긴 상품이 사실 좋기는 합니다. 손실을 보더라도 회복할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기가 짧은 상품은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어떤 측면에서는 위험성이 더 큰 것 같습니다.




<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 >




마지막으로 조금이라도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상품은 가입을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설명을 들었는데 이해가 안 간다든지, 뭔가 마음에 끌리는 것이 없다면 어떤 수익을 보장하더라도 가입을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제는 은행 직원에 대한 생각을 바꾸셨으면 좋겠습니다. 은행 창구에 있는 은행원들 그리고 지점을 이끄는 지점장 등 모두가 영업을 기반을 일을 하고 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창구에 있는 직원들은 통장을 만들거나 입출금 할 때 각종 서류 업무를 도와주고, 때로는 본사에서 밀고 있는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기 위해서 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은행의 지점장은 지점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자산이 좀 더 많은 고객들을 관리하고, 은행 주변의 상인이나 사업자들에게 대출, 환전이나 금융 상품 등을 판매해서 지점의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주업무라고 생각을 합니다. 



본사 상품부서와 영업부서에서 때로는 외부 보험사 등에서 특정 상품들에 대해서 일정한 교육을 직원들에게 합니다. 본사에 불러서 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4시 이후에 지점에 와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면 지점의 모든 직원들은 일을 보러 온 고객들을 대상을 해당 상품들을 판매하는 것입니다.



대출을 해 주면서 끼워 팔기도 하고, 적금이나 예금이 만기되서 온 고객에게 맞지 않는 상품들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으면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은행 지점의 직원들이랑 보험 상품 교육을 받고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설계사나 자산관리사들이 과연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보지만 사람들은 은행에 계신 분들에게 대해서는 좀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저는 차라리 증권사 직원들이 조금 더 높은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능력이 있는 자산관리사도 있지만 능력이 없는 자산관리사도 있습니다. 능력은 없지만 영업을 대단히 잘 하는 보험설계사도 있습니다. 굉장히 똑똑하지만 너무 정직해서 영업을 잘 못 하는 증권사 피비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적과 욕심에 양심을 파는 직원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은행 직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제 젊은 사람들은 은행, 증권사와 같은 금융회사에 잘 가지 않습니다. 인터넷으로 모든 걸 해결합니다. 그래서 은행이건 증권사건 급속히 줄어든 지점 내방 고객의 수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지점으로 오질 않으니 지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영업 대상이 없고, 때문에 상품 권유 같은 것을 할 수 없으니 지점의 수익성은 점점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아직도 은행을 꼭 방문해야지만 마음이 분들, 어떻게 보면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야말로 각각의 지점들의 유일한 영업대상일 것입니다. 



따라서 은행이건 증권사건 현금으로 1억이라도 넣어두신 분들이라면 상품 추천을 받을 때 좀 더 확실하게 이해를 하고 가입을 하셔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것만이 불완전 판매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이번에 정말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렇다고 손실을 막을 방법도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로 금융에 대해서 좀 더 많이 공부하시고, 스스로 어느 정도는 판단할 수 있는 지적 수준을 마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노후에 욕심을 내지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는 적당한 수준의 자산과 올바른 인생 가치관을 만들어 가셨으면 좋겠습니다.(그렇다고 이번 사태의 피해자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누구의 잘못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게 꼬여버린 사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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