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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Nov 05. 2019

채권 투자에 대한 매우 쉬운 이야기 2편

수익과 손실이 나는 이유.


얼마 전에 채권에 대한 매우 기본적인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클릭 >> 채권에 대한 아주 쉬운 이야기 1편 - 표면금리(쿠폰), 만기(듀레이션), 발행통화



위의 글에서는 채권에 대한 가장 기본 요소인 표면금리(쿠폰), 만기(듀레이션), 발행통화에 대해서 아주 쉽게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실제로 채권에 투자를 하면서 왜 수익이 나고, 왜 손실이 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오늘 역시 어려운 용어를 써가면서 전문적으로 쓰기 보다는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 쉽게 채권 투자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도록 조금은 과장되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편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채권에 투자를 하면 매년 얼마의 쿠폰이라는 이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매년 그렇게 이율을 받다가 만기 때가 되면 원금을 돌려 받게 됩니다.



이렇게 채권에 투자를 해서 만기를 채운다고 하면 손해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10년 만기의 연 5%의 쿠폰을 주는 A라는 회사에서 발행한 채권에 투자를 해서 10년을 잘 유지했다면, 결국 매년 5%의 이율을 주는 10년 짜리 예금을 한 것처럼 10년치 이자와 원금을 다 돌려받으면서 굉장히 많은 수익이 날 것 입니다.



하지만 1편에서 이야기를 했듯이 채권을 산다는 것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 개인 또는 기관에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따라서 매년 이자를 잘 받다가도 채권을 발행한 기업과 같은 곳이 망해버린다면 결국에는 빌려준 돈 다시 말해서 원금은 돌려받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채권을 발행한 기관이 망해버리면 결국에는 엄청나게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는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클릭 >> [취재파일K]동양 사태 ... 5만 명의 절규 




근래에 있었던 한 가지 사례를 든다면 바로 동양 그룹 관련 채권 사태가 있습니다. 그리고 LIG건설 채권 사태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채권 투자는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회사채에 샀다가 해당 회사의 부도로 손실을 본 분들의 예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들 처럼 채권에 투자를 하고 채권을 발행한 곳이 만기 때까지 잘 유지가 된다면 약속된 쿠폰(금리) 만큼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기 때까지 채권을 발행한 곳이 버티지 못한다면 투자한 원금 전부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쿠폰(금리)을 많이 주는 채권은 그 만큼 돈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돈이 필요한 곳, 다시 채권을 발행하는 곳의 신용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높은 금리를 주지 않으면 사람들이 투자를 안 하기 때문이라는 것도 반드시 기억해 두셔야 합니다.




클릭 >> [YTN] LIG "1300억원을  CP 투자피해자 전원에게 보상




또 다른 경우에 채권 투자를 통해서 수익이나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전세계의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보다 훨씬 더 큽니다. 다시 말하면 채권을 사고 팔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입니다. 



채권도 주식처럼 중간에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서 사거나 팔 수 있습니다. 채권이라고 해서 꼭 발행될 때 사서, 만기 때가 되서야 팔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2019년 11월 3일인 오늘 A라는 기업에서 발행하는 10년만기 채권 1장을 1,000원에 샀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기업은 어느 정도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라서 기준금리가 1.25%인 요즘에 3%의 쿠폰을 주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다시 정리를 해 보자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25%인 2019년 11월 3일에 제가 신용도가 나쁘지 않은, 다시 말해서 당장 부도가 날 것 같지 않은 A라는 회사의 3%의 쿠폰을 주는 10년 만기 회사채 1장을 1,000원에 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럼 저는 1년에 한번씩 3%의 연이자에 해당하는 30원을 10년간 총 300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기인 2029년 11월에 원금 1,000원을 돌려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2024년 9월에 이 회사가 부도가 나면 저는 쿠폰을 5번만 받아서 150원의 이자를 받았고, 부도로 인해서 1,000원이라는 원금은 모두 잃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경우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까 이야기를 했지만 채권도 주식처럼 중간에 사고 팔 수 있습니다.



만약 2023년도에 제가 돈이 필요하다면 이 채권을 중간에 누군가에게 팔 수 있습니다. 다만, 중간에 채권을 팔 때에는 제가 이 채권을 산 1,000원이 아닌 다른 가격으로 거래가 됩니다. 



2019년 11월에 기준금리가 1.25%인 때에 A라는 회사 채권을 사서 3%의 쿠폰을 받는 것은 괜찮은 거래였기 때문에 제가 1,000원을 주고 채권을 산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2023년도에 이 채권을 팔고 싶을 때 만약 기준 금리가 올라서 2%가 되었다면 연이자로 3%를 주는 이 채권의 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1.25%의 기준금리이던 시기에 회사의 부도에 대한 위험성을 감안해서도 연 3% 쿠폰을 받는 것이 충분히 1,000원 투자의 가치가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준금리가 2%인 시대에 제가 3%의 연이자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을 팔려면 제가 산 1,000원에 절대 팔 수 없습니다. 시중에서 원금이 보장이 되는 예금을 연 2%의 이자를 받고 가입할 수 있는데, 굳이 원금 손실이 있는 회사채에 투자를 해서 연 3%의 이자를 받는 것은  제가 처음에 채권을 살 당시와 비교해서 매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채권을 제가 팔고 싶다면 아마도 1,000원 보다 더 싼 가격에 팔아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제가 채권을 갑자기 팔아야 하는 시점에 기준금리가 더 떨어져서 0.5%가 되어있다면 연 3%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의 매력은 예전보다 훨씬 더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에는 제가 1,000원에 채권을 산 가격보다 더 비싸게 중간에 팔 수 있습니다.




결국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의 가격은 떨어지고, 시중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의 가격은 오르는 것입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채권 투자에 대한 실전적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최근에 전세계의 금리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 내용은 위의 사진들과 동일합니다.) 그럼 제가 이 글에서 강조를 했듯이 채권의 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채권의 가격은 오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대부분의 채권형 펀드들의 수익이 아주 좋습니다. 그래서 아마 주변에서 다음과 같은 상품 추천을 많이 받으셨을 것입니다.



최근에 보험설계사에게 변액 보험 추천을 받은 분들은 보험설계사가 채권형 펀드 수익도 엄청 좋다면서 자신이 파는 변액보험이 매우 좋다라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들어셨을 것입니다.



또는 은행에 갔더니 예금 이자가 낮으니 차라리 운용도 잘 하고 수익이 좋은 채권형 펀드를 가입하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채권과 관련된 상품의 수익이 좋은 것은 해당 펀드나 상품이 운용을 잘 해서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그냥 최근에 글로벌 시장의 금리가 계속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니 이전에 펀드들이 사 둔 채권의 가격이 오르니 당연히 중간에 비싸게 팔면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펀드 운용이 잘 되었다기 보다는 그냥 시장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입니다.





< 캡쳐 : 신한금융투자 홈페이지 : 몇 가지 채권형 펀드를 선정해서 수익률 확인 >




그럼 이 시점에서 우리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이 지금까지 올라온 과거의 수익률은 분명히 아닐 것입니다.



채권과 관련된 상품에 "지금" 가입을 해서 "앞으로" 수익을 보려면 결국은 채권의 가격이 앞으로 오를 것이냐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앞으로도 채권의 가격이 오르려면 당연히 시중 금리가 떨어져야 합니다.(이 부분을 제가 오늘의 글에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 여러분은 앞으로 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나요? 아니면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금리가 떨어진다면 얼마나 더 떨어질 것 같으신가요? 그것이 과연 지금 채권형 펀드나 금융 상품에 투자를 할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채권 관련된 펀드에 투자를 해서 향후 금리가 올라서 손해를 보더라도 사실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진심을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최근 채권형 펀드 수익이 좋다면서 변액 상품을 추천 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발 그 말에 현혹이 되서 변액상품을 가입 하는 일은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장은 돌고 돕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금리형 상품, 주식 투자 상품, 채권 투자 상품 그리고 부동산에만 집중해서 잘 투자를 해도 충분히 먹고 사는데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여유가 생긴다면 아이들에게도 물려줄 자산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주로 주식에 뭔가 투자를 해야지만 대단한 자산을 만들 수 있을 것처럼 덤벼듭니다. 또는 이미 다 오른 과거 수익을 보고 지금에서야 채권 상품에 투자를 시작하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금리, 주식, 채권, 부동산만 잘 알아도 어느 정도의 이성을 갖고, 알맞은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잘 모르는 "채권"에 대해서 두 개의 글로 나눠서 적어보았습니다. 제 글이 앞으로 자산을 불려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변액 상품은 무조건 가입하지 마세요. ^^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celld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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