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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Apr 13. 2020

젊었을 때 위험 자산의 비중을 높여라?

작년 말부터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가 결국은 전세계의 경제에 영향을 미친지 3~4개월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슈와 함께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러시아 간의 원유 생산량에 대한 이견이 결국 엄청난 유가 하락을 만들었고, 그로 인해서 기업들의 신용 문제에 대한 이슈로까지 이어지면서 엄청난 하락장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나라간의 이동은 물론 한 나라 안에서의 이동 또한 제한이 되면서, 결국은 소비 침체로 인한 기업의 매출 하락과 실업률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떨어진 유가를 비롯해서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기업들의 주가에 투자를 해서 인생 역전을 노리고 있는 사람들도 정말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전에는 투자나 펀드 등에 대해서 잘 모르기도 하고, 그런 투자에 두려움을 느끼셨던 분들도 연락이 와서 수 천만원이 생겼는데, 석유 관련된 펀드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보시거나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것은 어떻겠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20대에서 30대 중반까지의 젊은 분들이 이번을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정말로 과감한 투자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젊었을 때에 위험 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나이가 들 수록 안전 자산 위주로 자산을 관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물런 이 말도 맞지만 분명히 알아두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만약 재산을 충분히 형성하지 못한 젊은 사람들이 전 재산을 담보로 투자를 해서 손실을 볼 경우에는 다시는 일어설 기회조차 없을 수도 있다는 말을 저는 꼭 해 드리고 싶습니다.

20대에서 30대에 걸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아주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2~3억이라는 돈도 가지고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만약 이번 사태를 하나의 기회를 보고 2억을 전부 투자한다고 했을 때에 성공을 해서 4억을 만들었을 때에는 어떤 인생의 변화가 있고, 만약 투자에 실패를 해서 2억이 1억이 된다면 인생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요?

만약 전 재산이 5천만원 정도인 사람이 투자를 해서 5천만원을 1억을 만들었을 때와 5천만원의 투자가 실패해서 2천만원만 남았을 때에는 인생이 어떻게 바뀌어 있을까요?

자산을 극적으로 불릴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부동산이나 주식이 항상 오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좋게 부동산에 투자를 해서 수 억을 벌 수 있고, 주식에 투자를 해서 수 억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여기 저기 널려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기회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단 한번만 오는 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부동산에 투자를 해서 큰 돈을 벌고, 주식에 투자를 해서 큰 돈을 벌게 된 것은 엄청난 기회에 기가 막힌 투자를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런 투자를 할 수 있는 종잣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젊은 나이에 충분한 종잣돈이 마련되지 않았고, 투자에 실패를 했을 때에도 경제적 근간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깊은 뿌리를 형성하지 못했다면 다음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젊은 나이에 별로 크지도 않은 투자 자금을 가지고 투자에 성공을 한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변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 손실이 나면 더 이상은 앞선 사람들을 따라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업을 한다든지 해서 투자 수익이 아닌 엄청난 소득으로 뒤쫓아 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입 구조에서 실패한 투자 후 재투자를 해서 다른 사람들을 쫓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라톤에서 초반에 신발 끊이 풀려서 출발이 늦어졌다면 선두권 진입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차라리 준비를 잘 해서 남들처럼 달리다가 경기 중후반에 좋은 기회에 힘을 쏟아 붙는 것이 어쩌면 긴 마라톤 경기에서 무난한 또는 조금 나은 성적을 내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저는 젊었을 때에는 위험한 투자를 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삶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현금을 마련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최소한 쫓겨나지 않을 정도의 집을 마련을 한다면 그 때 가서 본격적인 위험 자산의 투자를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여기서 제가 말하는 "최소한 쫓겨나지 않을 정도의 집"이 꼭 자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 가격의 변동이 없는 지방이라면 원하는 곳에 쉽게 이사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전세보증금 정도를 말 할 것이고, 서울이나 수도권이라면 어느 정도 평생 살아도 될 정도의 빌라든 아파트든 자가를 말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거의 안정이 마련되면 그 때 가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상품을 가지고 위험 자산의 비중을 늘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차피 연금으로 쓸 수 밖에 없는 연금저축펀드나 IRP 또는 퇴직 연금을 가지고 주식형 펀드와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를 시작을 하면 좋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투자를 한다면, 투자 초반에 경험하는 시행착오들을 장기 투자라는 시간을 통해서 충분히 만회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노후 자금으로 써야 하는 연금저축펀드와 IRP 또는 퇴직 연금을 가지고 펀드나 ETF를 매수한다면, 투자에 대한 실전 연습이자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때에는 충분히 괜찮은 수익을 얻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