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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May 26. 2021

2020년 귀속 종합소득세를 납부하면서...


오늘 2020년 귀속 종합소득세 신고를 마무리 했습니다.  종합소득세 납부는 일단 업무를 끝내고 퇴근 전에 할 생각입니다. 



2020년 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도 다 정리를 하면서 최근 3년간 저의 소득과 세금에 대해서 한번 쭉 훑어보았습니다. 직장인들처럼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매년 매출이 얼마나 늘고 있는지 그리고 경비를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얼마나 늘고 있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직장인들이 매년 연봉 인상을 하지 못하면 기운이 빠지듯이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을 상승시키지 못한다면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그래도 다행이도 올해는 고민을 덜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작년에는 얼마나 많은 소비를 했고, 얼마나 많은 저축을 했는지도 종합소득세 신고 자료를 준비하면서 확인해 보았습니다.





이전 자료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회생활을 2006년도에 초봉 약 4,000만원에 시작을 했습니다. 당시 돈 쓸 일도 없고 해서 매달 250만원 정도 저축을 했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회사 선배의 소개로 만난 보험설계사에게 변액연금보험과 변액유니버셜을 총 매달 180만원씩 납입하는 것으로 계약을 하고, 적금 40만원만원씩 12개월과 펀드를 월 20만원 그리고 건강보험으로 약 10만원을 가입했던 것으로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회사를 약 18개월 정도 다니고 나서 지금 하는 자산관리 업무를 시작했는데, 결국 현실에 대해서 알게된 36개월 정도 납입을 했을 때 정도에 거의 대부분의 변액보험을 손해를 보고 해지를 했었습니다. 그 이후로 변액보험은 담배보다도 못하고, 백해무익하다는 저의 생각이 확고해진 것 같습니다. ^^





2006년도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세금을 내기 시작했으니, 2021년인 올해는 제가 사회생활을 한지 16년째가 되는 해 입니다. 오늘 이것 저것 예전 자료를 보면서 앞으로 15년이 더 가기 전에 은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 성격에 어느 순간 갑자기 일을 안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어느 정도 수준의 수입을 만들어서 매달 생활비로 와이프에게 입금을 하고, 아이들의 교육과 저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15년 이내에 끝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오늘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앞으로 대통령을 세번 더 뽑긴 하겠지만 네번째 대통령을 뽑기 전에는 반드시 제가 정의하는 "은퇴"를 하겠다고 오늘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지인들의 단톡방 여기 저기에 또 주저리 주저리 저의 생각을 남겼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입니다. 하지만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좀 다른 이야기 같습니다. 누군가는 평생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평생 일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주 말씀드리지만 사람이 태어나서 평생 벌 수 있는 돈은 정해져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만약 젊은 나이에 돈을 많이 벌고 있다면 나이가 들어서 돈을 덜 벌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 당장 돈을 못 벌더라도 나중에는 돈을 더 벌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이 말의 이미가 누구나 똑같이 돈을 많이 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냥 한 개인의 인생에서 돈이 그렇게 흘러간다는 의미입니다.)



평생 버는 돈의 양이 정해져 있다면 지금 좀 돈을 번다고 돈 앞에서 시건방을 떨면 안되다는 것이 돈과 인생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지금은 힘이 들더라도 주말에 일을 할 수도 있고, 퇴근을 늦게 할 수도 있습니다. 자존심이 조금 상하는 일이 있더라도 겉으로는 웃으면서 다 들어주고 수용해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죽어도 하기 싫은 것은 나이가 들어서 체력도 약해지고 집에서 쉬고 싶은데도 불구하고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서 억지로 일하기 싫은 저에게 필요한 것은 "돈" 입니다. 그 중에서도 저에게 필요한 돈은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하면서 버는 일당이 아닌 젊은 시절 만들어 놓은 연금이나 통장에 잘 보관하고 있는 여윳돈 입니다. 



그런 여윳돈과 연금은 미래에 제가 만들 수 있는 돈이 아닙니다. 여윳돈과 연금은 과거부터 만들어 와야하는 돈입니다. 그래서 저는 열심히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은퇴를 한 저에게 필요한 것은 매년 과일이 나는 과일 나무와 혹시 모를 흉년에 대비할 수 있는 조그마한 곡물 창고 입니다. 제가 은퇴할 시점에 맞춰 과일이 많이 열릴 나무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씨앗을 심고 열심히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나무를 키우는 것과 동시에 창고도 만들어서 미리 곡물을 채워두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과일이 더 필요하거나 사과가 부족한 해에도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종합소득세를 확정하면서 다시 한번 제가 정말로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스스로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화려한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음보다는 나이가 들어서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것이 저에게는 수 억배 더 싫은 일입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당장 하고 싶은 일보다는 평생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저는 저축과 투자 등의 자산관리에 몰두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에게는 제 능력 내에서 돈 걱정없이 써보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만약 제가 은퇴를 하고 매달 연금으로 3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면, 저는 매달 한푼도 안 남기도 300만원을 평생 다 쓰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



어차피 이번 달에 다 써도 다음 달 1일에 또 나올 돈이고, 이 돈이 평생 제가 죽을 때까지 나올테니 그 때에는 제 능력인 연금액 한도 내에서 아무 걱정없이 그냥 펑펑 쓰다 죽고 싶습니다. 



월말이 되서 40만원 정도가 남으면 어려운 사람을 위해서 계산도 안 해 보고 그 돈을 다 기부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다음 달이 되면 또 같은 금액의 연금이 나오는데 뭐가 걱정일까 싶은 꿈을 꾸면서 오늘도 열심히 아껴쓰고, 돈 앞에서 겸손하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 보다 너무 많은 세금을 내야 해서 조금은 당황을 했지만 덕분에 제가 정말로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로 하기 싫은 것을 안 하기 위해서 앞으로 15년 정도는 지금처럼 열심히 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절반 밖에 안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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