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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May 24. 2021

[필요상식]은행을 거래하면서 알아야 하는 것들!!


여러분은 최근에 은행을 갔다 온 적이 언제인가요? 저는 일년에 은행 지점에 직접 가는 것이 열 번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은행을 다니는 분들에게는 너무 죄송하지만 은행을 다녀올 때마다 기분이 많이 상하곤 합니다.



물론 제가 은행을 가는 이유가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에서 받을 수 없는 증빙서류를 받기 위한 것이거나 이체 한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도 돈이 안 되는 손님인 것을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창구를 이용하건 VIP 창구를 이용하건 제가 그 지점의 단골이 아니라서 그런지 그냥 저를 귀찮다는 듯이 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과연 은행이라는 금융 기관은 어떤 곳일까요? 은행은 고객인 저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저를 통해서 어떤 이윤을 취할려고 노력을 하는 것일까요? 은행을 이용하는 저는 어떤 기대감을 갖고 은행을 내방하는 것일까요?



학문적인 기준으로 은행을 설명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편하게 일반인으로서, 소비자로서 은행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은행은 남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윤을 취하는 기업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집, 땅 등을 보고 담보대출을 해 주거나 나의 직업 등을 가지고 내가 얼마나 돈을 잘 갚을지 신용 점수를 부과해서 신용대출을 해 주는 곳이 은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빌려준 돈에 대한 이자를 받아서 먹고 사는 곳이 은행의 기본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은행이 빌려준 돈에 대한 이자만으로는 성장할 수가 없으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돈으로 채권, 주식 투자도 해서 스스로 이익을 만들기도 합니다. 요즘은 국가에서 통신법을 바꿔서 은행들도 통신 사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서 알뜰폰 사업도 합니다. 





그럼 은행은 우리에게 빌려주거나 투자를 하는 돈을 어디서 구하는 것일까요? 기본적으로는 국가의 은행인 한국은행이 찍어낸 돈을 한국은행에서 빌려 옵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금, 적금을 가입하면서 내는 돈 또는 그냥 통장에 넣어 두는 돈들이 모두 은행이 사용하는 돈이 됩니다. 



지급준비율이라는 것이 있어서 은행은 고객의 맡긴 돈의 일부만 은행에 실제로 보관을 하면 되고, 나머지는 법이 정한 한도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은행에 1,000만원을 1년 예금에 묶어두면 은행은 연 1%의 이자를 저에게 주지만, 제가 대출을 받으면 3% 정도의 신용 대출 이자를 받습니다. 결국 이 경우에는 누군가 돈을 맡겼을 경우 줘야 하는 이자보다도 2%가 더 높은 이자를 은행이 남에게 빌려줌으로서 2%의 연 수익을 얻는 것입니다. 이것이 은행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본적인 구조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예금을 맡긴 사람에게 줘야하는 이자와 은행이 누군가에게 빌려줘서 받는 이자의 차이를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로 생기는 마진)" 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금리가 점점 내려가면서 예금과 대출이자의 차이인 예대마진은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70~80년대 처럼 은행에 예금을 가입해서 연 10%의 이자를 받을 수 있던 시절에는 은행이 기업 등에 빌려준 돈에 대해서 15% 정도의 이자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중 예금 이자가 1%로 줄어든 지금 시점에서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주면 3% 전후의 이자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은행 입장에서는 연 5%의 수익이 연 2%의 수익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그래서 은행은 줄어든 수익만큼 새로운 수익을 만들기 위해서 은행에서 보험과 펀드 등의 다른 회사 상품을 팔기 시작합니다. 은행에서 보험을 가입하면 보험 회사에서 커미션을 은행에 주는 것이고, 펀드를 은행에서 가입을 하면 은행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은 것입니다. 은행에서 판매하는 예금, 적금, 대출을 제외하고는 다 이렇게 다른 회사의 상품을 파는 것이고, 다른 회사로부터 은행이 수수료를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은행에서 카드를 만들어도 마찬가지로 카드사가 은행에게 수수료를 줄 것입니다.



그 밖에도 은행에 가서 환전을 할 때 생기는 환전 수수료, 외국에 송금할 때 생기는 송금수수료 등이 모두 다 은행의 수익 사업이라고 보면 됩니다.






고객들은 은행을 이용할 때에 어떤 것을 기대하시나요? 예적금 이자가 너무 낮아졌으니 은행에서 예적금에 가입을 해서 돈을 불리겠다는 생각은 이제 거의 안 하실겁니다. 



그럼 창구에서 나의 자산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실까요? 자산이 좀 있어서 은행의 PB를 만나면 엄청난 자산을 증식할 방법을 제안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물론 유능한 창구 직원을 만나면 자산 관리에 대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품을 소개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은행에서 상품 소개를 받으면 그것은 은행의 상품이 아닌 보험사의 상품이거나 증권사의 상품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특히 납입 기간이 있다든지, 중간에 해지를 하면 손해를 본다든지 아니면 가입 때 서류를 엄청 많이 작성한다면 그건 대부분 보험 상품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그 보험 상품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상품 중에서 좋은 편에 속하는 상품이 아니라 그냥 본사에서 대리 판매를 하고 많은 수수료를 받기로 한 보험사의 상품 중 한두개를 그냥 콕 찝어서 판매를 하는 것 뿐입니다.



그게 잘못 되었다는 것도 아니고 보험상품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거 A라는 은행에서 가입했어요!"라는 말을 하기보다는 어디서 가입을 했건 "그 상품은 B보험회사의 C라는 연금상품 이에요!"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히 내가 가입한 상품이 무엇인지 인지를 하셨으면 합니다.



은행에서 가입을 했더라도 그건 보험상품일 확률이 높고, 그 상품에 대한 문의는 가입한 은행보다는 해당 보험사에 직접 물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차피 은행에 물어봐도 다시 연락드린다고 하면서 보험사에 물어보고 그 답변을 다시 고객에게 전달하는 수준의 서비스 밖에는 받지 못합니다. 






이제 은행은 우리의 자산을 불려주는 기관이기 보다는 금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현금 조차 많이 안 쓰지만 그나마 현금을 집에 둘 수 없으니 그냥 이자가 없더라도, 도둑이 훔쳐가지는 못하도록 은행에 돈을 두는 것 뿐입니다. 그 밖에 이용을 한다면 대출을 받기 위해서 이용하는 정도일 것입니다.



은행도 이윤을 내야하는 기업으로서 은행을 내방하는 모든 사람은 잠재적인 고객입니다.



은행에 그냥 돈만 넣어두는 고객도 그 돈으로 은행이 대출 사업을 할 수 있으니 고객입니다. 은행에 얼마가 있는지 직원들이 다 볼 수 있으니 적금이 만기되서 찾아온 고객들에게는 더 많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 판매하도록 본사는 지점의 직원들을 교육합니다.



그런 상품 가입이 어려운 사람이라면 카드라도 한장 발급 받을 수 있도록 안내를 해서 카드 발급 수수료라도 본사 수익을 잡히도록 영업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부정적인 일들도 많이 벌어집니다. 따라서 은행에서 어떤 상품을 추천 받았을 때에는 은행 상품이니깐 안전하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냥 은행에서 대리 판매를 하는 것이고, 추천한 직원도 그 상품에 대해서 잘 모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짧은 시간에 해당 고객의 자산현황이나 개인적인 인생 목표 등을 파악할 수도 없기 때문에, 고객은 가입 후 자신의 자산 계획과 맞지 않아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은행은 우리가 꼭 이용을 할 수 밖에 없는 기관이지만, 그들 또한 이윤을 위한 기업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반드시 스스로가 확인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가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주체적인 자세를 항상 은행을 이용할 때에 갖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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