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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Jun 14. 2021

ETF에 대한 쉬운 설명 1편 - ETF가 뭔가요?


시대에 따라서 유행을 타는 금융 상품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상품들이 이전에 판매가 되던 상품들에 비해서 장점이 있어서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합니다만 결국은 모든 것이 다 금융회사의 마케팅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시장에서 꿈틀거리다가 1~2년 이내에 미국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성장을 했고, 이제는 한국에서도 선택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보일정도로 마케팅을 통해서 잘 포장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ETF 입니다. 



이미 수 년전부터 ETF라는 금융상품(?)은 존재를 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기에는 부족한 면도 많았고, 거부감도 있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하지만 최근 금융 시장의 흐름으로 봤을 때에 아주 평범한 투자자들에게 심지어 초보투자자들에게 ETF라는 금융상품의 노출 빈도는 매우 높아질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까지는 여러 이유에서 연금펀드 포트폴리오 또는 일반 투자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에 포함하지 않았떤 ETF라는 상품을 앞으로는 조금씩 추천을 드릴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ETF에 대한 쉬운 설명을 해 볼까 합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를 우리나라에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상장"과 "펀드" 입니다.



일단 펀드(Fund)라는 것은 여기 저기서 돈을 받아서 모아두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일반 금융상품 중에서 유럽펀드라고 하면 여기 저기서 돈을 받아서 모아놓고 유럽 기업에 투자하는 돈이 모여있는 주머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당연히 이 주머니에 돈을 넣은 사람들은 수익을 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유럽 펀드의 목적은 여기 저기서 받은 돈으로 유럽 기업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서 해당 주머니에 돈을 넣은 사람들에게 수익을 나눠주는 것입니다.



이런 표현도 가능합니다. "정부는 신약 개발을 할 수 있도록 1조원의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은 정부가 일반 제약 회사들이 신약 개발함에 있어서 도움이 되도록 여기 저거 각종 부처나 기업들에게서 돈을 모아서 1조원의 돈주머니를 마련해 두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펀드의 목적인 신약개발을 위한 사업 등에 정부가 투자를 하겠다는 의미 입니다. 예를 들어서 임상 실험을 대규모로 할 수 있는 장소 마련을 위해서 임상시험 건물을 만들다든지, 신약 개발에 지원자가 많도록 월급의 일정 부분을 해당 펀드에서 지원한다는 등의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펀드라는 것은 그냥 여기 저기서 돈을 모은다라는 뜻으로 보면 됩니다. 다만 우리가 흔히 "펀드를 가입한다."라고 하면 여기 저기서 돈을 받아서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는 목적의 금융 상품에 돈을 넣는다라는 의미로 보면 됩니다. 





우리가 흔히 가입하는 금융상품인 펀드의 역사는 매우 오래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970년 5월에 "안정성장증권투자신탁"이라는 이름의 1호 펀드가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40대 초중반인 저의 기준으로 대중화가 된 시점은 2004년도에 처음으로 매달 정기적으로 돈을 투입할 수 있었던 적립식 펀드가 생기고, 미래에셋이 주도한 펀드 열풍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세상만물이 장점과 단점이 항상 함께 있듯이 펀드의 단점에 불만을 갖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말하는 펀드의 단점은 수수료가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펀드는 지금 환매를 하더라도 지금의 수익률이 아닌 다음 날 또는 상황에 따라서는 일주일 뒤 결과에 따라 펀드의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순간의 수익률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펀드는 여러 사람의 돈을 모아서 운용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만약 한 사람이 오늘 오전 10시에 일부 돈을 찾겠다고 환매 신청을 하면 바로 그 시점에서 주식들을 처분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환매를 요구한 사람들의 정보를 모아서 오늘 장마감 심하면 일주일 뒤에 처분해서 돈을 주기도 합니다.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도 자신의 돈주머니(펀드)에 있는 여러 주식을 매일 돈을 달라는 요청에 따라서 주식을 맞춰서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에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장 떨어질 것 같아서 팔았는데 몇 일 뒤의 결과에 따라 돈을 주거나 또는 당장 돈이 필요해서 오늘 정리했는데 열흘 뒤에 돈을 넣어주니 불만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여기서 ETF의 한글명인 상장지수펀드의 "상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펀드들이 당장 돈을 주지도 않고, 고객이 원하는 순간의 수익을 보장하지도 않기 때문에 펀드를 일반 주식처럼 주식 시장에 상장을 한 것이 바로 상장지수펀드라는 ETF 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나라의 경우에 주식시장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열려서 이 시간에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원하는 가격에 사기도 하고, 원하는 가격에 팔기도 합니다. 



이런 시장에 바로 ETF를 일반 기업의 주식처럼 상장을 한 것입니다. 따라서 주식을 할 때 삼성전자라고 검색을 하고 원하는 가격에 사고 팔 듯이, 내가 원하는 ETF가 있으면 똑같이 검색을 해서 실시간으로 사고 파는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원하는 ETF를 고객이 자신이 희망하는 가격에 사고 파는 것입니다.





그럼 "Tiger 200 금융"이라는 ETF를 예로 들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앞으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따라 올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분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로 은행 주식들의 가격이 오른다고 많이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분도 우리 나라 금융 회사의 주식에 투자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근데 우리 나라에는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 너무 많은 금융회사들이 있어서 하나를 콕 찝어서 주식을 사는 것이 아마추어인 이 분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이 분은 우리 나라 금융회사에 투자를 하는 일반 펀드를 가입할지 아니면 ETF를 할지 고민을 하다가 그냥 바로 사고 팔 수 있고,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적다고 알려진 ETF를 가입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미래에셋자산운용사에서 만든 "Tiger 200 금융"이라는 ETF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 2021년 6월 10일자 Tiger 200 금융 ETF가 보유한 주식들 종류과 비중 >



ETF도 결국은 펀드 이기 때문에 각각의 ETF는 어딘가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Tiger 200 금융이라는 ETF를 봤더니 위의 그림처럼 18개 종목에 일정 비율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일반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있어서 매일 펀드 운용에 대한 전략을 짜고 주식들을 사고 팔고 할겁니다. 하지만 ETF는 일단 투자 비중을 정해 놓으면 일정 기간 동안은 그대로 두는 수동적인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니저의 노력에 대한 대가를 줘야하는 일반 펀드는 수수료가 좀 더 높고, ETF는 상대적으로 관리할 일이 별로 없으니 인건비 등이 별로 안 들어서 수수료가 조금 낮다고 보면 됩니다. (요즘은 액티브 ETF라고 해서 매니저가 있어서 공모펀드처럼 운용을 매일 같이 하는 ETF 유행을 타기 시작했지만 일단 이 부분은 넘어가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보통의 일반 투자자들은 일반 공모펀드에 투자를 할 경우에 매너저의 능력에 한번 더 믿을 구석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ETF에 투자를 할 경우에는 모든걸 본인이 판단해서 ETF를 주식처럼 사고 팔지를 결정해야 된다고 보면 됩니다. 



또한 일반 공모펀드는 퇴근 후 저녁에라도 예약 매수를 걸어두면 다음 날 아침에 펀드에 원하는 금액이 투입이 됩니다. 하지만 ETF는 주식처럼 "상장"이 되어있어서 9시부터 15시 30분 사이에 고객이 직접 매매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ETF 거리가 엄청 복잡하고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일반 펀드와의 차이가 이렇게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가 지금까지 가입하는 공모펀드라고 하는 펀드나 ETF라고 하는 펀드나 그냥 다 펀드 입니다.



고객이 낸 돈을 가지고 특정 주제를 갖고 투자를 하는 것인데 공모펀드는 고객에게 받은 돈을 가지고 직접 주식을 사고 팔기 때문에 돈을 투입이 될 때에도 몇 일이 걸리고, 돈을 받을 때에도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다만 투자 시간에 제한없이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ETF는 특정 주제를 갖고 10~20개 정도의 주식들을 일정 비율로 분산해 놓고 주식 시장에서 직접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고객이 주식 시장이 열리는 시간에 직접 주식을 사고 팔아야 합니다. 



이 정도의 차이가 전부 입니다. 물론 어떤 자산에 투자를 하느냐에 따라서 ETF와 펀드의 장단점이 갈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차이는 수수료와 직간접 거래의 차이라고 보면 됩니다.



오늘은 글이 또 길어지니 2편에서는 ETF를 중심으로 한 세금과 주의할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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