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나 인터넷을 하다보면 2000년 전후로 인터넷이 시작되면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사람들이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했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정보를 전달하거나 문장 하나에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신중하게 쓴 기자가 신문, 뉴스 등에서 전달하던 시절이 끝나고, 메신저나 포털 사이트를 통해서 모두 다 신뢰하기 어려운 소식까지 들어야 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누군가 정확하게 확인을 하고 만든 정보를 듣기 보다는 누군가가 그냥 던진 정보를 듣고, 스스로 그것이 정확한지를 확인하고 소화를 해야하는 것은 인터넷이 보급된지 20년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금융 위기 이후에 중간에 몇 번의 증시의 출렁임은 있었지만 어찌되었든 10년 넘게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주식 시장과 우리나라 지방 부동산과 최근 5~6년간 몰아서 상승중인 부동산 그리고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엄청난 상승을 통해서 스스로 부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진 것 같습니다.
유튜브를 보면 스스로를 자산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참 많이 계십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가 수십억의 부자가 되어 어린 나이에 은퇴를 했다든지 아니면 빌라를 수 십채를 가지고 있어서 엄청난 월세를 받는다든지, 가상화폐를 해서 수 백배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는 등의 이야기가 그렇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들어본 것도 있지만 이제는 관심조차 갖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자칭 자산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모두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 주변에도 20대인데 올해 초 기준으로 가상화폐로 10억 정도 모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물론 가상화폐가 많이 올라서 자산이 늘기 보다는, 가상화폐 관련된 좋지 못한 작업(?)을 하면서 수수료(?)를 많이 받았던 것이긴 했습니다.
저도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스스로를 자산가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많이 안 계신 것 같습니다. 물론 저에게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제가 유튜브나 포털 사이트의 광고성 기사 같은 곳에서 나오는 "상대적으로 젊은 자산가"와는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다시 말씀드리지만 그렇다고 여기 저기 보이는 자칭 자산가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어쩌면 "부자", "자산가"라는 것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른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쩌면 만족도의 차이 때문일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자신의 상황과 비교를 할 수 있는 주변인들의 재력에 따라서 스스로를 어떻게 부를지가 달라질 것 같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스스로 어떻게 부르느냐, 어떻게 포장하느냐 또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대접해 주느냐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정말로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이 나의 삶을 어떻게 평가하고, 스스로 얼마나 만족하면서 사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삶을 평가할 때에 누군가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고, 이제는 비교의 대상 범위가 너무 넓어졌다는데 있습니다.
실수령으로 연 5억을 버는 개원의가 같은 학교 동기가 개원을 해서 연 10억을 버는 것과 비교해서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연 5억을 버는 개원의와 같은 중학교를 나와서 대기업을 다니는 연봉 7,000만원의 또 다른 친구도 친구 의사와 비교해서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지방 작은 도시의 시골에서 농사를 하면서 먹고 사는데 별로 걱정이 없고, 매년 겨울에는 동남아 정도 여행다닐 수 있는 분은 스스로의 삶에 만족할지도 모릅니다.(시골에 사는 분들을 낮게 평가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그런데 지금 세상은 우리 나라 전역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것이 시각적으로 공유되는 시대입니다. 농사를 하면서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던 분들도 유튜브를 통해서 서울에서 수 백억의 빌딩을 갖고 있는 분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면서 갑자기 삶의 기준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요즘 세상입니다.
제가 고리타분한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산은 성실함으로 쌓아가는 것이고, 우리가 부자라고 말할 수 있는 재력가는 순식간에 탄생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천만원을 주식에 투자를 해서 100억을 만들 수는 있지만, 저는 그건 그냥 예외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예외는 그냥 예외일 뿐 그걸 일반화해서 스스로를 거기에 대입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사실 너도 나도 스스로를 자산가라고 말하는 기사나 영상을 보면 많이 불편합니다. 솔직히 저는 그런 일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는 해냈다는 분들을 제가 거짓말쟁이라고 무의식중에 평가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지금까지 제가 보고, 듣고, 만나고, 정립한 자산가, 부자라는 정의에 맞지 않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배척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마음을 계속 가지고 갈 수는 없습니다. 내가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내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어지는 것도 싫습니다. 좀 전까지 특별히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영상 한두개 때문에 저의 인생이 불행하게 느껴지는 것도 싫습니다.
이런 불편한 마음을 없애야지만 제 자신이 다시 이전처럼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저는 제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제가 원하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흔들리던 생각의 뿌리를 다시 한번 단단히 심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자산을 표시하는 숫자로만 평가되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누군가가 송정목을 소개할 때 저를 단지 몇 억 자산이 있는 사람으로 평가한다면 정말 슬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인생의 목표는 행복한 것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제일 먼저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내가 행복하고 여유가 있다면 부모님, 배우자, 자녀, 친구들 등 주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런 행복을 서로 공유하면서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행복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합니다. 먹고 싶은 것도 못 먹고, 하루에 20시간을 일하면서 행복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의 기준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행복이 굳이 엄청난 돈을 필요로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통신 등의 발달로 우리 스스로를 비교할 수 있는 존재들은 너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비교하지 말고 스스로의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성적으로만 평가되던 불행한 학창시절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다시 우리는 어쩌면 수 많은 행복 요소가 있음에도 단지 "숫자"만으로 평가하는 불행한 "인생" 속에 스스로를 가둬두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는 돈이 많은 분들은 수 십만원의 와인과 한우를 사고, 저처럼 그 정도의 여유가 없는 분들이라면 삼겹살에 소주를 사서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하면서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어쩌면 오늘 단 하루 누군가와 여러분을 비교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오늘 하루 행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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