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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Sep 29. 2021

돈을 모으고 싶다면 일단 돈을 숨기세요!!


제가 느끼기에는 보통의 사람들은 아무리 평소에 아껴쓰는 생활을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일정 크기 이상의 돈이 눈에 보이면 자꾸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에도 마찬가지 모습을 보일 때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사회 생활을 했던 2006년도만 해도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보급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계좌에 가지고 있는 잔고가 얼마인지를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한번씩 큰 마음을 먹고 ATM 기계에서 통장 정리라도 해야지 잔고를 파악할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 계좌를 이용하고 있었다면 모든 통장을 다 정리해서 잔고를 합쳐봐야지만 나에게 현금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다릅니다. 지금은 자주 이용하는 금융사 앱에 들어가서 송금만 할려고 해도 나에게 얼마나 있는지가 보입니다. 심지어 다른 은행의 정보까지 한 앱에 다 몰아볼 수 있도록 승인을 해 두면 내가 가지고 현금이 얼마인지가 한꺼번에 다 나옵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에 승인만 해 두면, 카카오톡을 이용할 때마다 나에게 얼마의 현금이 있는지가 보이고, 네이버에서 뉴스 기사를 보기 위해서 들어가기만 해도 쉽제 전체 자산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쉽게 자신들이 부자라는 착각에 빠집니다. 부자라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기준입니다. 사회 생활을 3~5년 한 20대 후반의 여성분이나 30세 전후의 남성이 현금으로 1억을 모았다면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현금을 10억이 있어도 자신의 노후를 걱정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걱정하는 분들보다는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제가 얼마전에 이야기를 드렸지만 목돈 3,000만원을 내고 월 90만원 정도를 5년만 내면 8,000만원짜리 벤츠 정도는 살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을 보낼려고 열었다가 자신의 통장에 6,000만원 정도가 있고, 월급으로 350만원 정도를 받는 4~5년차 된 30대 초반의 남성 주변에 외제차를 탄다는 친구들이 한두명 있다면, 이런 분들은 충분히 8,000만원짜리 벤츠를 계약할 확률이 높습니다. ^^



< 캡쳐 : 자동차할부계산기 / 8,000만원짜리 차를 3,000만원을 내고 월 약90만원씩 5년을 내서 사는 경우 >



사람들은 자산을 불리고, 돈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자신의 자산을 꽉 쥐고 열심히 뭔가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주식을 하더라도 너무 사고 팔지 말고 장기적으로 보고 하라는 말을 자주 듣고, 저축을 할 때에는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라는 이야기를 우리는 상식처럼 듣습니다.



그런데 만약 모든 자산을 손에 쥐고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행동들을 할까요? 일단 그 자산을 매일 들여다 보는데 시간을 빼앗길 것이고, 매일 오르고 내리는 자산 변동에 마음을 주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자산관리 방법 중에 하나는 돈을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두는 것입니다. 제가 사회 생활을 하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이렇게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알아서 자산을 모아서 보여주는 세상이기 때문에 오히려 내 돈이 어디에 얼마가 있는지를 모르는게 지출을 줄이는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저도 제 돈을 안 보이는 곳에 두기 위해서 매우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도 돈이 눈에 보이면 제 스스로가 부자라고 착각을 하고, 기분을 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번 마음이 돌아서면 자동차 리뷰 영상이나 가격을 알아보고, 주말에 스타필드에 가면 대형 티비 앞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동요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합니다.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기 위해서 주거래 은행의 앱을 열었을 때 현금이라도 조금 보이면, "맨날 나는 왜 월급만 주고 나한테는 쓰지를 못하는거지? 뭐라도 하나 살까?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도 해 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진짜로 필요한 것도 아닌 곳에 돈을 쓰기도 합니다. 





저는 돈을 감추기 위해서 부수적인 금융회사들과 거래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저의 소득이 국민은행으로 들어온다면, 우리은행 계좌를 만들어서 100만원 정도만 주거래 은행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모두 잘 쓰지 않는 우리은행에 보냅니다. 그리고 주로 현금을 모아두는 우리은행 계좌에는 자동이체 등을 이용하지 않아서 평소에는 전혀 들여다볼 생각을 안 하게 만듭니다. 



또는 꺼내쓰기 어려운 상품에 돈을 넣어두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펀드를 하더라도 연금저축계좌에 넣어둬서 인출을 할 때에 부담감을 느끼도록 합니다. 또는 제가 신경을 안 써도 알아서 운용이 되는 상품에 돈을 넣어두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예 쳐다보지 않고 그냥 믿고 두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 주로 많이 하는 것은 보험상품에 돈을 넣어두는 것입니다. 매달 뭔가를 내는 보험이 아닌 목돈으로 한번에 내는 보험을 가입하거나 이미 가입된 보험에 추가납입을 해서 목돈을 묶어두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은행보다는 보험 상품에 돈을 넣어두면 잘 쳐다보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부동산에 돈을 넣어두는 것입니다. 부동산만큼 목돈을 넣어두고 꺼내쓰기 힘들면서,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아고 그냥 깔고 앉아서 즐겁게 생활하기만 하면 15~20년 뒤에 올라있을 자산으로는 부동산만한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집을 팔 수도 없고, 살 수도 없게 만들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는 열심히 모아서 생긴 돈으로 조금씩 평수를 넓혀서 이사를 하곤 했습니다. 



통장에 목돈이 있는데 그걸 낮은 은행 이자에 굴리는 죄책감을 느낄 필요도 없었고, 주식과 같은 투자 상품에 넣어서 매일 신경이 곤두서서 지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해서 기분이 좋았고, 당장 5년 뒤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살다보면 15~20년 뒤에는 저의 자산 증식에 큰 몫을 할 것이라는 믿음은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부동산에 관심을 두라는 이야기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하고 있습니다. 저랑 한번이라도 이야기를 나눠보신 분들은 충분히 공감을 하실겁니다.





자산을 불리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저축을 많이 하고 소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소비를 많이 해서 저축이나 투자를 할 돈도 별로 없는데, 그 돈을 쥐어짜서 엄청난 수익을 내서 부자가 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재능도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소비를 하지 않으려면 내가 부자라는 착각을 하지 않거나 자신이 생각하는 부자의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준이 있고 목표가 있더라도 사람은 무너지기 쉽습니다. 빨리 돈을 모아서 10억짜리 집을 사고, 현금 1억을 손에 쥐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라도 통장에 1억 정도가 있다면 몇 백만원짜리 티비를 기분으로 사고, 백마원짜리 핸드폰은 쉽게 바꿀 것입니다. 



서울대학교에 가겠다는 목표와 반에서 1등을 하겠다는 목표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호의를 배풀면서 무너지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일단은 자신의 눈 밖으로 돈을 다 치워두는 것이 좋습니다.(물론 목표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냥 하다보니 부자가 되었다라는 인생 목표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치워둔 돈을 어떻게 관리를 할지는 두번째 일이고 일단 저 멀리 치워두는 것이 제일 시급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다보니 알지 못해도 되는 것들을 너무나도 쉽게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친구에게 송금을 하기만 하면 되는데 나의 자산을 다 보게 된다든지, 나의 뜻대로 잘 살면 되는데 여기 저기 언론에서 청년 부자, 주식 부자, 욜로족, 젊은 은퇴자의 행복한 삶 등의 현실 같지 않은 이야기로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듭니다.



여러분의 꿈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꿈을 달성하기 전에 너무 스스로를 과대 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보이는 돈에 스스로의 소비를 주체할 수 없다면, 당장이라도 눈에 안 보이는 곳으로 돈을 옮겨두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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