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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Feb 28. 2022

[후기/수술]눈물길수술(누낭비강문합술, 누낭비강연결술)

2021년 10월 27일에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눈물길수술이라고 알려진 "누낭비강연결술(또는 누낭비강문합술)"을 받았던 전후 이야기를 해 볼려고 합니다.


2년 이상을 수술을 받지 않고 자연적으로 치료가 되기만을 기다리다가 고생만 작뜩 했던 경험이 있어서, 비슷한 증상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적어봅니다.



< 캡처 : 세브란스 홈페이지 : 2022년 2월 12일 기준 진료의사 소개 >



우선 저는 "비루관 폐쇄"라는 진단을 받고 2021년 10월 말에 신촌세브란스 안과 병원에서 고재상 교수님께 수술을 받았습니다. 


1~2년간은 눈물길 막힘으로 동네 병원을 다니면서 증상이 심해졌을 때에만 세브란스 안과병원에서 연결을 해준 고재상 교수님에게 진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교수님은 수술을 받으면 좋아지겠지만 선택은 저보고 하라고 하셔서, 거의 1~2년을 혼자서 고생만 하다가 작년 10월에 결국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술을 진작에 받았어야 한다고 엄청 후회하고 있습니다.(이 이야기는 뒤에서 다시 해 보겠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고재상 교수님은 자신의 상황에서 항상 최선을 다 하는 분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의대생들의 생각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아는 의사 친구들이 의사 국가고시나 전문의 고시에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것 같아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좋은 성적으로 통과를 하면 인턴, 레지던트 지원에 유리할 것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통과에 큰 의미를 두는 자격증 시험으로 저는 인식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고재상 교수님은 의사국가고시랑 안과전문의고시에서 모두 수석합격을 하셨어서, 그냥 그 내용을 보면서 어찌되었든 최선을 다 하시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가 의사는 아니지만 질병과 증상에 대해서 일반인 입장에서 쉽게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눈물이라는 것은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눈물샘에서 "항상" 나옵니다. 그래서 늘 눈을 촉촉하게 하고, 이물질을 씻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항상 나오는 눈물이 우리가 눈물을 흘리듯이 눈에서 바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위의 그림처럼 눈과 코가 연결된 비루관(코눈물관)을 통해서 코로 눈물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어떤 감정적인 변화 등으로 눈물이 너무 많이 나와서 눈물관이 다 소화를 할 수 없을 때 우리 흔히 말하는 눈물을 흘리는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가 슬퍼서 많이 울게 되면 콧물이 동시에 많이 나오는데, 사실 그건 눈물이 너무 많이 코로 넘쳐 흘러나오는 눈물이라고 보면 됩니다.





비루관 또는 코눈물관 또는 눈물관이라고 하는 눈에서 나오는 눈물을 코로 흘러나가게 하는 일종의 하수관 같은 관이 막히면, 하수관에서 물이 넘치듯이 우리가 우는 때처럼 눈물이 눈에서 많이 납니다.


특히 겨울철 찬 바람이 눈을 자극할 때에 더욱 그렇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약 2년 전부터 그냥 평소에 눈물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제 주변에 눈물길 수술을 하신 분들이 몇 분 계셔서 바로 비루관 문제라고 인식을 했고 바로 안과를 갔습니다. 


당시에는 안약 등을 통해서 치료를 했는데 나중에는 완전히 막히는 바람에 비루관에 눈물이 고이면서 고름 등도 생겨서 코와 연결된 눈 부위에서 자주 고름 같은 것이 역류하듯이 나올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눈물길 폐쇄로 인해서 시력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자주 손으로 눈 밑을 닦고, 비비는 등의 행위를 통해서 다크써클처럼 눈 밑 살이 쳐지고 착색이 되서 검게 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주 비비다보니 괜히 시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눈물관이 폐쇄된 쪽의 눈의 시력이 나빠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증상을 느낀지 2년이 다 되는 시점에 신촌 세브란스 안과병원의 고재상 교수님에게 비루관 폐쇄 진단을 받고, 누낭비강연결술이라는 수술을 받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비루관(눈물길)이 완전이 막히는 바람에 그걸 제거했습니다. 대신 코 뼈를 뚫고 원래 비루관이 있던 비슷한 자리에 터널처럼 길을 내서 새로운 길을 만들었습니다. 


눈물길이 조금만 막혔다면 "실리콘관삽입술"이라고 해서 기존의 눈물길에 실리콘관을 삽입해서 다시 뚫어주는 시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완전히 폐쇄가 되서 실리콘관 자체가 삽입도 어려운 경우에는 눈물주머니와 코 사이에 있는 뼈에 작은 구멍을 내서 눈물길을 인위적으로 만드는 "누낭비강문합술"이라는 수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캡처 : 의협신문 : 신촌 세브란스 안과병원 >


저는 고재상 교수님이 오전에 진료하는 날에 진료가 끝난 후 오후에 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수술이기 때문에 수술 전에 이미 병원에서 수술 전 받아야 하는 여러 검사를 했고, 수술 당일에도 점심 정도에 미리 병원에 도착을 해서 알레르기 검사 등을 하고는 2시 정도에 수술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수술 후 마취가 깨고나서는 바로 집으로 왔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기억할 수 있는 전신마취로 했던 수술은 이번을 포함해서 총 3번 입니다.(생각해보니 벌써 전신마취 수술을 3번이나 했네요.) 그런데 안과 수술이라서 그런지 수술실이 정말 깨끗하고, 마치 드라마에서 보는 것과 같은 굉장히 기분 좋은(?) 수술실 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술실도 걸어서 들어갔습니다. 


제가 세브란스 블루(?)를 좋아해서 그런지 연세대나 세브란스 병원에 대한 그냥 기본적인 이미지가 좋은 것 같습니다. 안과병원도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시설도 굉장히 깨끗합니다. 불과 몇 년전만해도 진짜 오래된 동네 큰 병원 같았는데 말이죠. ^^





코 관련 수술들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시 코에서 피가 많이 나기 때문에 어마 어마한 양의 녹는 솜과 기타 등등을 코를 다 막아 놓습니다. 수술 후 이틀 뒤에 다시 병원을 가서 코에 잔뜩 넣어둔 지혈 관련된 것들을 빼기 전까지 입으로만 숨을 쉴 수 밖에 없습니다.


입으로만 숨을 쉬니 자고 일어나면 목도 너무 아프고, 뼈를 뚫은 것과 관련이 있는지는 몰라도 두통이 심했습니다. 수술 전에도 교수님께서 수술 후 머리가 아프다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이미 하셨기 때문에 예상은 했지만 머리가 너무 아파서 정말 불편했습니다.


수술 후 이틀 뒤에 병원에 가서 코에 넣어둔 것을 다 빼고, 지혈이 잘 되었는지 그리고 수술한 부위가 어떠한지 코내시경을 통해서 봤습니다. 


사람의 몸은 상처가 나면 새 살이 돋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한 부위에 새로운 길을 뚫었는데 거기에 새 살이 돋아서 다시 눈물길을 막는지 등이 수술 예후가 좋은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술 한 자라에 당연히 피딱지가 생기고 그로 인해서 새살이 돋는 과정을 잘 관리해서, 새로 만든 눈물길이 뻥 뚤러서 눈물이 코로 잘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서 저 또한 교수님이 알려주신대로 최선을 다 했습니다. ^^


< 수술 때 삽입한 실리콘 관이 빠지면 이렇게 됩니다. 이 때는 병원에 가서 다시 넣어야 하는데, 못 넣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



중간에 수술 후 넣어 놓은 관이 일부 빠지는 바람에 저녁 늦게 다시 신촌 세브란스 응급실로 달려가서 다행이도 다시 잘 넣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전시 마취가 너무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 한 수술이라서 예후가 안 좋을까봐서 정말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한 부위에 길이 잘 생기면서 수술 후 한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실리콘도 뺐고, 어제 더 이상 병원에 올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의 비루관 폐쇄에 대한 수술과 치료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살아가다 다시 눈물이 고이는 때가 오면 다시 눈물길이 막히게 된 것이니 그 때에는 병원에 가서 또 수술을 받든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그런 날이 안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누낭비강문합술을 하고 난 이후에 15~20%는 다시 눈물길이 막힌다고 하니, 그런 일이 또 벌어지면 그 때에는 미루지 않고 바로 병원에서 시키는 치료나 수술을 받아야 할 듯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눈물이 자꾸 나서 고생을 하거나 이미 눈물길이 막혔다는 이야기를 듣는 분들이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이미 전신마취를 몇 번 해 본 상황에서 그냥 전신마취에 대한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막연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전신마취 후 못 일어나는 것이 대표적인 예겠지요. ^^


하지만 저는 이번 수술을 하고 제일 후회한 것이 왜 진작 수술을 안 했을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눈물이 자꾸 나서 눈을 만지면서 눈아랫살도 쳐지고, 검게 변하고 나중에는 너무 심해서 고름이 눈으로 나올 때에는 정말 사람들을 만나서 눈을 보여주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상담 중에도 눈을 자꾸 만지고, 나중에는 안경을 사서 끼고 다닐 정도로 눈을 보여주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증상이 생겼을 때 당장 수술을 했다면 2년 정도의 시간 동안 고생을 할 필요도 없는데 진짜 사서 고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현대 의학을 믿고, 어떤 질병에 대한 증상이 생겼다면 저는 자연치유보다는 최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맞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눈물길 폐쇄는 기능적인 문제 보다는 삶의 질을 굉장히 떨어뜨리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다면 하루라도 빨리 행복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수술을 받고 보험금을 청구한 내용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 정리를 해 두었으니, 아래 링크로 들어가셔서 확인해 보시면 됩니다.


다시 한번 좋은 교수님을 만나 치료를 잘 받고 행복한 삶으로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서 그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 관련 글 >

클릭 >> [사례/보험금]눈물길수술(누낭비강연결술)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blog.naver.com/cell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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