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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송정목 Apr 08. 2022

평범하지만 노력이 필요한 복리의 삶

최근의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의 주식이 많이 올라서 그런 것인지 워런 버핏의 유명한 이야기들이 사람들이 다시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원래부터 참 좋아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1930년생으로 올해 92세인 워런 버핏은 작년인 81세의 나이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의 90%는 그의 나이 65세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입니다.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부자가 되고 싶어 합니다. 또는 어린 나이에 부자인 척하면서 다닙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부자가 된다는 것이 과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룰 수 있는 것일까라고 저는 반문을 하고 싶습니다. 아니 어린 나이에 엄청난 부자가 된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제가 알고 있는 부자들은 대부분이 나이가 들어서 부자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서 50세에 사업을 정리하면서 엄청난 부를 이루신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많은 회사의 대표들은 정말 생활에 여유가 생긴 것은 55세가 넘어서 또는 60세가 넘어서 드디어 돈을 벌기 시작했다고 저에게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정말로 많이 계십니다. 물론 이 중 많은 분들은 사업을 하는 분들입니다. 워런 버핏도 사업을 하는 사람이기는 합니다.

사업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게 시작을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사업이 궤도에 오른다면 그때부터는 이전보다는 덜 힘들게 돈을 벌 수 있기도 합니다.

직장인들에게 이런 이야기가 맞지 않는다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돈이라는 것 자체가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수익을 낸다고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매달 50만원씩 25년간 투자를 한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S&P 500등에 투자를 해서 운이 좋게 매년 5%의 수익이 난다고 가정을 했을 때 24년간 만들 수 있는 수익은 134,577,916원입니다. 그리고 1년을 더 투자를 해서 25년간 만들 수 있는 수익은 총 148,995,499원입니다.

24년간 투자를 하고 딱 1년을 더 투자해서 생기는 수익은 14,417,583원입니다. 결국 1년간 더 투자해서 생기는 수익이 25년간 만들 수 있는 수익의 10%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25분의 1이 아닙니다.

같은 방식으로 매달 50만원씩 연 5%의 수익을 내면서 20년간 투자를 해서 생기는 수익은 86,373,154원입니다. 그런데 5년을 더 투자해서 생기는 수익은 148,995,499원입니다.

결국 25년간 투자를 해서 생기는 전체 수익 중 42%에 해당하는 금액이 마지막 5년간의 투자에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런 자산 증가의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복리 효과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실생활에 맞춰서 이야기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대기업을 다니면서 20년째 DB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분이 있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만약 이 분이 21년째가 되는 해에 기본급이 20만원 정도가 올랐다고 하면 급여가 오른 덕분에 이 분의 퇴직금은 기본급 상승분인 20만원에 근속연수 21년을 곱한 420만원이 더 생긴 것입니다.

근속연수와 기본급 상승을 모두 반영을 해서 계산을 해 보자면, 20년째 기본급이 500만원이었는데, 21년째 기본급이 520만원이 되었다면 20년째에 퇴직을 했다면 퇴직금이 약 1억 정도 되었을 것이 21년째 퇴직을 하면 1억 920만원이 되는 것입니다.

물론 회사를 다니는 것이 매우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긴 하지만 일년을 더 다니게 된다면, 일년치 연봉을 더 받고, 퇴직금으로는 일년을 더 일한 덕분에 약 1,000만원을 더 받게 되는 것입니다. 위의 계산대로 본다면 20년째의 퇴직금이 1억이고, 21년째의 퇴직금이 1억 920만원이었으니 21년 회사 생활을 하면서 생기는 퇴직금의 약 10%가 마지막 해에 형성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보통의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평범하게 살아온, 평범한 지능을 갖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특별히 젊은 시절에 부자가 될 자신도 없고, 그런 꿈을 키우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돈이 돈을 만들어간다는 말을 믿습니다. 그래서 지금 있는 돈을 쓰지 않고 불릴 수 있도록 심고 또 심고 있습니다. 당장은 매우 느릴수 있습니다.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이미 앞서가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답답해서 속이 터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눈으로 본 것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소위 잘 나가던 인생이 정말로 중요한 60대에 더 이상 잘 나가지 못하게 된 사람들, 한 때 대박나던 사업이 거짓말처럼 평범해졌을 때에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은 할부만 남은 자동차였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다른 눈으로는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았지만 은퇴 후에는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던 선배님들을 보며 많은 것들을 지금도 배우고 있습니다.

꾸준히 저축과 투자를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젊은 시절보다는 노후에 더 많은 재산을 갖는 것이 당연한 것입니다. 그리고 평범하다는 것이 절대로 능력이 부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서 평범한 것만큼이나 행복한 일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능력이 매우 뛰어나지만 그래도 가진 것에 비해서 검소(?) 하게 사는 92세의 워런 버핏도 자기 자산의 90%는 65세 이후에 일구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만약 여러분이 평범하고 성실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저축과 투자를 한다면 저는 여러분들 모두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나이가 들어서 살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워런 버핏의 그 한 마디의 말에 저 또한 결코 급할 것이 없다, 사람들을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잘 해 왔으니 앞으로는 더 잘 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며, 오늘 또한 어제와 같은 평범한 하루를 보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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