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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Nov 11. 2022

여러분이 체감하는 경기는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은 느끼는 경기는 어떠한가요? 뉴스 등에서 듣는 경기가 아닌 여러분이 체감하는 경기가 어떤지가 정말 궁금합니다.


연말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위기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지 최근에 전화 및 대면 상담이 많이 늘었습니다. 물론 저는 "자산"을 관리하는 전반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므로 특정 주식 등에 관해 이야기를 하러 오시는 분들은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올해 해 놓은 것이 하나도 없고, 괜히 세상이 어지러운 것 같다면서 상담하러 오십니다. 어떤 분들은 은퇴를 3~5년을 앞둔 시점에서 은퇴 전까지 자산을 최대한 잘 관리를 해 볼 생각으로 오십니다. 또 다른 분들은 은퇴를 맞이하여 연금과는 별도로 남은 자산을 어떻게 잘 관리하고,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을지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오십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경기가 어떤지를 가늠할 수 있는 힌트를 참 많이 얻게 됩니다. 물론 제가 만나는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적긴 하지만 그래도 뉴스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경험보다는 훨씬 더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 대기업과 같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에 다니는 분들이 생각하는 경기는 그렇게 나빠 보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니는 회사에서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는 사람도 없고, 언론에서도 삼성, SK, LG 등의 큰 회사들이 큰 규모의 해고를 한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고용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개인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북미, 유럽 등에서 일하거나 살고 계신 분들이 올리는 글들을 보면 상황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언급이 되고 있듯이 메타는 이번에 11,000명을 해고하기로 한 것을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대량 해고를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부도가 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리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몇몇 중소기업을 하는 사장님들은 최근에 받아야 할 대금을 못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물론 이런 일은 평소에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해고가 많아진다면 아마도 부동산 시장이 가장 빠르게 하락할 것 같습니다. 대부분 사람이 대출을 받고 부동산을 구입합니다. 그리고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자신감은 매달 일정한 수입이 들어온다는 자신감 때문입니다. 그런데 실직하고 수입이 사라지거나 줄어든다면 제일 먼저 걱정이 되는 것이 주택담보대출일 것입니다. 이런 대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살던 집을 팔아야 하므로 실직은 곧 부동산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회사가 어려워서 해고당했다거나 자신이 하던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제 주위에는 없습니다. 



다만 대출 이자가 높아져서 걱정이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주택을 구입할 때 고정이율로 대출을 받은 분들은 아직 금리 인상이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이 모자라서 신용대출을 추가로 받은 분들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서 대출 이자가 매달 늘어나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말씀하십니다. 


특히 외벌이 가정은 이런 지출금의 변동이 큰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적금, 펀드 등의 저축을 할 것이 아니라 매달 저축하듯이 대출을 갚아나갈 것을 적극적으로 권해드립니다.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이 최근에 공통으로 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손님 수가 줄어든 것은 아닌데 지출을 줄이려고 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하는 분은 손님들이 파스타만 먹는다고 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전음식도 드시고, 스테이크와 같은 메인 음식도 드시고,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 같은 후식도 많이 드셨는데 불과 몇 달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많은 분이 먹고 배를 채울 수 있는 파스타 종류만 주로 드신다고 합니다. 이는 매출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식당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 좋은 신호라고 그분은 말씀하셨습니다. 


한식당을 하는 분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결국 핵심은 찾아오는 손님들이 이제는 가격을 보고 음식을 시킨다는 것이었고, 예전에 비해서 돈을 많이 쓰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부동산 앱인 "호갱노노"에 기회가 되면 이사를 하고 싶은 단지에 대한 알람을 걸어두고 있습니다. 


새로운 매매나 전세 매물이 나올 때마다 알람이 울리기도 하고, 실제로 매매나 전세에 대한 신규 계약이 생기면 알람이 울립니다. 


최근에는 거래가 별로 없으니 알람이 울릴 일이 거의 없지만 몇 주에 한 번씩 알람이 울릴 때마다 매물로 나오는 집들의 매매가격과 전세값이 계속 떨어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올해 1월에 전세로 세입자를 구한 집의 전세보증금이 제가 계약을 했던 것보다 낮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갱신을 해야 하는 시기가 아직 15개월 정도가 남아있고, 주택 가격이 내려가면 다시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가가 오를 거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1년 넘게 지속된다면 저는 1억 정도는 다음 계약 때 돌려줘야 할 수도 있다고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사는 세상은 어떤가요? 제가 느끼고 있는 것처럼 조금씩 우울해지는 경제권에 해당이 되나요? 아니면 연말연시를 즐기고, 코로나가 끝나서 여러 여행 경험담이 들려오는 경제권에서 살고 계신가요?


우울한 경제권에 살고 계신 분들이라도 돈을 쓸 때는 쓰고, 즐길 때는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매우 즐거운 경제권에서 사는 분들이라도 때로는 다른 무리는 어떤 경제적 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한두 번은 들여다보는 것도 좋습니다.


우울한 전망 속에서 증시는 가파르게 오르기도 합니다. 끝이 없는 잔치 속에서 살 것만 같았던 시기는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분위기에서 나만 늦게 빠져나오게 되면 얻을 수 있던 기회도 잃게 됩니다. 끝나가는 파티 속에서 제일 마지막까지 춤을 추다 보면 다른 사람들은 이미 집에 돌아가서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애쓰고 있다는 것도 놓치게 됩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디로 기울지 모르는 저울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면 끊임없이 좌우를 살피면서 저울이 어디로 기울지를 빨리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blog.naver.com/cell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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