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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Nov 07. 2022

보험을 해지하기 전에 중도인출을 고려해 보세요.


금리가 오를 때마다 저의 고객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비슷한 패턴의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금융 상품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자산관리 상담을 한 이후에 고객에게 필요할 것 같은 상품을 소개하고 가입을 도와드리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상품은 보험 상품이 될 수도 있고, 증권사의 연금저축, IRP, ISA 등의 상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저축을 목적으로 가입하는 금리형 상품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금리가 매우 낮던 시기에 보험회사들은 2.75~4%의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해주는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당시 예금 금리는 1~2% 정도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갑자기 금리가 오르면서 2.75~4%의 최저보증이율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한 분들이 해당 상품들의 이자율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상품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금리가 갑자기 상승하는 때에 항상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가장 아쉬운 것은 금융 상품은 가입과 해지라는 단순한 2가지 방법으로 구성이 된 것이 아닙니다. 보험대출이나 중도인출을 통해서 충분히 자금을 꺼내쓸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과 같이 높은 금리가 우리의 남은 평생동안 계속된다면 우리가 가입한 보험 상품을 해지할 것을 고민 정도는 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저금리 시대가 돌아온다면 2.75%~4%의 최저보증이율을 해 주는 상품 다시 말해서 바구니를 굳이 부숴가면서까지 돈을 꺼내서 예금에 가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높은 금리의 예금 상품들이 있는 시대가 되었을 때는 그런 상품에서 그냥 돈을 "중도인출"을 했다가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에 가입하면 됩니다. 그러다가 다시 금리가 낮아지면 만기 된 예금에서 생긴 돈을 다시 최저보증이율이 높으면서 비과세까지 되는 보험 상품에 다시 추가납입하면 됩니다.



저 또한 최저보증이율이 3.75%인 보험 상품과 3.5%인 보험 상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험 상품은 조건에 맞으면 이자 소득에 대해서 세금을 내지 않는 비과세 혜택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저는 제가 가입한 최저보증이율이 3.75%인 상품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4% 초반대의 예금과 결과가 같다고 생각하며, 3.5%의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상품은 4% 정도 되는 예금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년 초중순에 믿을만한 금융사에서 1년 만기 예금으로 5~6%를 제공한다면 저 또한 이런 상품에 가입할 것입니다. 다만 저는 제가 가입한 상품을 해지해서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중도인출"을 통해서 대부분의 돈을 꺼내서 예금에 가입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면 다시 시중 은행의 예적금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저의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제공하는 보험 상품에 다시 입금할 것입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본다면 금리는 다시 내려갈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라고 하는 수십년 전에 경험했던 물가 상승이 금리 인상을 유발했습니다. 그리고 금리 인상으로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기는 침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렇게 경기가 안 좋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잡힌다면 시중 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만약 금리가 다시 내려간다면 아마도 높은 금리를 최저 보증하는 바구니를 부숴버린 것이 후회될 것입니다. 굳이 바구니를 부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돈을 꺼내쓸 수 있음에도, 이전에 가입한 것이 후회스럽다면서 그냥 상품을 해지하는 분들은 나중에 다시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급격한 변화가 올수록 다양한 의견을 묻고, 냉정한 판단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금리가 급격히 오른다고 해서 보기에는 낮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해지하고 고작 1~3년을 보장해 주는 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경솔한 행동일 수 있습니다.


몇몇 생명 보험사들의 채권에 대한 이슈가 있다고 해서 모든 보험사가 다 망할 것처럼 생각해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뉴스가 자주 보인다고 해서 저축은행과 증권사들이 부도가 날지도 모른다면서 현금으로 다 찾아서 집에 보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비과세"라는 이슈만 보더라도 예전에 가입한 보험상품의 가치는 어마합니다. 약간의 금융소득에 대해서도 국민건강보험료에 반영하겠다는 금융 당국의 의지를 아는 분들이라면 수천만의 이자 소득에 대해서 세금 한 푼 안 내는 보험 상품이 국민건강보험료라는 고정 지축을 얼마나 많이 줄여줄 수 있는지 충분히 인지하고 계실 것입니다.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이 시대에 고금리 예금 상품을 무시하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충분히 활용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눈에 보이는 금리만 보고 이전 상품이 나쁘다면서 무턱대고 해지해서는 안 됩니다. 기존에 가입한 적금과 예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예금과 적금이 마음에 든다면 기존 상품에서 해지가 아닌 중도인출을 이용해서 가입하면 됩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돌아올 저금리 시대에는 다시 원래 보험에 추가납입을 하면 됩니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 시대는 절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당장의 황금알을 얻고자 거위의 배를 가르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해지를 하기 전에 반드시 중도인출에 대해서 알아보시고 나서 결정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blog.naver.com/cell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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