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질문 들어가겠습니다. ^^
1. 여러분은 지금 퇴직연금에 얼마가 쌓여있으신가요?
2. 여러분의 퇴직연금은 DB형인가요 아니면 DC형인가요?
3. 만약 DC형 퇴직연금이라면 어디에 어떻게 투자를 하고 계시나요?
위의 질문에 모두 자신 있게 정확한 답을 할 수 있는 분이라면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100점에 1,000점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3층 구조의 연금"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노후 준비를 위해서 마련되는 연금은 3층 구조로 되어있다는 뜻인데 제일 기본이 되는 1층이 국민연금, 그다음 2층이 퇴직연금 그리고 마지막 3층을 개인연금이라고 합니다.
위의 그림처럼 1층 보장이라고 불리는 것은 국민연금입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의무 가입이 되어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대부분의 국민들에게 연금을 지급해 준다는 것입니다. 다만 국민연금 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마당에 과연 20~50대 초반까지의 분들에게는 지금보다 더 안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0대 중반인 저는 국민연금에 대한 믿음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기회가 된다면 국민연금을 줄이고 개인연금을 늘릴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2층은 오늘 이야기를 할 퇴직연금입니다. 근로자들에게는 모두 지급이 되기 때문에 이 또한 자동적으로 연금으로 지급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 3층은 개인연금입니다. 개인들이 따로 가입을 하지 않는 이상은 지급되지 않습니다. 개인들의 재무적 상황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저는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는 무조건적으로 작은 금액이라도 개인연금을 가입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너무 좋은 상품 1~2개가 판매 중이라서 고객들에게 적극 가입을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퇴직연금의 DB형과 DC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퇴직금이 있는 회사에 다닌다면 지금부터 이야기를 잘 들어보셔야 합니다.
DB형과 DC형에 대해서 찾아보면 "확정급여형", "확정기여형"이라는 알 수 없는 용어들이 나오기도 하며, 이해하기 힘든 설명을 한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은 그냥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금은 과장을 보태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 원래 퇴직금을 계산할 때에는 퇴직 직전 평균연금을 적용하는데 오늘은 이해가 쉽도록 그냥 마지막달 월급이라고 하겠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근로소득자들은 회사를 그만 둘 때에 목돈을 받습니다. 그것을 예전에는 퇴직금이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퇴직연금이라고 부릅니다.
DB형이라고 하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은 기존의 퇴직금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회사를 10년을 다녔는데 마지막 월에 받은 월급이 500만 원이었다면 퇴직할 때에 5,000만 원의 퇴직금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월급이 600만 원이었다면 6,000만 원을 받는 것입니다.
이렇게 DB형 퇴직연금은 마지막에 받은 월급과 근속연수가 퇴직금을 결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사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것과 같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DC형이라고 하는 확정기여형의 경우에는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왜냐하면 DC형의 경우에는 일 년 치 월급 정도를 퇴직연금으로 미리 주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가 1년간 월급으로 250만 원을 받은 분은 1년이 지난 시점에 회사의 퇴직연금계좌에 250만 원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2년 차에 월 300만 원을 받으면서 일을 했다면 다시 일 년이 지난 시점에 300만 원을 넣어줍니다. 그리고 다시 3년 차에 월 320만 원을 받으면서 일을 했다면 3년째 일을 마쳤을 때 320만 원을 퇴직연금계좌에 넣어줍니다.
결국 매년 한 달 치 정도의 월급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사각형이 아닌 삼각형의 넓이 정도를 퇴직금으로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그럼 DB형 퇴직연금은 누구한테 유리하고, DC형 퇴직연금은 누구한테 유리할까요?
DB형은 마지막 월급이 많고, 근속연수가 길수록 퇴직금이 많다는 것이 핵심이고, DC형은 매년 한 번씩 받아서 근로자가 알아서 퇴직연금계좌에서 본인이 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DB형 퇴직연금은 매년 일정 수준으로 급여 인상이 있는 기업에 다니는 분들에게 좋습니다. 아마도 대표적인 것인 대기업일 것입니다. 직급이 올라가고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작은 기업들보다는 급여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런 기업을 다니면서 DB형과 DC형 중 선택을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DC형 퇴직연금을 선택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회사가 올려주는 월급보다 내가 투자를 통해서 올릴 수 있는 수익률이 더 좋다고 믿는다면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을 해서 스스로 퇴직금을 불려나가는 것도 좋습니다.
DC형 퇴직연금은 매년 퇴직금을 받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마지막 해에 아무리 급여를 많이 받더라고 이미 앞에 지나온 세월에 대한 퇴직금은 이미 지급이 되었기 때문에 전체 퇴직금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따라서 DC형 퇴직연금이 어울리는 분들은 급여가 시간이 지나도 많이 오르지 않는 분들입니다. 같은 근속연수를 보냈다고 하더라도 마지막 급여가 처음 급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DC형으로 선택을 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가로의 길이가 같다는 가정에서 세로의 길이가 짧은 경우에 삼각형과 사각형의 넓이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급여가 많이 오르지 않는 분들은 DC형 퇴직연금으로 선택을 하셔서 매년 받는 퇴직금을 가지고 본인이 직접 펀드 등에 투자를 하셔서 스스로 퇴직금을 늘려가야 합니다.
만약 DC형 퇴직연금에 가입이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연금계좌를 들여다본 적도 없고, 매년(또는 매달, 매 분기별) 입금되는 퇴직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해 본 적이 없다고 하면 여러분은 퇴직 때 남들보다 훨씬 적은 퇴직금을 받아 가게 될 것입니다.
본인이 다니는 회사가 급여를 많이 올려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DB형보다는 DC형 퇴직연금으로 전환을 해서 스스로 관리를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DC형 퇴직연금은 매 순간 근로자 스스로가 관리를 해서 자산을 불려가야 합니다. 투자 등에 대해서 잘 모른다면 그냥 DB형에 두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똑같이 10년을 일하고 마지막 월급이 500만 원으로 동일한 입사 동기 두 명이 있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한 명은 DB형 퇴직연금을 선택하고, 다른 한 명은 DC형 퇴직연금을 선택했을 경우에 그리고 DC형 퇴직연금을 선택한 사람이 퇴직금을 가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은 같은 기간 같은 노력으로 회사 생활을 했지만 퇴직금은 2배의 차이가 납니다.
DB형 퇴직연금을 가입한 분들은 열심히 일을 하셔서 퇴직 전 연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퇴직금을 많이 받아 가는 방법입니다. DC형 퇴직연금을 선택한 분들은 매 순간 스스로 퇴직금을 관리하셔야 합니다. 절대 방치하지 마시고 예금, 펀드, 채권 등에 투자를 하면서 퇴직 때 유일하게 손에 쥐어질 돈인 퇴직연금을 열심히 관리하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DB형 퇴직연금은 DC형을 전환이 되지만, DC형 퇴직연금은 DB형으로 전환을 할 수 없습니다. 또한 회사에서 퇴직연금을 DB형이나 DC형 중 하나만 가입을 했다면 다른 타입을 원해도 바꿀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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