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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출장 후 느낀 점 - 빈부격차가 큰 나라들의 특징

by 저축유발자

지금 태국 방콕의 프롬퐁역(Phrom phong) 근처의 스타벅스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목요일 밤에 방콕에 도착을 해서 금요일과 토요일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고, 오늘은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밤 11시 비행기를 탈 때까지 더운 방콕 거리를 헤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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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는 하이소(Hiso), 로소(Loso)라고 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하이소(Hiso)는 하이 소사이어티(High Society)를 의미하고, 로소(Loso)는 로우 소사이어티(Low Society)를 의미합니다. 재력이나 사회적인 힘의 크기로 보이지 않는 계급이 나뉘는 것입니다. 대충 상위 10%가 하이소이고 나머지가 로우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연예인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한국 아이돌로 활동하는 태국계 연예인 중에 2PM의 닉쿤이 대표적인 하이소이며, 블랙핑크의 리사가 로우소로 알려지며 하이소와 로우소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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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방콕에서 굉장히 잘 산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잘 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태국에 온 저에게 손님 대접을 하는 것을 보면 상당한 여유가 있어 보였습니다.


누구는 여러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중 하나가 태국에서 에어비앤비를 40채 정도 하고 있고, 어떤 분은 쌀을 생산하고 태국에서 유통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처음 보는 자리에서 제가 샴페인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바로 돔페리뇽(Dom Perignon, 2012)과 모엣샹동(MOET & CHANDON)을 가볍게 시키는 것을 보면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태국_방콕_출장_해외_하이소_로우소_자산관리_연금 3.JPG < 방콕 백화점의 가전제품 판매 모습 >



통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어느 나라에서 어떤 물건이 얼마에 팔리는지를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류 시스템의 발전으로 많은 중진국, 선진국에서는 여러 브랜드가 각자의 법인에서 자신의 물건들을 팔고 있습니다.


예전에 일본에 가면 코끼리 전기밥솥을 사 가지고 왔던 이유는 코끼리 전기밥솥을 한국에서 살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해당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한국에 진출을 하지 않았고, 한국 법인도 없고 해당 제품을 대량으로 수입해서 파는 회사도 잘 없었기 때문에 코끼리 전기밥솥을 구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보따리 상인들이 몇 개씩 사가지고 와서 비싸게 팔아도 사고, 누군가 일본에 여행을 간다면 꼭 하나씩 사 달라고 부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어느 나라에서건 자신들의 가전제품을 팔고 있고, 가격은 어느 나라나 거의 동일할 것입니다. 물론 판매를 하는 백화점 등에서 할인 행사를 하면 조금 더 싸게 살 수도 있고, 어떤 나라에서는 세금이 높아서 더 비싸게 팔릴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같은 가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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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득이 더 낮은 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이 있는 사람들은 "인건비"에 큰 이점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이야기를 나눠보니 태국도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빈부의 격차가 큰 나라에서 좀 더 여유 있게 사는 태국 사람들은 미얀마나 라오스에서 온 사람들에게 한 달에 55만 원 수준의 월급을 주면서 집안 청소와 요리 등을 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사람도 비슷한 수준으로 주고 있다고 합니다.


인건비가 싸니 땅만 있다면 집도 크게 짓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집을 짓는 것도 사람이 짓는 것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낮은 나라에서는 건축 비용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집이 크고 마당이 넓어도 잔디를 깎거나 지붕 수리를 하고 큰 집을 청소하는 걱정을 덜 해도 됩니다. 왜냐하면 이 또한 인건비의 문제이기 때문에 빈부격차의 특징을 이용해서 모든 사람들을 싸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콕(2023.09.16)



전 세계적으로 가격이 정해져있는 텔레비전, 냉장고 그리고 자동차 등에는 사치세가 붙어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공산품은 비싸서 못 살 수 있지만 유모와 집 안일을 해 주는 분들은 생각보다 편하게 둘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정말 여유로워 보이기도 합니다.


특정 계층의 소득이 유독 높은 것보다는 모든 국민의 전체적인 소득이 올라가는 것이 국가 입장에서는 더욱 좋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듯이 수 백억의 자산가라고 해서 집에 이불을 100채를 쓰고, 집에 티브이를 50개씩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대한민국의 1인당 GDP는 32,000달러이고 태국의 1인당 GDP는 7,260달러로 차이가 크지만 제가 만나본 태국의 상위계층이 훨씬 더 여유롭게 보이는 것이 "빈부격차"로 인한 특혜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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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해외 출장을 통해서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돼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대한민국이라는 우물 안에서 다투면서 살려고 하니 상대적으로 불행함을 느끼기도 하고 인생에 대한 즐거움을 덜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언어 등의 여러 이유로 고향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사는 것이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들 또한 한 우물에서 경쟁을 시키면서 불행한 개구리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너무 들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만나본 태국의 상류층 사람들도 지금 자신들이 살고 있는 우물 속 삶에 만족을 한다면 결국 태국이라는 나라가 발전을 하고, 빈부격차가 줄면서 그들의 삶은 다른 의미의 도전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올해 여러 차례의 해외 출장을 통해서 저 또한 지금까지의 저의 생각과 판단이 크게 잘못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아이들에게는 인생을 살면서 우물 밖에 한 번 정도는 나갈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라는 말을 해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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