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단리와 복리에 단순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오늘 복리로 굴러가는 상품에 대한 이야기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복리의 "정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복리는 쉽게 말해 "이자 위에 이자가 붙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것을 말합니다. 수학적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단리는 "덧셈"에 대한 것이지만 복리는 "곱셈"에 대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1,000만 원을 연 5%를 단리에 투자를 한다면 매년 50만 원씩의 수익이 생깁니다. 첫해가 지나가면 50만 원의 수익이 생기고, 두 번째 해가 되더라도 50만 원의 수익이 생깁니다.
하지만 복리의 경우에는 첫해에는 50만 원의 수익이 생기지만 다음 해에는 525,000원의 수익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첫해 생긴 50만 원에 대해서도 5%의 수익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처음 몇 년을 본다면 차이가 크게 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복리가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0만 원이라는 돈이 매년 2%씩 단리와 복리로 이득을 볼 때의 차이는 위의 표와 같습니다. 30년이 되는 시점에 단리로 굴러가는 상품은 첫해와 똑같이 20,000원의 수익을 줍니다. 하지만 복리로 굴러가는 상품은 30년이 되는 해에 한 해에 복리 수익으로 35,512원을 줍니다.
그래프로 보면 어떠할까요? 원금과 수익을 합친 단리 총액과 복리 총액을 한번 보겠습니다. 처음 10년까지는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자산 총액이 점점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100년을 굴린다면 단리와 복리의 차이가 얼마나 큰 지를 아래 그래프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리와 복리의 결과 차이는 처음에는 별로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말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있습니다.
단리와 복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래서 나는 복리로 굴러가는 상품을 가입해야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뭘 알아볼 때마다 "이거 단리로 굴러가나요? 이거 복리로 굴러가나요?"와 같은 단어에 집착을 합니다.
위의 표를 다시 보면 알겠지만 단리든 복리든 시간이 오래 지니지 않는다면 두 결과의 차이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3년 만기 적금과 예금을 가입할 때에는 단리와 복리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여러분이 예금에 수 억 원을 넣지 않는 이상은 단리든 복리든 별 차이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글을 읽는 분들이 "복리의 정신"을 가지고 있느냐에 있습니다. "복리의 정신"은 제가 지금 만든 말입니다. 제가 의도하는 것은 과연 복리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오랜 투자를 할 마음가짐, 정신력 그리고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여쭈어보는 것입니다.
복리라는 마법은 그 상품이 얼마나 많은 금리를 주는지 또는 상품 이름과 원리에 "복리"라는 단어가 적용돼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위의 2개의 그래프는 100만 원을 매년 2%씩 단리와 복리로 굴렸을 때라는 전제 조건은 같습니다. 다만 다른 변수는 하나는 30년간 굴렸을 때의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100년간 굴렸을 때의 모습입니다.
결국 복리는 "시간의 마법"입니다. 얼마나 버티고 견디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고 나서 미국 증시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관세 이야기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는 하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다시 여러 이슈로 인해서 미국 증시가 올해 손실 본 것을 모두 만회하고 올해 초 기준으로 다시 플러스 수익으로 돌아섰습니다.
이 와중에 떨어지기 전에 기가 막히게 팔았다가 다시 반등할 때 기가 막히게 주식을 산 분들은 짧은 시간 내에 엄청난 수익을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냥" 불안한 마음에 주식을 판 분들은 최근에 미국 주식이 매일 오르는 "복리"의 효과를 놓치고 말았을 것입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 주식의 경우에 최근 1달간 44.66%의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매일이라는 하루 기준으로 보면 생각보다 많이 안 오르는 날도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복리"의 효과를 한 달간 거의 매일 같이 봤기 때문에 한 달이라는 기간으로 보면 44.66%의 수익이 난 것입니다.
우리는 "복리"라는 단어를 알았다고 해서 금융 상품과 여러 온라인에서 마케팅 용어로 쓰는 "복리"에 현혹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가져야 할 것은 "시간"의 마술인 복리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내 자신이 "시간"을 유지하면서 투자 자산을 "무식하게" 유지를 할 수 있는 정신력과 확신 그리고 자신만의 지조(志操)입니다.
이를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