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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Nov 23. 2017

인생에 있어 저축이란 음식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

요즘 너무 일이 바뻐서 글을 잘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최근에 더욱 더 많이 느낀 점에 대해서 적어볼까하고 자리에 앉아 봅니다.


사람들마다 자신들이 추구하는 저축과 투자의 방식, 철학 그리고 목적이 매우 다릅니다. 그리고 연령대별로 그리고 직업별로도 많이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다양한 모습을 보고, 제 스스로도 저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생긴 저축과 투자에 대한 저만의 철학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렇게 형성된 저의 생각과 철학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우리는 저축과 투자를 하면서 자산을 불려가고, 불려진 자산을 관리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잠깐이 아닌 매우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사회 생활을 하고 은퇴를 할 때까지 돈을 버는 시기는 30~40년 정도가 됩니다. 하지만 돈을 관리하는 시간은 은퇴를 하고 나서 죽는 날까지도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기간으로 따진다면 돈을 관리하는 시간은 은퇴 후 30~40년을 더한 60~80년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저축과 투자를 하다보면 매 순간 다양한 느낌을 경험하게 됩니다. 


사회 생활을 주변 친구들과 비슷하게 시작을 했더라도 사망하는 순간에는 물질적으로 엄청난 격차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는 사회 생활을 할 때에는 엄청난 성공으로 남들의 부러움을 받았지만, 어느 한 순간 이뤘던 것이 다 무너지면서 정반대의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축이란 매 순간 최고의 수익과 최고의 상품을 가지고 구성할 수가 없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 최고의 식재료를 이용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현실적으로 매일 매일 전국에서 최고 중의 최고의 재료만을 공급받아서 요리를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조금 부족한 재료가 일부 섞이기도 하고, 때로는 양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환경 속에서도 정말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서 우리는 맛있는 한 끼를 해결하곤 합니다.


저축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매 순간 최고의 상품을 찾아서 저축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상품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나의 상품을 가지고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그 상품이 1등이 될 수도 있고, 2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투자와 저축을 함에 있어서 항상 수익률을 가장 우선시 합니다. 그래서 다른 상품들을 나열해서 수익률이 가장 좋은 상품을 가입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전문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저의 입장에서는 수익률을 제외한 다른 관점에서 보면 다른 상품이 좋아보이는 때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요리를 평가할 때에 재료를 하나씩 꺼내서 각 재료가 우수한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요리 그 자체의 맛이 좋다면 훌륭한 요리라고 하듯이, 금융 상품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금융 상품을 평가할 때에 수수료, 사업비, 수익률, 활용 방법, 상품 브랜드 가치 등을 개별적으로 보면 무엇이 좋은지를 따질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통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있다면 전혀 다른 상품을 최고의 상품이라 꼽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재테크 전략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30~40년간 버는 돈을 가지고 60~80년을 관리해야 하는 돈 관리는 모든 것들을 다 담을 수 있어야 합니다. 


당장 필요할 때에 쓸 돈도 있어야 하고, 아아들의 교육 자금 등을 위해서 애매모호한 인생의 중간 시점에 써야 하는 돈도 필요 합니다. 또한 은퇴 후에 써야하는 돈들도 부족한만큼 잘 불려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제일 싫어하는 방식인 그냥 무 자르듯이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서 기계적으로 저축을 해서도 안 됩니다. 


때로는 돈이 필요할 때에는 장기 저축을 목적으로 한 상품에서 손해 없이 자금을 꺼내서 쓸 수 있어야 하고, 가끔은 생각보다 미뤄진 계획을 위해서 중기 목적 상품이 장기 상품에 적합하게 이용이 되어야 하기도 합니다.


결국 투자, 저축 그리고 재테크라는 것은 최고의 상품들도 구성이 된다고 해서 최고의 결과를 내는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몇 가지 면에서는 부족해 보이는 상품들을 가지고 구성을 했음에도 당사자들에게는 정말 큰 만족감을 주는 최고의 요리로 탄생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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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재테크/저축]아직도 저축을 단기,중기,장기로 나눠서 하고 계십니까?



오늘 이런 이야기를 나눈 고객이 있었습니다.(아마도 이 글을 읽고 계시지 않을까 합니다.^^)


나이가 대충 38세인 고객이 5년 전에 월 32만원씩 20년간 납입을 하는 상품을 가입을 했습니다. 이 상품은 수익이 확정된 상품으로 32만원씩 20년을 납입만 잘 하면, 이 고객이 55세가 되는 해부터 평생 50만원을 매달 지급하는 조건입니다.


이 분은 자신이 55세가 되는 해에 월50만원이라는 돈이 큰 가치를 못하기 때문에, 해당 상품을 투자형 상품으로 전환을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이 분에게 무조건 이 상품을 유지하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심리적으로 이렇게 안정되는 상품이 없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이 분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매달 32만원씩 20년간 납입을 해서 55세부터 받는 50만원이라는 돈이 지금에 비하면 가치가 많이 낮아져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수익적인 면으로 본다면 당연히 수익이 더 날 가능성이 있는 투자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분이 매달 32만원을 투자 상품에 넣어서 55세부터 평생 50만원 이상 받을 수 있게 만드는 것자체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이가 어리면 뭔가 패기에 차서 뭐를 하든 신문이나 언론에서 나오는 전설적인 사람처럼 엄청난 수익이 나고 대단한 부자가 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이 분인 32만원씩 저를 통해서 투자 상품에 넣으면 지금 가입한 상품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 순간 투자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가입한 상품은 20년간 매달 32만원만 빼놓지 않고 납입하기만 하면 55세부터 50만원은 준다라고 하니 이 보다 마음이 편한 저축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 분에게 이 상품을 일단은 유지를 하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건 완전히 관점의 차이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면서도 저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실겁니다. 


하지만 이 상품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더라도 또 다른 상품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수익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최고의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을 했지만 그 뒤에 가입한 다른 상품들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전체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긴 기간을 가지고 본다면 저축과 투자는 결국 요리와 마찬가지 입니다. 최고의 재료가 아니더라도 잘 조합을 하면 정말 맛있는 요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요리가 모든 사람에게 맛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먹는 사람들만이 맛있다고 느끼면 됩니다.


노후에 매달 200만원을 받고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매달 1,000만원을 받아도 불행한 사람이 있습니다.  비싼 음식을 먹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지나가다가 분식집에서 라면만 먹어도 너무 행복한 순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축을 함에 있어서 너무 최고의 수익률, 최고의 상품, 최저의 수익률 등의 편협된 시각으로 자신의 선택을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입하는 금융 상품은 수 십개가 될 것이고, 그 상품들이 어차피 최고의 수익률을 모두 낼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마음 편한 저축을 위해서 가입하는 상품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마음이 불편하긴 하지만 약간 더 높은 수익을 위해서 과감한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그 재료가 어떻게 되었든지간에 결국은 조화롭게 구성을 해서, 내가 먹어서 맛있는 음식이 된다면 그거야말로 최고의 선택이자 최고의 인생 재테크가 되는 것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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