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본 원화 약세

by 저축유발자

환율의 움직임을 맞춘다는 것은 저의 능력으로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도 저의 자산의 상당한 부분을 아주 오래전부터 미국 달러로 구성하고 있고, 또 다른 통화를 추가하려는 입장에서는 원화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은 반드시 갖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지 스스로의 자산을 관리하는데 있어서 남의 탓을 하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저는 환율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산을 직접 잘 관리하고자 하는 개인으로서 그리고 고객들에게 Financial Advisor(재무상담사)로서 방향을 제시하는 입장에서 개인적인 의견을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또 다른 10~20년 뒤에 좋은 기록으로 남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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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특정 환율이 절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거나 강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약세를 보이느냐 강세를 보이느냐를 중심으로 환율을 이야기합니다.


따라서 제일 중요한 것은 전 세계의 사람들이 대한민국의 원화로 환전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입니다.


사람들이 한국에 여행을 많이 오면서 원화로 환전을 많이 하거나 외국인들이 한국에 주식, 국채, 부동산 등을 투자하기 위해서 원화로 환전을 많이 하거나 외국 기업들이 삼성전자 옆에서 자신들의 공장을 짓기 위해서 원화로 환전을 많이 하면 그게 바로 원화를 많이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원화를 팔아서 미국 달러로 바꿔서 미국 주식을 사거나 원화를 팔아서 미국에 집을 사거나 원화를 팔아서 해외여행 등을 다닌다면 그게 바로 원화를 많이 팔아서 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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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혹시 알고 계시나요? 우리나라에서 해외 주식 투자를 본격적으로 허용하게 된 것이 바로 원화의 강세를 막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이에 대해서는 제가 수 일 이내에 다시 글을 적어보겠습니다.)


원화의 강세를 막기 위해서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주식 투자를 하는 펀드들을 만들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었고, 개인들도 외국의 주식을 살 수 있도록 바뀐 2000년도 초반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자산에 투자하는 것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투자 자산인 부동산은 더 이상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닌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대한민국의 기업에 투자를 하는 대한민국 주식 투자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결국 대한민국과 관련된 것에 투자를 해서는 자산을 불릴 수 없다는 생각이 더욱 확산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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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자녀들에게 증여를 하면서 부동산 구입을 독려하는 자산가 부모님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증여를 통해서 미국의 대표 지수들을 사도록 독려하는 부모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식을 하면 패가망신(敗家亡身)을 당한다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부모님들이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부동산으로 대부분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들은 은퇴 후 현금 흐름이 좋지 않고, 부동산 관련 세금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자녀들이 미국 주식 등으로 자산을 불려가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그게 더 노후를 위해서 좋을 수 있다는 의견을 이제는 점점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10억을 자녀들에게 증여를 하면서 서울에 집 한 채 사라고 하는 부모들이 많지 않습니다. 사실 이제는 10억을 자녀에게 증여하면서 서울에 집을 사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서울에 집을 사려면 일단 대출이 안 됩니다. 그리고 집을 사면서 자녀들이 함께 이사를 와야 합니다. 코로나 전에는 지방에서 여유 있게 살고 있는 자산가들이 서울에 집 한 채 사 놓은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서울에 집을 사두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투자를 전혀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몸이 따라오지 않는 이상 서울에 집은 살 수 없는 곳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5억, 10억, 20억을 증여하면서 결국은 미국의 대표 지수에 투자를 하라거나 차라리 미국에 집을 사라고 말씀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 많은 돈들이 미국 달러로 바뀌어야 하고, 이를 통해서 원화는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인식이 확산이 된다면, 가장 여유가 있어 보이는 65대 이후의 원화 자산은 앞으로 자녀 세대로 증여, 상속이 되면서 점점 미국 달러로 바뀔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분명히 원화 약세의 큰 요인이 될 것입니다.


원화약세_달러강세_환율_원화_자산관리_노후준비_달러자산_달러투자_물가인상_자산관리_송정목 1.png < 2024년 11월 기준 전 세계에서 많이 사용되는 통화량 순위 >


그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원화는 얼마나 많이 필요할까요?


위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전 세계 여러 이유로 결제를 할 때에 원화로 결제되는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경제력이 한참 떨어지는 국가들의 통화들보다도 못한 순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원화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 정도 밖에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통화인 원화는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10위 스위스 프랑(CHF), 11위 태국 밧(THB), 13위 폴란드 즈워티(PLN), 19위 필리핀 페소(PHP), 20위 말레이시아 링깃(MYR)보다도 사용량이 적습니다.


좀 과장되게 말을 하면 외국인 입장에서 대한민국의 통화는 소유하기보다는 그냥 빨리 팔아버리는 것이 더 나은 통화이며, 가지고 있어도 쓸 곳이 없는 통화인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엄청난 경제 성장으로 한국의 원화를 외국인들이 필요하게 만들었다면, 이제는 "경쟁력을 잃은 섬나라"라고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적인 모습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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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경제가 다시 발전을 하고, 산업적으로 매력이 생긴다면 당연히 원화의 수요도 늘어나면서 다시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예이지만 원화 예금 이자가 연 10%가 된다면 한국에 들어와 있는 외국 기업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지 않고 은행 예금에 넣어둘 수도 있습니다. 그럼 원화의 약세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또는 "다양한" 산업이 균형 있게 발전을 해서, 다국적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지사를 세우기 위해서 부동산을 구입하고, 공장을 짓기 위해서 한국 원화를 계속 사용하고, 자신들이 벌어들인 돈을 또 한국에서 써야 하니 자신들의 원화 수입을 달러로 바꾸지 않고 원화로 계속 한국 내에서 소진을 한다면 당연히 원화 약세는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경기가 좋아지면서 대한민국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좋아지고, 주가가 오르면서 장기적으로 미국 주식보다 좋은 수익률을 보인다면, 당연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던 한국 사람들도 양도세 22%를 내는 것보다는 그냥 비과세로 한국 기업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면서 미국 주식 투자가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바뀌면서 대한민국의 부동산이 투자 자산으로 다시 떠오른다면, 미국 주식 대신에 우리나라 부동산 구입에 대한민국의 원화가 사용되면서 미국 달러 유출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런 현실이 눈에 그려지시나요? 그렇지 않다면 대한민국의 원화는 장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일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될 것 같다고 하면 대한민국의 원화는 장기적으로 다시 강세를 보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나요?


< 2026년이 두려운 이유 -K-shaped recovery >


마지막으로 저의 의견 하나만 더 적겠습니다.


인스타그램, 레딧(Reddit). 스레드(Threads) 등 외국의 커뮤니티를 보면 많은 나라들 미국 주식을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각 나라의 증권사 등을 통해서 미국 주식을 거래를 할 수 있는 나라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 나라 사람들도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그들의 자산을 불리는데 큰 도움이 되는지 알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그 사람들이 미국 주식을 할까요? 안 할까요? 제가 봤을 때에는 점점 그 수는 늘어날 것이고, 거래 금액도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당연히 전 세계적으로 미국 달러의 소비는 늘어나고,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이 또 돈을 풀거나 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지만, 전체적인 경향과 흐름은 그렇게 흘러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여기서 제가 요즘 드는 생각은 미국 달러와 원화로 자산을 구성하는 것이 부족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저는 또 다른 통화를 하나 추가를 할 생각입니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투자가 전산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또 다른 통화 자산을 점점 추가해 나가볼까 생각 중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되면 또 그런 글들도 조심스럽게 쓸 날들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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