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투자 일지

19 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by Jeremy Yeun



[독거 투자 일지 - 인내보다 무관심이 강하다]


요즘은 시황이라는 것이 별로 쓸모가 없는 것 같습니다. 맞지가 않기 때문이죠. 근래 몇 주 주가를 누르고 있었던 금리 이슈도 금리가 잠잠해졌지만 주식시장에도 별 영향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자극적으로 미 10년 물 국채 금리가 끝없이 올라가 시장을 망가뜨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이제 한물갔습니다. 근래 시장의 전략가들은 머리가 빠질 것 같습니다. 솔직히 큰 파도야 어느 정도 예측을 하지만 잔잔한 파도를 예측해가며 오전시황 오후 시황 주간시황을 맞추려는 것도 참 어리석은 짓이긴 합니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도 볼 때 헛수고나 다름없습니다.


올해 별일이 계속 생기는데 3월에는 호주 60년 만에 홍수로 초토화, 수에즈, 아시아 기술주 손절 블록딜 이런 자잘한 것들이 모여 결국 큰 사건으로 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근래 고 per 관련된 주식으로 주로 포트를 짠 분들 중에서 현금이 없어 분할매수를 못한 분들은 수익률이 많이 안 좋을 겁니다. 지수는 이제 -12%에서 한자리로 돌아섰지만 아직 개별종목들 수익률은 2~30%일지도 모릅니다만 고 per는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하락이 상승의 바운더리가 굉장히 큽니다. 아마 많이들 좌절하고 있으실 텐데 반등 때는 또 더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고 per투자를 한 분들은 포트폴리오 수익률 마이나스에서 10%는 뺀다고 생각하면 좀 마음이 편해질 겁니다.


또한 시세와 차트에 매혹되지 말고 정말 내가 친구 회사에 투자를 한다는 마음가짐이거나 지인 회사에 대출을 해주는 은행원 같은 마음으로 투자를 한다면 회전율이라는 것도 없을 것이고 수수료에도 민감하지 않을 것입니다. 좀 더 마음 편하게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주식투자에 임할 수 있습니다. 요즘 주주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만 사실 주주라는 뜻은 '주식을 가지고 직접 또는 간접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이나 법인.'이라는 뜻이지만 요즘 주주라고 본인을 자처하는 개인들은 대체로 투기꾼에 불과합니다. 단 몇 분에서 며칠 주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무슨 경영참여를 하고 회사에 의견을 내고할까요? 제시 리버모어가 말하는 투기꾼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내가 테슬라에 투자를 했다면 그의 경영방침과 실적에 집중해야지 차트와 전일 변동폭에 집중할 필요가 없습니다. 테슬라로 돈을 번 이들은 전자이지 후자가 아닙니다. 투자에 있어서 기준을 가격에만 두게 되면 피터 린치가 이야기하는 10루타는커녕 2~30%도 먹기도 힘듭니다. 무엇보다도 팔고 나면 주가가 저세상 저 하늘로 날아가는 경우가 허다하게 됩니다. 심히 고인의 명복을 빌게 됩니다.


시세를 곧잘 코스톨라니의 개로 풍자하곤 하지만 우리는 모바일 앱을 열면서 시세에 끌려다니곤 합니다. 그렇게 강아지에게 끌려 다니다 보면 결국 오줌 싸는 강아지의 전봇대 투어만 하게 됩니다. 수중에 남는 것이 없습니다.


시세를 보는 것은 주식을 사고팔 때 외에는 필요가 없습니다. 자주 볼 필요가 없죠. 주식을 자주 사고파는 사람 치고 좋은 성과를 거두는 이들은 별로 없습니다. 설사 시세를 보더라도 3분 뒤와 3년 뒤를 동시에 생각해보십시오. 그렇다면 잦은 매매도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 주식은 결국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손을 댈 이유가 없는 것이죠. 물론 정상적인 주식에 한해서입니다.


우리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 물량을 빼앗기지 않는 법을 지난 2~3월 가격 변동성 장세에서 배웠습니다. 어찌 보면 시장의 저승사자들은 투자자들의 패닉을 먹고 삽니다. 투자자들의 패닉 바잉에 고점에서 팔고 패닉 셀에 저점 매수를 하는 이들입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결국 기업의 성장은 금리와 불황을 뚫어버립니다. 시장이 주는 변동성으로부터의 주가 변동은 결국 시간이 회복해줍니다. 거인들의 관점은 장기투자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주지하시듯 켄 피셔의 포트폴리오는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엉덩이가 무겁죠.


한편으로는 현금이 있는 분들에게는 조금 더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스윙 트레이딩이 가능한 분들에 한해서입니다. 5일 전 [독거 투자일지 - 주식은 결국 맷집 싸움일 수도 있다.]에서


'수많은 분석과 감정의 소용돌이가 난무하는 주식시장이지만 늘 60일선 붕괴는 강력한 매수'찬스'였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200일선을 깨면 그것은 10년에 한 번 오는 당신의 인생에서 서너 번 올까 말까 하는 강력한 매수 찬스입니다. 어떠한 이론이나 분석도 이에 우월한 것은 없습니다. 다만 역사가 말해줄 뿐입니다.'


'올해는 트레이딩이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버티고 터널을 지나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지만 수익률을 올리고자 한다면 현금 2~30%를 가져가면서 다가오는 급락 때 담고, 회복하면 다시 현금 만들고. 변동성이 상당히 큰 한 해가 될 거라는 데는 많은 예상들이 있었는데 변동성이 크다면 결국 불확실성이 큰 것이고 불확실성이 크다면 보수적으로 가되 현금을 일정 가져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전일 -3% 하락을 보면서 현금이 더 있었다면! 을 외치는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케이스가 잦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종목으로 트레이딩 하되 자신이 없는 분들은 TQQQ나 QQQ 같은 ETF도 좋은 수단이 될 것 같습니다. -3%에 다 던지는 3% 룰이 있듯 -3%에 ETF를 담는 것입니다. 금리 이슈가 다시 3/5의 저점을 깰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됩니다.'


60일선에 가까워진다면 사고 멀어진다면 현금을 늘리는 전략입니다. 작년 12월 21일 [독투 시황 - 2021년 1분기 미국 매크로 체크 포인트]에서 2021년은 변동성이 큰 시장이 될 것이며 그와 관련된 7가지 위험요소를 말씀드렸는데 변동성의 천적은 현금일 것입니다. 2~30%를 보험 삼아 현금을 가지고 트레이딩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주식은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는 이들이 또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주식은 타이밍입니다. 모순이 아닐 수 없죠. 주로 주식 투자에 본인의 원칙이 없는 이들이 이런 모순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긴 했는데 그것을 택일하지 않고 무작정 받아들이는 것이죠. 이런 부류는 주식시장의 조정 때 두 가치가 충돌하면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대부분은 손절을 하면서 물량을 털리게 되죠. 현명한 투자자들은 늘 주식시장의 사이클과 불확실성을 인지하고 현금 보유를 일정 부분 유지하면서 조정 시 주식을 가볍게 줍습니다. 주식시장을 올바르게 예측하고 좋은 타이밍에 주식을 담습니다.


'버핏 회장은 2018년 "금융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라며 "시장이 곤두박질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가장 현명한 대처는 배의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매수 후 보유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니시 파브라이는 주가는 길어야 3년 , 경험상은 18개월은 넘지 않고 내재가치로 회귀한다고 합니다. 기업 외부에 수급으로 인한 변동은 더 빠르게 회복될 것입니다.


제가 작년에 쓴 독투 중에 현금을 보유한 자의 고통이라는 글이 있었는데 지금은 현금 보유자 주식 보유자 모두가 고민이 많을 겁니다. 원래 이 바닥이 좀 그렇죠. 발을 들이는 순간 고민과 고통이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다음이 희열이 될지 후회가 될지는 판단과 결정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시장의 변화와 상관없이 버핏의 이야기대로 배의 수평을 유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멈추지 않으면 목적지까지 가지 않나 싶습니다. 대신 배라서 느리기 때문에 시간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반려목들을 오랫동안 여럿 키워오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애네들이 자라지는 않죠. 다육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 나머지는 2~3일에 한번 줍니다. 화분을 키운다는 마음 가짐으로 주식도 투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버핏 회장은 "당신이 ‘더 나은 사람들’(high-grade people)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그 사람들처럼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연하지만, 당신보다 좋지 않은 사람들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면, 당신은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게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독거 투자일지 2학기 방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5개월간 해오시던 것대로 열심히 내공 함양에 집중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적어도 진도대로 따라오신 분들께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스탠스가 원숙해졌으리 믿습니다. 지난 2~3월 변동성 장에서도 크게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든 것은 독서의 힘입니다. 부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부자가 된다고 하죠. 구루들의 마인드를 가지지 않으면 성공한 투자자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러면 도제식으로 배워야 합니다. 지구 건너편에 있는 그들을 만날 수는 없습니다. 버핏을 만나려면 20억 이상은 줘야지요. 하지만 책은 기껏해야 2~3만 원입니다. 책으로 그들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늘 불금마다 서평을 올려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들도 독서와 서평에 도전하십시오. 서평은 머리(이성)를 살찌우지만 알지만 책을 직접 읽어야 머리(이성)와 가슴(마음)이 같이 성장하고 같이 움직입니다. 결국 서평은 초대장이고 초대장을 받고 직접 오셔서 읽어야 좋은 성과를 내고 파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독투에서는 단톡 방을 개설하여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금요일마다 서평을 나눕니다. 11월 초 개설 이후 걸어온 길은 아래와 같습니다. 카톡 jujunete 추가를 하시면 절차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참석료는 분기당 커피값 수준입니다.


독거 투자일지 투자 전략실

1주차 윌리엄 오닐의 최고의 주식 최적의 타이밍

2주차 앙드레 코스톨라니

3주차 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

4주차 시장의 마법사들

5주차 필립피셔

6주차 하워드 막스

7주차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

8주차 제시리버모어

9주차 금융위기 템플릿 1부

10주차 포트폴리오 공유

11주차 금융위기 템플릿 2부

12주차 문명의 붕괴 - 제러드 다이아몬드

13주차 퀀트 관련 서적들

14주차 내러티브 앤 넘버스

15주차 켄 피셔

16주차 워런버핏

17주차 피터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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