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독거의 서재 -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모니시 파브라이)]
인도 출신 천재 가치투자자이자 개도국 사회봉사활동가이다. 바야흐로 인도 천재들의 전성시대라고 할 수 있는 요즘 투자자 중에도 성공한 이가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지난번 읽었던 가이 스파이어 책에서 여러 차례 나오다 보니 궁금했다. 단톡 방 제보를 보니 이미 여러 투자 관련 책을 저술했었고 이 책이 밀리의 서재에 있어서 단숨에 읽었다. 책은 240 페이지고 잘 읽힌다.
앞서 이야기했듯 인도인 전성시대. 코스피 코스닥 시총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삼성전자 시총의 4~5배 정도 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도 인도인이고 세계 최고 IT 그룹이라는 말을 해도 손색이 없는 구글의 CEO도 인도인, 어도비 CEO, 마스터 카드, 글로벌 파운드리, 디아지오 그러고 보니 런던시장도 인도인 등등(제2의 버핏으로까지 불리는 차마스 팔라하피티야 역시도 인도권 출신)... 그리고 이들은 인종의 차별을 깨고 각 글로벌 기업들 중역에 다수 포진하여 계속하여 CEO 자리를 꿰찰 것이다. 인도라는 나라는 깝깝하지만 똑똑한 인도인들은 깝깝하지 않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 책에서 흥미롭던 부분은 초반에 4개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하여 투자의 맥을 잡는다. 먼저 미국 모텔 산업의 3분의 2를 차지한 인도인 파파 파텔의 비결이다. 난민 출신으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어떻게 미국 모텔의 반띵을 했는가... 적자에 부채 투성이인 각 개도국의 제철소들을 거의 공짜로 사서(고용 승계요건) 세계 최대 제철소 제국을 이뤄냈는지, 비행기 가격의 100분의 1을 임대료로 내면서 어떻게 돈 안 들이고 라이언 에어를 리처드 브랜슨은 일궜는지.... 결국 돈 안 들이고 사업을 일으켜 세운 이 방법을 '단도 비즈니스'라고 일컬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어떻게 주식을 투자해야 하는지 원칙을 하나하나 솎아 낸다.
파브라이는 일반투자자가 모방할 수 있는 9가지 단도 투자원칙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1. 기존 사업에 투자하라. 주식투자는 적은 자본으로 간단히 기존 기업을 사들이는 방법이다. 좋은 성과를 내려 면 확률이 크게 유리할 경우에만 투자해야 한다.
2. 단순한 사업에 투자하라. 내재가치를 간단히 산출할 수 있는 단순한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 단순한 기업이란 이해하기 쉬운 기업, 즉 과거 매출과 현금흐름 등을 이용해 미래 현금흐름과 비용을 쉽게 추정할 수 있는 기업이다.
3. 침체된 업종의 침체된 사업에 투자하라. 시장이 집단적으로 극단적 공포에 빠질 때 자산 가격은 내재가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파브라이는 사고파는 행위가 아니라 기다림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찰리 멍거의 조언을 늘 마음에 새긴다.
4. 견고한 해자를 갖춘 사업에 투자하라. 기업의 해자는 재무제표에 숨겨져 있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를 이용해 투입 자본과 그 자본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확인한다.
5. 확률이 높을 땐 가끔씩, 큰 규모로, 집중 투자하라. 투자 횟수를 줄이고, 일단 투자할 때는 규모를 키운다. 저평가된 투자대상을 찾고 확률이 압도적으로 유리할 때 크게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부를 창출하는 열쇠다.
6. 차익거래 기회에 집중하라. 차익거래는 사실상 위험은 전혀 부담하지 않으면서 투자 자본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다. 차익거래 기회는 차별적 우위에 기인한다. 버핏은 차별적 우위를 파악하고 그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투자의 핵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7. 늘 안전마진을 추구하라. 주가가 내재가치를 크게 하회할수록, 즉 안전마진이 클수록 시장이 하락하더라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고 향후 주가가 내재가치에 수렴할 때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8. 위험은 적고 불확실성은 큰 사업에 투자하라. 시장은 위험과 불확실성을 혼동한다. 위험은 적고 불확실성은 높은 투자대상을 찾아내 주식시장의 약점을 공략하고 기회로 활용한다.
9. 혁신 사업이 아닌 모방 사업에 투자하라. 투자는 독창성을 겨루는 게임이 아니다. 맥도널드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차용과 확장을 거듭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파브라이 역시 버핏 파트너십의 구조와 운영 방식을 파브라이 편드에 차용했다.
그냥 읽어보면 뻔한 내용 같지만 추가적으로 예를 들고 접목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먼저 주식투자가 사업을 일으키는 것보다 얼마나 간편하고 쉬운지 이야기한다.
사실 단도 투자라는 것이 내 자본을 거의 들이지 않고 투자자산을 사는 것이라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되는 주식을 산다는 가치투자와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내가 자산을 크게 굴린다면 현재 잘 나가는 투기적 주식들을 사기보다는 사업적인 마인드로 투자에 접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근래 개인투자자들이 워낙 투기적으로 주식투자에 접근하다 보니 이러한 설명들이 귀에 먹힐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치투자는 쇠락을 면치를 못했던 것이 2015년 경부터 시작된 IT 기술주들의 큰 사이클이 워낙 큰 수익을 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러한 주식을 담는다고 하더라도 단도 투자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고 투자에 임한다면 하락장에서도 생각보다 덜 털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단도 투자는 업황이 거의 바닥에 있거나 기업 자체가 특정한 이유로 탈탈탈 털려 있을 때 대머리 독수리나 하이에나처럼 들어가는 전략에 가깝다. 이러한 기업들을 찾는 방법으로 6가지를 제시하는데 신문에 나오는 특정 기업이나 산업의 부정적 기사부터 시작하여 value line에서의 저평가 리스트, portfolio report에서의 상위 가치투자자 80인의 최근 매수 종목, SEC 13F, 나스닥 웹사이트, value investors club 등을 소개한다.
현명한 사람들은 세상이 기회를 줄 때 가진 돈을 잔뜩 겁니다. 확률적으로 유리할 때 크게 베팅하는 것입니다. 그 밖에 다른 때는 베팅하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 찰리 멍거
가장 확실한 것은 역시 '폭락의 사라'이다. 많은 구루들이 이야기하고 있고 가장 심플하고 파워풀한 주식투자 방법이라 독거도 열렬히 신봉하는 투자법이다. 현금을 들고 가다 보면 결국 싼 가격에 주워 담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이는 단도 투자법과도 매우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많은 경영서적과 MBA에서는 저위험 저수익, 고위험 고수익을 이야기하지만 단도 투자법은 저위험 고수익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기회는 수많은 곳에 널려 있다.
주식을 할 때 내재가치 차이는 3년 안에 해소되는 것으로 늘 가정한다. 하지만 전문투자자로서의 경험을 돌아보면 대체로 18개월 안에 격차는 해소가 된다. 목표가에 온다는 이야기다.
인도 신화인 차크라 뷰의 예화에서 추출해낸 투자기법이다.
1. 잘 아는 기업인가? 자신의 역량의 범위 안에 있는 기업인가?
2. 기업의 현재 내재가치를 알고 있으며, 몇 년 뒤 어떻게 달라질지 높은 신뢰도로 예측할 수
있는가?
3. 현재 및 2~3년 뒤 내재가치 대비 크게 할인되어 거래되는가? 할인 폭은 50퍼센트 이상인
가?
4. 순자산의 상당 부분을 이 기업에 기꺼이 투자할 의지가 있는가?
5. 손실 위험은 미미한 수준인가?
6. 해자를 갖춘 기업인가?
7. 경영진은 유능하며 정직한가?
7가지 질문에 모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때만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 잘 아는 종목이 2~3년 뒤 내재가치의 절반 또는 그 이하에 거래되고 있고 손실 위험도 제한적일 때 매수한다. 훗날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정말로 뛰어난 투자 기회는 드물기 때문에 일단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붙잡고 자산의 상당 부분을 투자해야 합니다. 예전에 투자는 구멍이 20개 뚫린 천공카드와 같다
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매 기회를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평생) 스무 번의 기회는 투자자로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도 남을 만큼 충분히 많습니다. - 버핏
(소수 종목에 집중하는 가치투자라는) 아이디어는 학계에서 가치를 전혀 인정받지 못하 고 있습니다. 투자자산을 운용하는 매니저들도 이런 전략으로 충분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상당히 낯선 개념인 것입니다. -찰리 멍거
펀드매니저들의 80%는 시장수익률을 하회한다. 시장의 전략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매일 여러 건의 전투를 하듯 주식시장에 뛰어듭니다. 후궁을 100명이나 거느린다면 그중 제대로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핵심은 자신이 보유한 종목을 자세히 파악하고 쓸데없이 많은 종목을 보유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워런 버핏 확률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면 소수 종목에, 큰 규모로, 가끔씩만 집중 투자하라.” 이것은 늘 기억해야 할 주문이다. 이 책의 여러 곳에서 나오는 켈리 공식은 보유 종목의 개수를 정할 때도 훌륭한 지침이 된다. 켈리 공식이 제시한 최적의 투자비율 중 4분의 1만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업종에서 자신에게 익숙한 가치주 5~10개를 선정 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면 시장을 완파하고 차크라 뷰를 하나하나 차례로 제거할 수 있다.
이 책은 여러 기업들이 일어선 일화나 기업과 산업 구조들도 다루고 있어서 기업을 분석하는 노하우도 곁들인다. 인도 친구답게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보니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