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세 증권사 싱글남의 여피스런 일상다반사
[독거 투자일지 - 지금은 현금을 만드는 때이지 주식을 살 때가 아닙니다(2)]
근래 커피숍에 앉아있으면 많은 이들이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일부는 귀에 콕콕 박힐정도로 멋진 설명을 알기 쉽게 하는 경우도 봐서 첨엔 실제 금융계통에서 일하는 사람인가 싶을 정도. IMF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많은 금융지식을 갈쳐 주는 계기가 되었듯 이번 코로나 사태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 분야로 관심들이 많아진 것 같다. 실제 인베스팅 닷컴 게시판 같은 데서 보면 예전엔 한국인들의 리플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글들이 있어 여기가 한국인 사이트인가 싶을 정도다. 이것이 동학 개미 운동로 연결이 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버핏은 역대 가장 큰 현금을 들고 있다. 작년 말 기준 150조 원 정도를 들고 있었지만 이번 3월부터 주식을 다시 팔면서 180조 원 정도를 현금으로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부에서는 버핏이 손실도 봤고 이번에 항공 금융주를 샀다 파는 행동을 보면서 버핏이 한물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94세의 노인은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그렇게 자기 갈길을 간다.
94세의 버핏은 대공황 이듬해에 태어났다. 그 충격에서 헤어 나오던 시기에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이번에 주총에서 현재의 상황을 대공황을 빗대어 설명했다. 물론 대공황과 같다는 것이 아니라 대공황만큼은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는 1인당 25만 불까지 예금보호가 되기 때문에 뱅크런이 없을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역대 가장 심각했던 대공황을 이야기할 정도라니...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페니메, 프레디에 같은 업체들은 2007년 3월에 파산했다. 그리고 리만은 1년 6개월 뒤에 파산하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졌다. 1년 반 동안 나라가 곯아간 것이었다. 버핏의 은행 항공주 매도의 이유도 이 부분을 본 것이 아닌가 싶다. 후폭풍을 미리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1. 그는 끓임 없이 백신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은 문외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올해 안에 백신 개발은 어렵다고 보는 것 같다. 백신이 평균 4년은 걸리는데 몇 달 만에 뚝딱! 그것도 대량생산을 한다는 것은 전문가들도 의아해하는 부분이다.
2. 2차 팬데믹이 올 경우 트럼프는 락다운을 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치기 어린 객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에 미국이 보여준 모습은 그야말로 형편없었다. 날이 서늘해질 9월까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내 생각에 미국은 구조적으로 의료인프라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트럼프의 실정과 미국 의료 인프라 문제가 합작해 만들어낸 인재가 아닌가 싶다. 현재까지 10만 명 가까운 미국인이 사망했다.
3. 뉴욕의 가을은 한국보다 춥고 음산하다. 9월이 되면 더 빨리 서늘해진다. 삿포로와 비슷한 위도의 뉴욕은 겨울도 길다. 9월부터 서늘해져서 3월까지 간다면 7개월이다. 7개월간의 락다운이라면 지난 3달짜리 락다운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
4. 연준은 사실상 쓸 대책이 별로 없다. 마이나스 금리? 추가적인 돈 풀기? 복잡 다단한 장단기 채권 관련 매수? 미국 건국이래 쏟은 경기 부양액을 합한 것보다 더 큰 금액을 3~4월에 쏟이부었다. 하지만 그러한 대책이 근본적인지는 의문이다. 사람들이 나다니지 못하는 상황에서 돈이 기업의 매출을 일으키고 임대료를 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미국 시장은 신나게 올라가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다.
물론 나 역시도 처음엔 코로나로 인한 경제 상처는 금방 아물 것 같다고 생각했다. 3월에 집 팔아 주식을 사서 9월에 주식을 팔라고 말이다. 그런데 5월 말인 현재까지는 그 말이 맞았지만 그 생각이 지난주부터 바뀌었다.
펜데믹의 상설화와 AI 알고리즘의 공격.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룸에 있던 600명의 트레이들. 못해도 억대에서 수백억의 연봉을 받던 이들이 모두 잘리고 그 자리에 수십대의 컴퓨터와 서버, 그리고 AI 관련 테크니션 2명만 남았다고 한다. 원자재 트레이딩을 리딩 하는 곳이 바로 골드만삭스, 실제 원유 파이프 라인까지 보유하고 있어서 실시간으로 원유 수송량과 시세까지 파악하는 이들이다. 거대한 수천억 원대의 인센티브를 줄여 원가절감과 동시에 초당 수억 번의 매매주문을 내는 고빈도 매매로 빠른 실시간 대응을 한다. 국내 해외선물 프랍 데스크들이 지난 3월 폭락장에서 수백억 대에서 천억 대의 손실을 봤을 텐데 이는 인간 트레이더들이 ELS 등 헷지 자산에 대한 대응을 손으로 대응하다 보니 망한 것이었다. 제로섬 게임인 이 시장에서의 수익을 골드만삭스에 있는 기계들이 다 쓸어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 알고리즘 기계들은 엄청나게 풀린 유동성 변수를 보고(미국 건국 역사상 최대의 통화팽창) '매수'라는 시그널을 기계적으로 사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의 요인이 들어가면 언제 또 날카로운 폭락이 올지 모른다. 이들 프로그램에는 '펜데믹'이라는 변수도 들어가 있을 것이다. 이것이 현재 들어왔다고 '판단'을 하는 순간 가차 없이 Sell! 을 외칠 것이고 기계적으로 시장을 attack! 할 것이다. 다우가 13% 씩 빠지는 장을 우리는 멍 때리면서 지난 3월에 보아왔다. 피도 눈물도 없이 때려버리던 그 시장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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