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일지

41세 증권사 싱글남의 여피스런 일상다반사

by Jeremy Yeun

[독거 투자일지 - 지금은 현금을 만드는 때이지 주식을 살 때가 아닙니다(3)]



20170721_153809_HDR.jpg 동경 일본 2015


- 2편에 이어서


경제활동 제약에 따른 투자 수요 위축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둔화. 특히 숙박업과 소매업 쪽의 임대료 연체와 파산은 금융권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근래 유동자산이 부동산 등 대체자산으로 많이 옮겨 붙었던 것이 문제다. 이는 부동산 경기 위축과 자금경색으로 연결되어 또 다른 부실을 낳을 가능성이 있다. 서브프라임의 기시감이 느껴진다면 맞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3월 말부터 상업용 모기지 담보증권의 신규 증권화가 중단되었고 이 증권화되지 못한 대출들은 은행에 눌러앉아버렸다. 때문에 대출기준이 엄격해졌다. 물론 수요도 당연히 줄었다. 연체율도 늘었고 임대업자 파산으로 연결될지 관망 중이다.


우리는 이번 위기를 통해서 정말 '아무도 안 망했는데?! 체감이 안되는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정말 그렇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버블로 인한 건강한 조정이 1도 없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리만사태만 하더라도 망할 것들 싹 다 망하고 배드뱅크 만들고 망한 거 국유화하는 등 뭔가 변화가 있었는데 이번엔 다들 보던 얼굴들이 다 그대로 앉아서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다. 주가만 내리 꽂혔지 다들 그냥 그랬던 것이다.



버블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아니 더 많아진 것이다. 미국 건국이래 풀렸던 경기부양 자금보다 더 많은 자금이 3~4월에 풀렸다는 것을 잊지 말라. 저금리는 곧 버블, 부도덕함을 의미한다. 리만 사태 이후로 미국은 정리할 것들을 정리했고 유럽은 정리를 못한 체 허송세월을 했다. 유럽의 잃어버린 10년이다. 그 사이 미국은 성장했고 유럽은 성장하지 못했다. 미국의 다우는 곱절이 뛰었고 유럽은 독일 등 일부 국가들 빼고는 10년 전보다 주가지수가 그대로거나 그 아래다. 다시 말해서 유럽에게는 잃어버린 10년이 있었다. 부실을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실은 돈을 잡아먹고 경제의 활력을 낮추는 무겁고 무서운 짐이다.



L1050858.JPG 뉴욕 미국 2018


전 세계가 부실을 지우고 청산하기는커녕 이를 더 키우고 있다. 하이일드 시장이 망하게 놔뒀어야 했는지도 모른다. 이를 우회해서 연준이 살리고 있다. 연준에 맞서지 말라고는 하지만 연준이 잘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할 수 있다. 나도 그렇게 이야기하지만 이미 투자의 대가들이 그렇게 지적하고 있다. 그린스펀의 정책들이 서브프라임 사태를 불러일으켰듯 이번에도 그러한 기시감이 없지는 않다. 그린스펀의 자리에 파월이 들어간 느낌이다.


심지어 나는 3월에 폭락장이 오면서 이 어마어마한 실업률은 마찰적 실업률이라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보았지만 근래 기업들의 행태를 보니 마찰적실업이 아닌 구조적인 실업률로 변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결론이다. 재택을 상설화 한다는 부분은 오피스 부분에 충격을 준다. 충격을 넘어서 더 무서운 것은 변화이다. 오피스가 필요 없어진다. 인간이 이동을 안 하면 출퇴근하면서 소비되는 유가의 수요가 떨어지고 오가면서 뭔가를 사던 행동들, 그로 인한 고용도 떨어지게 된다. 코로나 끝나면 다시 부를께 라던 이야기가 공염불이 되는 것이다. 자동차, 항공수요도 줄어든다. 사람들이 예전보다 덜 이동하고 생활에 위축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근래 '전월대비 상승'이라는 지표가 많지만 착시일 수도 있다. 기저효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주식시장은 엄청나게 올라왔다.


DSC_5015.jpg 바티칸 이탈리아 2015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그의 저서에서 '주식은 심리게임이다.'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코스톨라니의 개'를 이야기하면서 결국 본질의 가치로 돌아오게 되어있다고 한다. 매우 반대되는 이야기지만 순서에 따라서 정반합이 된다고 보는 것. 지금의 시장은 심리에 의하여 움직이는 미친 시장, 같이 미쳐야 같이 돈 버는 시장. 그리고 이후에 다가올 시장은 결국 본질 가치로 회귀되는 시장이 된다는 것이다. 곧 폭락을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주가는 반년을 선행한다는 말이 있지만 주식시장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었다. 지난 2월에 그 어마어마했던 버블장을 생각해보라.




국내 주식 시장을 보면 안 된다. 비록 한국은 코로나 대응에 최상의 대응을 하면서 그 흔한 락다운 없이 무사히 지나가서 경제적 타격이 비교적 심각하지 않다. 그렇다 보니 현재의 2000 포인트까지 올라왔다. 폭락 전 연고점 대비 -10% 정도까지 올라왔다.(코스닥은 연고점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다우지수만 봐도 아직 -17%다. 유럽은 더 심각하다. 대장인 독일은 -19%다. 대장이 이 정도면 다른 넘들은 말할 것도 없다. 대응을 잘한 아시아권 시장 중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정도만 10% 초반대다. 생각보다 충격이 컸고 아직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비기너스 럭' 이라는 말이 있다. 동학 개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식을 담았던 전략은 성공했다. Simple is the Best! 였다. 하지만 그 운이 영원하지는 않다. 2000년대 초반 버블장에서 수많은 증권인들이 수억에서 수십억 원의 돈을 벌었다가 흔적도 없이 날렸던 적이 있다. 가끔 그때를 회상하는 이들이 많다. 그때 과욕을 부리지 말고 적당히 했으면 좋았을 것을. 과욕의 끝은 늘 좋지 않았다. 본인의 실력을 인정하고 계좌를 접거나 한동안 수익을 현금화하여 기쁨을 만끽하길 바란다.


20180521_134105.jpg 팜스프링스 미국 2019


현재 허약한 체질의 경제에 락다운이 한 달이라도 들어가면 충격인 훨씬 클 것이다. 아픈데 또 때리면 또 아프다. 아직 인간은 코로나를 점령하지 못했다. 남반구의 거침없는 확산도 그렇다. 미중 무역 분쟁도 선거를 타고 훅 들어오고 있다. 백신 개발 가능성에 사람들이 이 뉴스를 의도적으로 멀리하지만 우리는 트럼프의 말 하나에 시장이 휘청거리던 지난 2년을 경험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트럼프가 핀셋 지원하던 트럼프 지지층 결집 지역의 표심도 돌아선 상태라 그는 무어라도 해야 하는 궁지의 상황에 몰렸다.



영화 빅쇼트를 보면 서브프라임이 부실화가 심각해지면서 망해가고 있지만 CDS 가격은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음에 빅쇼를 친 등장인물들은 제각기 자리에서 '환장'을 한다. 주식시장도 미쳐있었고... 그러다 결국 올게 온다. 미국의 자산시장 5조 달러가 하늘로 사라졌고 800만 명이 실직을 했으며 600만 명이 집을 잃었다. 지금은 버블의 초입에 있는지도 모른다. 9월까지는 아직 6,7,8월의 3개월이 남아있다. 악재가 소강상태라면, 그리고 확진자 수 증가가 소강상태라면 증시는 전고점 근처까지도 갈 수 있다.(아직 다우는 전고점 대비 -17%니까 상방으로 룸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고수가 아닌 이상 플레인 하게 롱을 고수하는 것이 과연 맞을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고독하게 현금을 갖고 있는 것이 맞다고 본다. 혹은 좋은 시기를 찾아 숏을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물론 좋은 시기는 누구도 모르지만)



2018 2019 2020 큰돈 벌 기회가 우리에게는 많았다. 바로 화폐가 많이 풀렸기 때문이었다. 앞으로도 큰 변동성은 계속될 것이고 기회와 위기는 한 번에 오게 된다. 건승을 기원하며 이번 3편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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