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독거 투자 일지 - 이봐, 대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야... 문제는 코로나라고!]
거의 3주 만에 투자일지를 쓰는 것 같다. 그 사이에 독투의 시나리오와 별반 차이 없이 흘러가서 또 하나 썼으면 똑같은 이야기만 했을 것 같기도 했고 회사에서 일이 많았기도 했다.
이전 독투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https://kr.investing.com/analysis/article-200433579
인베스팅에 올린 독투를 리뷰해보자. 7월 말 처음 글을 올려 현금 보유를 외쳤고 9월 초 미국 증시는 피크를 치고 회복을 못하고 있다. 7월 말부터 현금을 만들어놓고 8월부터 시장을 보고 있는 분들은 지금 현금은 느긋할 것이다. 그 사이에 9월 초 피크 이후 9월 말 시장이 휘청거렸고 투자자들은 마음고생을 했다. 그때 손절을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추가 매수를 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놀라운 것은 모 증권사 조사 결과 올해 개인들이 주식시장에서 크게 번 비율이 5%, 그저 그렇게 번 비율이 20%, 나머지는 손실구간이라고 한다. 3월부터 7월까지 시장이 워낙 많이 올랐고 개인들이 사고파는 주식들도 워낙 많이 올랐는데 과반이 손실이라니 어안이 벙벙했다. 사실 독거가 강남에서 수년 전 PB를 10년 하면서 수천 개의 고객 계좌를 까보는 것이 일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늘 물려있는 상태였었다. 가끔 수백% 난 계좌들을 보면 정말 천연기념물 같은 존재 같았다. 그만큼 개인은 시장에서 돈을 벌기 쉽지가 않았다. 게다가 변동성이 크면 누구나 돈을 벌기 어렵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예측이 어렵다는 것과 비슷한 말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폭락장도 마찬가지이고 당연히 3월 24일 이후 급격한 상승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주식시장이 3월 이후로만 있던 것은 아니다. 3월에 주식시장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2월에도 있었고 폭락을 온몸으로 맞았을 것이다. 많은 개인들은 3월 폭락장에 손절하고 이후 반등장이라는 급행열차를 따라잡지 못했을 것이다. 그 당시 뉴스를 보면 전 세계가 락 다운하고 가계가 폐점하는 상황에서 증시 전문가들이 주식 추격매수는 위험하다 라고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독거는 3월에 집 팔아서 주식 사라고 했었다. 덧붙여 부양안도 대선 이후로 봤다. 2008년 낸시 펠로우시의 재탕이다. 시장은 그런 줄도 모르고 매일 널 뛰는 모습을 보였으나 배경을 아는 이들은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리라 본다.
주식시장에서 돈을 버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재무제표를 잘 보는 것, 기업의 product를 잘 보는 것, 업계를 잘 보는 것, 신기술을 잘 예측하는 것. 모두가 중요하지만 이를 매매하는 '트레이딩 능력'은 또 다른 세계다. 정말 좋은 유망한 주식을 한 종목 사서 10년은 장 안 보고 지내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천연기념물이다. 사람은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가 있다. 미국 주식을 하는 사람 치고 자다가 중간에 안 깨는 사람 없고 잠이 짧아지지 않는 사람이 없고 눈을 뜨자마자 내 주식 마감 시세를 체크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30% 50% 100% 오르면 사람은 손이 가기 마련이다.
트레이딩 능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내가 볼 때는 타고난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운동선수, 예술가들을 보면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경영자는 타고나야 한다', 라든가 '주식은 매사끼가 있는 사람이 잘한다'라는 말은 쉽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타고난 사람들이 주식을 잘하는 것은 맞다. 그러한 사람들은 빠르다. 빨리 터득한다. '직원보다 낫네'라고도 한다. 하지만 안 되는 사람들은 안 되는 것 같다. 10대에서부터 80대까지 돈을 들고 오는 고객들을 10년간 상대해보면 정말 말리고 싶은 분들이 많다. 대체로 그 직감은 맞다.
그래서 나는 주식 체질인가 아닌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니라면 정말 박 터지게 공부를 해야 한다. 피나게 해야 한다. 주변에 구루로 모시는 분들 중에서 중학교 때 배드민턴을 치던 분이 있는데 나중에 뒤늦게 골프를 시작하면서 회사를 다니면서도 새벽에 공 연습하고 퇴근하면 야간 라운딩을 나가고 주말도 골프장에서 살다시피 하니 일 년 만에 싱글을 찍었다고 한다. 정말 박 터지게 하면 노력은 두뇌를, 몸을 이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흔치는 않다. 그것도 가장 많은 돈과 지식과 정보와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다는 강남에서 말이다. 공부하지 않고 노력을 안 하고 주식시장에 돈을 들고 오면 주식을 40년을 했어도 돈을 잃을 수밖에 없게 된다. 증권 방송 보면서 얕은 지식만 쌓아 객장에 앉아있는 노인이 되는 것이다. 뭐 좋은 주식 없어? 하면서 귀동냥만 하려고 하는 것이다. 주식을 할 생각이면 정말 단호하게 독하게 마음을 먹고 올인할 마음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으면 지옥길에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유동성장에 좀 번 것 같지만 한순간에 날리기도 한다. 실력이 없으면 지키지도 못한다.
주린이들 중에서는 올해 몇 배의 수익을 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축하한다. 하지만 주식을 공부하다 보면 세상에는 천재들이 정말 많다는 것, 그리고 그들이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 그리고 경쟁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주린이들은 초년의 운에 의기양양하다 늘 주식시장은 상승할 것이고 나는 늘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을 비기너스 럭이라고 한다. 얼마 전 독투에서 권투를 빌뿐이다. 이들의 특징 중 하나는 유동성이 벌어준 몇 배의 이익을 본인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해당 기업을 우상화하는 경우도 있다. 이 벨류는 당연하다고 믿는다. 주가 차트와 그래프와 통계를 맹신한다. 그 숫자에 맹점이 많다는 것을 다모다란 교수가 쓴 책들을 통해 깨달았으면 한다. 조금 아는 것이 위험하다. 반대로 장밋빛 전망만을 외치며 PDR을 외치던 시절도 있었다.
독거가 그동안 말린 것들.
금 투자, 중국 투자, 미국 투자를 보면 8월 이후로 오른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별종목들이야 시장이 빠져도 오를 것은 오르는데 아주 일부였을 것이다. 개인들이 좋아하는 그 테슬라 같은 빅 테크 관련 주식도 대부분 9월 2일 피크를 찍고 잠잠해졌다. 오히려 9월 조정장에서 맘고생을 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 당시 패닉 바잉이 난무하던 시절이라... 지금은 그런 분이 없으실 것 같다. 현금을 가지고 있던 분들은 간질간질하지만 그래도 마음고생은 덜하고 계실 것이다. '보수적인 투자자가 마음이 편하다.'
몇백 몇천 정도의 소액 투자자들이야 어떻게든 쉬지 않고 계속 벌고 싶겠지만 수억수십억이 되면 지키는 투자를 하게 된다. 원래 독투가 PB시절 그런 분들 대상으로 쓰인 글이라 관점의 차이가 있다. 마음이 급한 소액투자자들은 시장이 열려있고 돈을 벌어야 하는데 왜 쉬어? 웬 현금비중? 미수 몰빵 쳐서 돈을 튀겨야지? 15년 전에 박학다식하던 어느 다혈질 택시 운전사 고객이 하던 이야기다. 뉴스를 하루 종일 들으니 얇고 넓은 지식의 소유자셨다. 실력을 갖추지 않고 다이빙하면 안 되는데... 그런 급한 분들이 시장에는 더 많은 것 같다.
인베스팅 석 달간 제대로 틀린 부분을 꼽자면 바로 환율이다. 1130원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미문의 영역이다. 1180원 대면 러프하게 하단이라고 봤다. 돈의 쏠림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넘치는 유동성은 늘 안식처나 수익을 찾는 것 같다. 사실 구조적인 흑자국이고 코로나를 제대로 이겨냈고 다가오는 펜데믹에도 영향이 덜할 인구 5천만 이상 중형 사이즈 자유민주주의 + 시장경제국가가 한국 정도라 그러한 것 아닌가 싶다. 과연 이 현상이 지속적인 현상일지 단기적인 현상일지는 모르겠다만 만약 내가 이 상황을 예측했다면 대부분 포트가 달러인데 앉아서 몇% 의 환율을 깨 먹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10년 평균 달러원 환율이 1130원이라 이것을 마지노선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그 전문가들도 1200원대에서 다이렉트로 다이빙하듯 내리꽂은 달러원 차트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내가 알기론 제도권에서 이 환율을 예측한 사람은 없다.
코로나 이야기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으면 번식력이 높아진다. 사람 역시 체온이 떨어지면 면역력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지 못한다. 괜히 가을 환절기에 부고 문자가 많이 오는 것이 아니다. 특히 날씨가 서늘했던 남반구에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다가 현재는 줄고 있고 그 바통을 미국과 유럽이 받아들였다. 한편 확진자는 많으나 사망자가 적다고 하지만 사망자는 확진자가 늘면 3~4주 후에 후행하여 올라간다. 미국 남부까지 긴팔을 입는 완연한 계절의 변화가 찬바람을 타고 나타나면 확진자 숫자는 일 10만을 가볍게 돌파할 것이다. 이전 독투에서 다뤘던 내용이다. 덧붙여 102년 전 스페인 독감의 사망자 절정이 11월 중순인데 온난화 등 생각하면 11월 말에 피크를 찍지 않을까 싶다. 모건스탠리의 자료를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균 13만, 최대 20만 명 일 확진자를 예상한다고 하고 다른 기관에서는 28만 명의 추가 사망자를 예상한다고 한다.
이렇듯 독투에서 여러 번 예상한 대로 미국은 코로나 영향권으로 들어왔다. 실물경제 역시 그 영향으로 주춤하게 되고 이는 주식시장을 때릴 것이라고 보있다. 그 시기를 9~10월로 보있고 9월에 약하게 10% 이상 조정이 있었고 이후 진짜 조정이 또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나 대선 이후로는 부담 없이 락다운이 있을 것인데 바이든은 필요하면 하겠다고 공표했고 트럼프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지만 번복의 귀재 아닌가? 지난 3월에도 동일한 상황이 벌어졌고 주지사의 권한인 락다운은 실행되었다. 락다운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실물경제의 위축은 분명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돌아다니지 않을 것이고 이는 유가에도 또 악재가 된다. 오늘 유가가 다시 38불로 회귀하고 있다. 3월의 데자뷔가 보인다. (물론 유가는 아직 지난 6월부터의 밴드 안에 갇혀있긴 하다.)
시장의 모든 참여자들은 대선이 끝나면 대규모 부양책이 나올 것이며 백신은 개발되어 이르면 연말부터 접종에 들어가 코로나는 내년 상반기에 물러날 것이다 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 경제는 점점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점점 오를 것이고 내년 전망은 낙관한다. 가 모두의 바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자. 백신이 과연 쉬울까? 치료제는 또 어떤가? 전 세계 75억 명까지는 힘들더라도 절반인 40억 명까지 커버하는 분량을 내년 말까지 만들 수는 있을까? 하지만 항체가 반년도 안되어 사라진다는데 과연 괜찮을까? 미국인들은 70년대 백신 사망자 트라우마와 트럼프에 대한 불신 때문에 미국인의 절반이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한다. 마스크를 안 쓰겠다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있다면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민주당 지지자들도 있다. 2차 펜데믹이 다시 살아난 이유 중 하나가 사람들이 백신에 지치고 귀찮아졌다는 점인 것은 누구나 공감한다. 특히 자유를 갈망하는 유럽인들이 그렇다. 과연 내년엔 어떨까? 코로나 앞에 우리는 지금처럼 군기가 바짝 들어있을까? 생각보다 코로나 19가 오래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드는 것이 요 며칠 독거의 생각이다. 나는 의사는 아니지만 의사들의 이야기들을 엮어보았다. 이러한 의학적 전망은 증권사 전망은 들을 필요가 없고 의사들에게(가급적 여러 의사들) 듣길 바란다. 사실 3월에 감염내과 관련 국내 권위자가 마스크 필요 없다는 신문 대문짝만 한 기사를 신봉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최고의 백신은 마스크임이 들통이 났기 때문이다. 증권사 직원이라고 모두가 시장에 정통하는 것이 아니 듯 의사 말도 신뢰는 하되 완전히 믿지는 말라.
오늘은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없었는데.... 고 per주식들의 조정은 수없이 이야기했다. 이 벨류에 저 주가가 이어지기 힘들다고 보있다. 8월 이후 테크주들은 주가를 회복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도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종목들의 차트를 보라. 국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장밋빛 전망으로 세상은 변했고 독야청청 오를 것이라고 이야기하던 증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믿지 말라고 했다. 그들은 주식시장이 올라야 돈을 버는 사람들이다. 주식투자자는 나만의 주관이 있어야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보다는 앙드레 코스톨라니부터 버핏까지 투자의 구루들의 책을 반복하여 보는 것이 낫다. '고수는 패가 유리할 때 베팅을 하는 법이다.'
미국 경제는 현재 찬물과 더운물이 섞여있다고 보면 된다. 하나는 신호고 다른 하나는 소음이다. 주택착공수와 주택거래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랐다. 경기가 살아난다는 말들도 많았다. 하지만 그것은 코로나를 피해 터전인 대도시를 떠나 교외로 이동하는 사람들이었다. 인구 800만 뉴욕 인구의 4~50만 명이 교외로 집을 사서 이동했다. 그 정도 인구면 서초구 인구쯤 된다. 뉴욕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의 도시들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난 일이었다. 이러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고 '경기가 살아난다'라는 사람들도 보았다. 반면에 실업으로 월세 연체자는 급증하고 대도시 콘도와 아파트 가격은 추락했다. 오피스들도 공실이 넘친다. 그 커다랗던 타임스스퀘어의 맥도널드도 폐점했다. 유명 백화점들도 내점과 매출이 없어 추풍낙엽처럼 떨어졌다. 과연 우리는 어떠한 것을 바라봐야 할까? 이주가 완료된 지금 목재 가격은 반토막이 났다.
근래 인베스팅 닷컴에 주식에 대한 현학적인 칼럼은 여기저기 넘친다. 버티라고 했다가 현금 보유하라고 했다가 다시 존버 하라고 한다. 하지만 그 글들에 묻히지 말고 잠시 내 투자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투자를 평생 할 것이라면 앞서 서술했던 시장의 천재들과 함께 뛰는 레이스에서 승리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런 면에서 주식시장은 참 민주적이기도 하지만 약육강식의 무서운 세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끌하여 정신 바짝 차리고 눈과 귀를 열고 시장에 임한다면 승리의 확률은 높아질 것으로 믿는다.
독거 투자 일지가 투자의 밸런스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인사이트를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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